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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67373151
· 쪽수 : 724쪽
· 출판일 : 2023-07-18
책 소개
목차
1권
1장 핵셸터
2장 조개껍데기에서 불거지다
3장 파수꾼과 위협
4장 대결하다·대결당하다
5장 고래나무
6장 다시 고래나무에 대하여
7장 보이 저항하다
8장 오그라드는 남자
9장 오키 이사나의 고백
10장 상호 교육
11장 자기 훈련으로서의 범죄
12장 군사행동을 예행연습하다
2권
13장 오그라드는 남자의 심판
14장 고래나무 아래서
15장 도망자·추적자·잔류자
16장 성적인 미광을 향해서 (1)
17장 성적인 미광을 향해서 (2)
18장 성적인 미광을 향해서 (3)
19장 고래 배 속으로부터 (1)
20장 고래 배 속으로부터 (2)
21장 고래 배 속으로부터 (3)
22장 많은 물이 흘러 내 영혼에까지 이르고
리뷰
책속에서
그날 깊은 밤, 바다가 부풀어 올라 지표까지 뒤덮어버려 궁지에 내몰린 사멸 직전의 고래들이 그를 찾아와, 셸터 콘크리트 벽을 손바닥보다 부드럽게 젖은 무게감이 있는 것, 즉 지느러미로 계속 두드렸다. 반쯤 잠이 든 상태로 그는 자신이 그런 존재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음을 느낀다. 그렇게 자기를 부르러 오는 것을 기다리기 위해 현실 세계의 모든 관계를 포기하고 핵셸터로 옮겨 온 것이라고 꿈속에서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고래들이 셸터 벽을 부수고 침입하는 일은 없다. 이튿날 트랜지스터라디오에서 그는 습지대의 연습장에서 합숙 훈련을 하는 자위대 군악대원들이 불량소년들에게 습격을 받았고 그 가운데는 중상을 입은 자도 있다는 뉴스를 들었다. 벽을 두드린 건 손바닥을 다쳐 힘을 줄 수 없는 자위대원이었을까? 아니면 셸터에 숨어 지내는 자마저 뒤이어 습격하려고 불량소년들이 간을 본 걸까? _1장 ‘핵셸터’ 중에서
그는 아들과 나란히 버스 맨 뒤에 앉아 버스가 습지대 남쪽을 크게 우회하는 동안에 셸터 콘크리트 덩어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왜, 셸터의 위치를 그와 같이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될까? 그것은 세계의 마지막 전쟁이 일어난다면 핵폭발의 열과 충격파가 이 도시를 엄습하기 전에 냉정함과 끈기를 가지고 진과 함께 걸어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심한 열로 콘크리트의 외벽이 번쩍거린 다음에 이어질 충격파는 어린아이의 귀에도 울릴 것이다. 이사나는 그때 평온하게 속삭이는 듯한, ‘세계의 끝, 입니다’라는 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_2장 ’조개껍데기에서 불거지다‘ 중에서
그 시절 그는 새벽녘 끝없이 마음이 우울해지는 시간을 보내면서 배달되는 조간신문에 그 자신의 사망 기사, 혹은 사는 것을 거부하던 아이, 결국 죽다라는 사회면 기사가 인쇄되어 있지 않은 걸 오히려 하나의 우연처럼 느꼈다. 사는 것을 거부한 아이란 다름 아닌 그 당시의 진이다. 도대체 무엇이 계기가 되어 진이 그처럼 참혹한 궁지에 처했는지, 즉 주의 깊게 진을 지켜보는 자에게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만큼 확실히 살기를 거부하기 시작했는지 결국 알아낼 수가 없었다. _3장 ’파수꾼과 위협‘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