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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7742896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26-05-18
책 소개
목차
불교 덕질의 기쁨과 슬픔
이름이라면 할 말이 많습니다
“사야, 그거 좀 외워봐.”
눈길에서 당한 덕통 사고
다들 집에 붓다 피규어 하나쯤 있잖아요
수집도 인연이 있어야 한다
스님, 내 스승님
정성스럽게 흉내 내면 진짜가 된다
술은 끊었지만 고기는 안 끊었어요
밥에 담긴 우주
무소유보다 중요한 것은 행복한 것
중생을 위한 유치원
불교 용어 금지 퀘스트
수포자의 108번뇌
소월길을 걸으며 울던 날
명상도 덕질의 하나라면
“썅!” 하는 순간이 수행이다
내 작은 고양이를 위한 기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덕질을 시작하니 절에 갈 때마다 괴롭다. 물욕이 미친 듯이 들끓기 때문이다. 남들은 절에 가면 물욕을 내려놓고 온다는데, 덕후의 눈으로 보면 절에 있는 온갖 것들이 탐이 난다. 하지만 어쩌랴. 습습후후, 욕망을 내려놓아야지. “꼭 가져야 하나 뭐. 보고 싶을 때마다 찾아가면 되지. 집에 둘 곳도 없는데 잘됐어.” 애써 마음을 정리하긴 하지만, 찾아가서 볼 수 있는 건 박물관이나 절에 있는 것뿐. 그마저 저녁 6시가 넘으면 칼같이 문을 잠근다. 어떨 때는 권력욕마저 들끓어 오른다.
-<불교 덕질의 기쁨과 슬픔>
아버지에게 스님이 물었다.
“그래, 청주는 무슨 일로 가는 건가?”
“제 둘째 딸이 태어나서요. 출생신고 하러 갑니다.”
“딸 이름은 뭐라고 지었는데?”
“그게……,”
아버지는 작명소에서 지은 내 이름을 말했고, 스님은 그 말을 듣자 대뜸 “이름이 그게 뭐냐, 이상하다. 차라리 박사라고 해라”라며 일갈했다고.
그저 기차 안의 해프닝으로 지나갔을 수도 있는 이 한 마디를 간직한 아버지는 술에 취해 불콰해진 얼굴로 출생신고서에 자신이 아는 가장 쉬운 한자인 선비 사(士) 자를 써넣었다. 아마 그 말을 하신 스님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름이라면 할 말이 많습니다>
“내가 짐짝이거니 하면 문제가 해결되는데.”
어째서일까? 스님의 그 말 한마디에 ‘어랏?’ 싶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도법 스님을 바라보자 스님이 이어 말씀하셨다.
“생명평화 순례할 때 중학생들도 여럿 같이 걸었지. 아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정이었을 거야. 힘들어 하더라고. 그래서 말했지. 차를 얻어 탈 때는 내가 짐짝이거니 하고, 밥을 얻어먹을 때는 내가 거지거니 하고, 잠을 얻어 잘 때는 내가 노숙자거니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보니 정말 그랬다. 그 해결책이 너무 쉽고 자유로워서 나는 한동안 멍했다. 삶을 훨씬 쉽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살짝 엿본 것 같았다. 그때는 몰랐지만 이것이 붓다가 말씀하신 ‘무아’였다.
-<눈길에서 당한 덕통 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