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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7461728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5-02-14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4
제1부 꿈속에 뵈옵고
찻잔에 담긴 사랑 ― 12
전용 수선집 ― 17
처갓집 말뚝 ― 21
쑥 향은 사랑을 타고 ― 26
마지막 잎새 ― 30
삼채와 삼체 ― 35
어머니 ― 39
어머니와 복숭아 ― 44
꿈속에 뵈옵고 ― 48
어머니의 ‘국시기’ ― 51
감자를 캐며 ― 55
‘밀키스’ 내 동생 ― 60
어머니의 사랑법 ― 65
제2부 내 몸에 핀 꽃
불티 ― 72
고통의 무게 ― 77
나는 누구인가 ― 82
젊은 날의 꿈 ― 87
별것이 다 추억이 되고 그립다 ― 91
장어 이야기 ― 95
코로나19 소동 ― 100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 105
희망으로 가는 기준 ― 109
내 몸에 핀 꽃 ― 114
제3부 노부부와 자장면
거리 두기 ― 120
역할극 ― 125
그게 뭣이라꼬 ― 130
변해가는 시장 인심 ― 135
발 인사 나누는 사이 ― 139
노부부와 자장면 ― 144
어느 노모의 바람 ― 148
연민 ― 154
미니 액자 ― 159
힐링 여행 ― 164
제4부 비 오는 날의 단상
노을처럼 ― 170
비 오는 날의 단상 ― 175
늪의 노래를 듣다 ― 180
해저터널 ― 184
말리 부인을 만나다 ― 188
연륜에서 배우다 ― 193
멸치론 ― 197
한국의 히로시마 ― 202
변곡점 ― 207
그 남자가 사는 법 ― 212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 집에서 몇 년을 불안하게 살면서 집에 물이 새는 꿈을 꾸기도 했다. 천장에서 흘러내리는 비를 보고 어쩌지 못해 혼자 안달하다 눈을 뜨면 꿈이라서 얼마나 다행이었던가. 온몸은 안도감과 함께 아리고 쥐가 났었다.
얼마 전, 그 주변이 개발된다는 소리가 들렸다. 주변이 정비되나 보다 했는데 학원을 했던 적산가옥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주인이 살던 기와집도 기둥만 남고 몽땅 헐린 공터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선뜻 그곳에 가까이 가지 못한 채 멀리 서서 바라만 보았다.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지난날에도 새살이 돋았나 보다. 머무는 마음은 온종일 천진했던 아이들과 이웃들에 대한 그리움뿐이다. 떠나가 버린 추억만이 한 줌 햇살이 되어 그 자리에 맴돈다. 별것이 다 추억이 되고 그리워지는 날이다.
― 〈별것이 다 추억이 되고 그립다〉 중에서
요즘 교육 현장은 스승다운 교사도 드물고 제자다운 학생도 보기 힘들다는 한숨 소리가 높다. 그러나 자랑스러운 내 딸은 터져 버린 치맛단처럼 난감한 아이들에게 따뜻한 선생님이 되어주길 바란다. 현실을 매끈하게 꿰매주진 못하더라도 학생들의 단골 수선집이 되어 아픈 마음을 보듬어줄 줄 아는 교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딸아이도 엄마가 손질해 준 옷을 입고 거친 세상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것이다. 살다가 불어오는 바람이 차갑기만 하고 어둠이 짙게 느껴질 때는 우수 고객으로 단골 수선집을 찾아주면 좋겠다. 전용 수선집은 연중무휴이니까.
― 〈전용 수선집〉 중에서
찻잔을 자녀들과 나누어 가지니 마음이 더 풍성해지는 것 같았다. 아이들도 그 잔을 나만큼이나 소중하게 여겼다. 아버님과 나, 자녀들까지 3대가 ‘찻잔’으로 단단히 연결된 것 같아 뿌듯했다.
“마님! 오미자차 대령했소!”
남편의 말에 상념에서 깨어났다. 무뚝뚝한 남편의 목소리가 자상한 아버님을 닮았다. 미니 찻잔에 차를 담아 마시며 정이 익어가는 시간이다. 소중하고 귀여운 잔은 쪼르륵 소리를 내며 오미자차를 담았고 우리는 한 모금씩 나누어 마셨다. 오미자의 예쁜 빛깔과 시아버지의 사랑까지 합쳐져 맛과 향은 배가 되었다.
― 〈찻잔에 담긴 사랑〉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