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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고전의 사계

[큰글자도서] 고전의 사계

손정수 (지은이)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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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고전의 사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큰글자도서] 고전의 사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비평론
· ISBN : 9791167376107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5-12-15

책 소개

‘고전 읽기’는 작품에 고스란히 담긴 당대 사회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과 동시에 현재의 시선으로 다시 한번 재독하는 일이다. 인간으로 살아감으로써 맞닥뜨리게 되는 고뇌와 번민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매번 다른 형태로 우리 삶에 밀고 들어온다. 인간이라는 불변의 가치를 담고 있는 고전을 통해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시대를 읽고, 이는 매번 ‘다르게 읽기’를 가능케 하는 무한대의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목차

여름 | 현실의 압력을 뚫고 나오는 환상의 힘

존재의 심연에 다가가는 두 가지 이야기 방식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1818) 015
《폭풍의 언덕》이라는 팰림세스트(palimpsest)
—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1847) 028
시대를 넘어서는 고전의 힘과 그로부터 파생된 다양한 판본들
— 너새니얼 호손, 《주홍 글자》(1850) 040
삶의 붓으로 그린 예술가의 초상
— 오스카 와일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1890/1891) 054
소설과 영화의 길항, 그 혼융의 형식에 담긴 현실과 꿈
— 마누엘 푸익, 《거미여인의 키스》(1976) 070


가을 | 삶의 미궁과 이야기의 미로

수동적 저항의 글쓰기가 남긴 비참과 영광
— 허먼 멜빌, 《필경사 바틀비》(1853) 083
글쓰기의 자의식으로부터 추출된 특별한 성분의 이야기
— 귀스타브 플로베르, 《마담 보바리》(1856) 098
잘못 쓴 원고를 버리지 못하는 마음으로 쓴 이야기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라쇼몬》(1915) 111
애거사 크리스티의 두 얼굴
— 애거사 크리스티, 《오리엔트 특급 살인》(1934) 129
기이한 인물 속 평범한 인간의 모습
— 슈테판 츠바이크, 《체스 이야기·낯선 여인의 편지》(1942·1922) 145
‘남자 없는 여자들’의 시선으로 본 헤밍웨이
—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1952) 155


겨울 | 인간의 고뇌로 빚은 시대의 초상

이상한 가역반응으로 빚어진 미메시스
—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1861) 175
삶으로부터 이야기가 탄생하는 특별한 방식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1866) 185
분석적인 사랑의 심리 속에 새겨진 시대와 작가의 삶
— 이디스 워튼, 《순수의 시대》(1920) 197
‘페스트’라는 알레고리의 리얼리티
— 알베르 카뮈, 《페스트》(1947) 214
샐린저라는 텍스트 읽기
— J. D.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1951) 223
삶과 소설, 혹은 자서전과 전기 사이에 놓인 작가
— 필립 로스,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1998) 241


봄 | 소설의 열린 결말과 인류의 미래

근대의 입구에서 떠올린 탈근대의 환상
—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1906) 259
소설이라는 ‘신세계’를 형성하는 ‘멋진’ 재료들
—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1932) 274
작가의 사명과 작품의 운명 사이의 아이러니
—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78) 289
‘노벨’을 확장하는 두 가지 방식
— 올가 토카르추크, 《태고의 시간들》(1996) 309
삶에서 소설로 들어오는 길, 소설을 통해 삶으로 나가는 길
— 코맥 매카시, 《로드》(2006) 318

저자소개

손정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문학평론가. 서울대학교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비평활동을 시작했다. 평론집으로 《미와 이데올로기》 《뒤돌아보지 않는 오르페우스》 《비평, 혹은 소설적 증상에 대한 분석》 《텍스트와 콘텍스트, 혹은 한국 소설의 현상과 맥락》 《소설 속의 그와 소설 밖의 나》 《소설, 밤의 학교》 등이 있다. 현재 계명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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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저자들은 괴물과 그를 만든 빅터 프랑켄슈타인, 그리고 그들을 만든 메리 셸리가 공유하는 소외와 죄의식이라는 유전자를 감식해내면서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남자 괴물이 실은 위장된 여성”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괴물이 이름조차 얻지 못하고 아무리 애써도 사회의 일원으로 수용되지 못하는 모습은,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음에도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회에 편입될 수 없었던 그녀의 삶을 대변한다”고 설명하는 관점 역시 이런 맥락과 이어져 있다.


전설적인 영국의 밴드 ‘더 스미스’의 보컬인 모리시(Morrissey)의 성장기를 소재로 한 영화 〈잉글랜드 이즈 마인〉(2017)에서 내성적인 성격의 주인공은 세무사처럼 자신과 맞지 않는 일을 하면서도 음악을 향한 꿈을 잃지 않고 조금씩 그 꿈을 향해 다가간다. 책과 음악을 장벽처럼 쌓아 외부와 격리한 ‘박물관’ 같은 그의 방의 한쪽 벽에는 오스카 와일드의 초상이 걸려 있다. 그것은 시대와 화해하지 못하는 개인주의의 화신이자 예술과 자신의 삶을 일치시킨 유미주의자로서 오스카 와일드를 표상하고 있다. 오스카 와일드의 초상은 자신의 삶을 예술에 던지고자 꿈꾸는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지금도 깃발처럼 흔들리고 있을 것이다.


지금 돌아보면 앞서 호손에게 보낸 편지에 나오는 “저는 다른 식으로는 또 쓸 수가 없습니다”라는 구절에서는 바틀비의 어투가 느껴지기도 한다. 그것은 불안하고 어두운 예감이라기보다 자신이 갈 수밖에 없는 길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는 선언으로 읽히기도 한다. 그것은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길로는 안 가는 편을 택하겠다는 ‘수동적인 저항’의 태도로 볼 수 있겠기 때문이다. 그것이 허먼 멜빌을 《모비 딕》과 《필경사 바틀비》의 작가로 만들었고, 그의 작가로서의 비참과 영광을 낳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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