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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7375667
· 쪽수 : 380쪽
· 출판일 : 2025-06-02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950년대
별빛 속의 계절
신화의 단애
노파와 고양이
장마
1960년대
광대 김 선생
행복
상처
한 잔의 커피
신과의 약속
1970년대
여수
1980년대
말 없는 남자
초콜릿 친구
2000년대
덜레스 공항을 떠나며
2010년대
친구의 목걸이
2020년대
과일 가게 할머니 사장
잘 가요!
한말숙 작품 연보
저자소개
책속에서
하늘에는 흠뻑 뿌려진 수억의 별들이 서로서로의 거리를 지닌 채 부산히 반짝이고 있다. 그 서로의 거리가 어쩐지 절대적인 존엄성을 지니고 있는 것만 같았다. 어느 별이 하나 타서 죽어버린다 하더라도 그들은 모른 체하고 여전히 더 가까워지지도 멀어지지도 못할, 그 마련된 거리에서 저마다 혼자서 반짝일 것이다.
- 「별빛 속의 계절」
태식의 전신이 와들와들 떨렸다. 새댁은 모포를 깔고 또 하나의 모포로 태식을 덮어주었다. 그러나 태식은 여전히 떨었다. 더 이상 덮어줄 것이 없었다. 새댁은 울고 싶었다. 방에 불을 때려고 해도 땔 것이 모두 젖어서 타지 않는다. 새댁은 도로 방으로 들어갔다.
모포가 들썩거렸다. 태식이 몹시 떨고 있는 것이다. 태식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어떻게 하면 춥지 않게 해줄까 하고 새댁은 가슴을 졸였다. 새댁은 남편의 손을 잡아보았다. 부끄러운 것 같았으나 하는 수 없었다. 손이 싸늘했다. 그녀는 깜짝 놀라 태식의 손을 비벼주며 몸을 남편 몸에 바싹 대었다. 그녀의 가슴이 조금 두근거렸다. 그녀는 체온으로 추위를 덜어줄까 하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태식은 점점 더 떨었다.
- 「장마」
“호상이다. 여든이 넘었으니 장수하셨고, 아들에 손자에 없는 것이 없고, 손윗사람 누구하나 남겨두지 않고, 아랫사람 누구 하나 또 먼저 보낸 일이 없으시니 참으로 이런 복이 어디 있겠니?”
-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