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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무모해도 괜찮아, 쿠바니까](/img_thumb2/9791168017320.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중남미여행 > 중남미여행 에세이
· ISBN : 9791168017320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2-10-15
책 소개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 어쩌다 쿠바
# 쿠바로그 01. 컬러풀 아바나(La Habana)
버뮤다 삼각지대
꼬리꼬리한 된장 냄새
똑똑, 거기 누구 없어요?
사기꾼들아 내가 만만하니?
살사 피칸테
헤밍웨이 다이키리
창용아 창용아
말레콘에 소매치기라니
여우와 까마귀
# 인터루드 - 쿠바의 음악, 아프로 쿠반(Afro-Cuban)
또 불량 카드, 너무하잖아!
고속도로 갓길에서 대수술
파리떼 꼬여도 먼지가 붙어도
비날레스 물폭탄
커버 없는 변기, 그 굴욕적 기억
고독할 자유
아이스 버킷 챌린지
캣콜링
피로 사회
허둥지둥 살사 댄스
가장 맛있는 모히토
밤의 말레콘,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공산품 vs 공예품
레게머리 꼬레아노
신라면 리브레
성장통, 그래서 아바나
# 인터루드 - 쿠바의 약, 폴리코사놀(Policosanol)
# 쿠바로그 02. 숨겨진 천국, 플라야 히론(Playa Giron)
36.5℃ 사람이 따뜻한 코코비치
개와 닭이 짖는 작은 마을
알코올 중독, 칼레타 부에나
Another World
연착 또 연착
# 인터루드 - 쿠바의 술, 럼주(Rum)
# 쿠바로그 03. 이상한 나라의 트리니다드(Trinidad)
모두 혼자 왔지만
마른하늘에 날벼락
카리요 축제, 카리요 광장
쫀득쫀득 랍스터 파티
형, 말 조심하세요
게바라와 에리얼
성게 가시에 찔리면
좁은 길에서, 올라
동굴 클럽
아바나 온난화
4박 5일이었다고?
# 인터루드 - 쿠바의 시가, 코이바(Cohiba)
# 쿠바로그 04. 혁명군이 숨 쉬는 산타 클라라(Santa Clara)
빨갛고 커다란 오스탈 대문
체 게바라를 찾아서
게릴라 참전군을 만나다
지옥의 헤드뱅잉
누나가 왜 거기서 나와?
# 인터루드 - 피델에게 보내는 체 게바라의 마지막 편지
# 쿠바로그 05. 가성비 최고 휴양지, 바라데로(Varadero)
올 인클루시브
끝없는 행군
멜리아의 불청객들
바람 솔솔 호캉스
별 하나 깎았을 뿐인데
갑자기 분위기 누드비치
# 쿠바로그 06. 다시, 로맨틱 아바나(La Habana)
아바나 판옵티콘
말레콘 꼬마들
집에 갈 수 있을까
에필로그 - 말레콘 메모
저자소개
책속에서
무릎을 탁 쳤다. 느낌이 왔다. 휴가 기간 동안 철저하게 혼자이고 싶었고, 먼 나라 쿠바라면 막연하지만 적격일 것 같았다. 삶의 다양한 관계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책임감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었다. 좋은 기자, 좋은 선후배, 좋은 아들, 좋은 오빠, 좋은 애인,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입었던 겉옷을 몽땅 벗어 버리고서. 조금 고되더라도 그런 곳에서 해방감을 맛보고 싶었다. 철딱서니 없이 살아도 누가 뭐라 하지 않을 곳, 쿠바라면 괜찮을 것 같았다.
_ 프롤로그
택시 기사가 느닷없이 차를 고속도로 갓길에 댔다. 그러고는 차에서 내리더니 앞족 본네트를 열었다. 차에 이상이 생겼나? 우린 그저 어리둥절해 있었다. 기사는 아무 설명 없이 트렁크에서 장비와 부품을 꺼내와 수리를 시작했다.
문제는 더위가 더 심각해졌다는 점이었다. 시동을 끌 때 에어컨까지 꺼진 탓에 슬슬 땀이 나기 시작했고, 하나둘 신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 사람도 짜증을 내지 않았다. 놀랍게도 모두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뒤이어 누군가 꺼낸 이 말이 모두의 입에서 메아리쳤다. “괜찮아, 쿠바니까.”
_ 고속도로 갓길에서 대수술
이곳 쿠바에서 줄곧 사람들을, 그것도 굳이 익숙한 한국 사람들을 자꾸 찾게 된 건 의외였다. 나는 고독할 자유를 스스로 걷어차고 있었다. 새로 맺어지는 관계들이 어느 정도 피로를 수반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그랬다.
여행 나흘째. 역시 혼자 있고 싶지는 않았다. 뭘 하더라도, 누구라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_ 고독할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