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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비평/이론
· ISBN : 9791167375995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5-11-28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I. 모네, 〈해돋이, 인상〉 - 태양보다 빠르게
II. 드가, 〈무용 수업〉 - 카메라, 휴대용 물감, 우키요에
III. 르누아르,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 전쟁, 기차 그리고 모던 라이프
IV. 마네, 〈올랭피아〉 - 인상주의를 잉태한 화가들
V. 카유보트, 〈비 오는 날〉 - 대표하는 얼굴들
나가며
참고 문헌
미주
인상주의 다섯 개의 그림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그림은 모네가 유년 시절을 보냈던 프랑스 서북부의 항구 도시인 르아브르의 풍경을 그린 것이다. 하지만, 제목을 정할 때 본인이 보기에도 딱히 르아브르 같지는 않아 그냥 ‘인상’이라 했다. 그래도 해 뜨는 모습처럼 보인다고는 생각했는지 ‘해돋이’라는 단어는 포기하지 않았다.
르루아의 글에 나오는 “인상을 그린 것 같긴 하다”라는 조롱 섞인 대사는 분명 모네의 <해돋이, 인상>에서 착안한 것이다. 작품 제목이 사조의 이름이 된 셈이다. 미술사에서 이렇게 작품 제목이 사조가 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하지만, 모네의 <해돋이, 인상>은 그럴 만도 하다. 이 작은 그림이 인상주의의 핵심개념을 모두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_ ‘들어가며’
모네에 이르러 그림의 주제가 ‘이야기’가 아닌 ‘빛’ 그 자체가 되었다는 사실. 거창하게 들리겠지만, 이것은 해방이었다. 미술은 더 이상 이야기를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다. 신화고 성경이고 역사고 정치고 다 떠나도 된다. 내 맘대로! 아무거나 그려도 된다!!! 미술가들이 얻은 자유가 느껴지는가? 미술의 독립이었다(이 독립정신이 극단으로 가면 추상미술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래서 미술사에서는 인상주의를 멋진 말로 “미술이 더 이상 문학의 시녀가 아니게 된” 터닝 포인트라고 평가한다. 모네가 공기도 물도 아닌, ‘빛’을 주제로 삼았다는 것 역시 중요하다. 앞서 말했듯 서양 미술에서 빛은 그림에 반드시 존재해야 했다. 르네상스 이후의 미술가들은 3차원의 세상을 2차원의 평면으로 그럴 듯하게 옮기는 것을 지상 목표로 삼았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입체감을 구현해야 했다. 입체감을 내려면 밝고 어두움(명암)이 필수였다. 쉽게 말해 가장 튀어나온 부분은 밝고, 들어간 부분은 어둡고, 물체가 바닥과 만나는 부분에는 그림자가 있어야 평평한 캔버스 위에 현실감 있는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 모두는 빛이 없으면 불가능했다. 그래서 빛은 늘 그림에 있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한 번도 주인공인 적은 없었다. 그냥 거기 늘 있는, 그래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무대소품일 뿐 결코 주연인 적은 없는 녀석이랄까. 그런 ‘빛’을 모네는 주인공으로 삼았다. 파격적인 캐스팅이다.
_ 모네, <해돋이, 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