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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슬픔은 원샷, 매일이 맑음](/img_thumb2/9791168125346.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8125346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2-12-10
책 소개
목차
추천사 시각장애인 한솔이 아닌 ‘한솔’ 그 자체로 불리기를
프롤로그 어쩔 수 없는 어둠이 찾아왔다면
1. 어느 날 갑자기 시각장애인이 되었다
어둠은 소리 없이 온다
절대로 차별하지 않는 어른이 될 거야
짐이 된다는 두려움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 속에서
점자 공부가 가져다준 반전
맹학교가 내게 가르쳐준 것
내가 마지막으로 보았던 얼굴들
2. 빛으로 한 걸음씩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시각장애인은 왜 경영학과를 못 가나요?
나의 이상하고 씁쓸한 면접기
혼란과 대환장의 대학 생활 적응기
장애인권 동아리 ‘가날지기’ 탄생기
또 하나의 기적, 우리의 첫 무용 공연
장애인 직업 찾기 대장정, 뉴욕에 가다
점자 선생님이 되다
3. 보이지 않던 세계에 눈뜨다
유튜브를 시작하다
세 번의 시도 끝에 점자 실버버튼을 받다
처음으로 혼자서 대중교통을 타던 날
너의 지름길과 나의 지뢰밭
안내견은 그런 개 아닙니다
모두가 평범하고 딱 그만큼 특별해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절망하는 이들에게
저자소개
책속에서
제 삶에 수많은 난관이 있었듯, 누구에게나 각자의 고난과 슬픔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설사 그게 다른 사람들은 사소하게 취급하는 아픔일지라도 그 아픔의 무게는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알 테죠. 남과 비교하며 ‘이 정도 아픔은 별거 아냐’라고 치부하며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외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또 어둠이 찾아왔을 때 그 어둠을 빨리 빠져나가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다만 그 어둠 속에서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을 꿈꾸는 것만큼은 멈추지 말았으면 합니다. 앞으로 나아가면서 빛이 찾아왔을 때 그 예상 못 한 상황을 즐길 수 있는 마음 하나만 준비하고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_ 프롤로그 중에서
이제 곧 어른이 될 거라고, 지금보다 하고 싶은 것을 더 많이 할 거라고 기대하며 나는 열여덟 살을 맞이했다. ‘내년이면 나도 주민등록증이라는 신분증이 생기는구나’라는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삶은 내가 예상한 대로 흐르지 않았다. 인생 속 한 번도 상상하지 않았던 변수와 함께 내 삶은 변화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열여덟 번째 생일, 나는 새롭게 태어났다. ‘시각장애인’이라는 이름으로. 오로지 슬픔에 빠져 있던 그때에도 나는 여전히 앞으로 내 인생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전혀 알지 못했다.
_ 1장 「어둠은 소리 없이 온다」 중에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모든 것이 당연하지 않다고 알아채는 순간,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한껏 예민하게 감각하는 사람이 되었다. 누군가는 내가 마지막으로 봤던 모습들이 다양하지 않다는 것에 대해 함께 아쉬워하기도 하고, 보고 싶은 것이 있는지 묻기도 한다. 당연히 다시 볼 수만 있다면 더 많은 것을 깊이 보고 더 다양한 일을 경험해보고 싶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과거에 제대로 보지 못해서 기억조차 희미한 것들에 대해 크게 아쉽지는 않다. 지금 내 인생에 집중하고 감각해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고, 그것들은 나에게 상상 이상의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_ 1장 「내가 마지막으로 보았던 얼굴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