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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투른 곡예사

서투른 곡예사

김병택 (지은이)
황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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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투른 곡예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서투른 곡예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8150546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3-07-31

책 소개

‘일상에서 마주친 작은 울림의 풍경화’에 이어 김병택 시인의 시편들이 보여주는 몇 가지 특징 중 하나가 ‘미세한 관찰과 섬세한 묘사로 구축해낸 이미지 형상’이다. 한 편의 시작품을 그 시의 구조 전체로 밝힐 때, 시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은 이미지다.

목차

1부

달·12
멀구슬나무의 희망·14
밤의 달맞이꽃·16
녹나무 가지·18
마주하기 드문 아침·19
조팝나무 꽃잎의 내력·20
아침에 내리는 비·22
작은 섬·24
후박나무의 바람·26
흩어지는 저녁·28
엎드린 자세로 가을이·30
우리의 단풍놀이·31
두 가을을 다 붙잡았다·32
밤바다 물결은·34
겨울 수목원·36

2부

독경 소리·40
등산 소묘·41
시간에 대한 혼잣말·42
색다른 안경·43
이런 운명론·44
날마다 침묵한다·46
다시 집으로·47
마음의 안개·48
이사하는 날·50
오름을 오르내리며·52
관습이라는 굴레·54
내가 열중하는 작업·56
안구건조증·57
새 안경을 쓰면서부터·58

3부

만나지 못한 얼굴·62
소풍 전후·64
오일장·66
유년의 잦은 출몰·67
어둠 앞에서·68
깨어나는 집·70
사월, 기억들·72
귀가 이후·74
하찮은 기억의 항아리·76
오래전 이야기·78
은밀한 고백 ― ­추사 김정희 ·79
삼신인의 목소리 ― 제주박물관에서·80
입소기 ― 로빈슨 크루스에 빗대어·82
백중날 밤·84
닻을 내리면·86
옛날을 찾아가다·88

4부

대장장이의 망치질·90
소멸의 확인 1·91
소멸의 확인 2·92
산 계곡의 출렁이는 물결·94
사막을 걸으며·96
용의자 관찰·98
하얀 웃음·100
‘사랑한다’는 말·101
퇴원 이전·102
낯익은 그림·104
무대 막이 내릴 때·105
겨울 부두·106
극장 객석에 홀로 남아·108
타이태닉호·110
투시 ― 찰리 채플린·112
서투른 곡예사·114
줄광대 1·116
줄광대 2·118
시든 꽃잎 하나·120
바람, 풍경·121

해설 | 백운복_섬세한 이미지들의 아름다운 합주合奏·122

저자소개

김병택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제주시에서 태어나 1978년 7월호 현대문학에서 문학평론이 천료되어 문단에 데뷔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1986년에는 동국대 대학원에서 「한국 초기근대시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를 계기로 김수영·김춘수 등의 시와 시론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30여 년 동안 시인론·시론·작가론·비평론·지역문학론·지역문학사·지역예술사·비교문학 등의 분야를 천착했다. 저서로 『바벨탑의 언어』 『한국 근대시론 연구』 『한국 현대시론의 탐색과 비평』 『한국문학과 풍토』 『한국 현대시인의 현실인식』 『제주 현대문학사』 『제주예술의 사회사』(상,하) 『현대시의 예술 수용』 『시의 타자 수용과 비평』 등이 있다. 2016년에는 『심상』(시) 신인상으로 다시 등단했고, 시집으로 『꿈의 내력』 『초원을 지나며』 『떠도는 바람』 『벌목장에서』 『서투른 곡예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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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높이 떠 있으면서 속속들이
사람들의 그리움을 품은 뒤
늘 구름과 함께 돌아다니는
내 일상의 구석까지 스며든다

애써 곰곰이 과거를 되살리면
수평선을 넘으려던 내 꿈을
막은 이유도 확인할 수 있으리라

나를 가만히 쳐다보는 밤에는
고향 마을의 숲을 가로지르며
새들과 함께 부르던 옛 노래가
긴 음파에 실려 내 귀에 들려온다

사방이 거칠게, 크게 흔들려도
휘황하게 뜬 밤하늘에서는
어두운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쉼 없이 하루 내내 별빛 부근
먼 곳에 있는 듯하지만 실제론
나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멀구슬나무의 희망

지금 막 도착한 집 마당에 서서

작은 잎들이 녹색 물결을 이루는
키가 큰 멀구슬나무를 바라본다

아침마다 집을 나서며 무엇인가를
결심하는 젊은이와 영락없이 닮았다

언제나 하늘을 향해 크게 손짓하는
꼭대기의 무질서한 줄기들도
시간과 함께 자란 것임은 확실하다

차가운 겨울 공기가 감도는 날에도
아파트 베란다에 서서 웃고 있는
아담하고 화사한 몸짓의 부잣집
관목들과는 아주 많이 다르다

비 내리는 날의 예고 없는 소음을
길고 긴 밤의 사막과 같은 고요를
좀처럼 두려워하지 않는다

보고 들은, 가문의 영욕에 대해
함부로 아는 체하는 일이 결코 없다

멍들면서, 때로 반짝이면서
역사는 갑과 을의 교집합 속에 있다는
명백한 사실조차 모르는 척하기 일쑤다

멀구슬나무는 모든 것을 멀리하고
한 그루 키 큰 나무로만 남고자 한다


밤의 달맞이꽃

바람이 초가집 주위를 휘돌 때
몸을 움츠리던 달맞이꽃이
밤의 색깔을 가르며 꽃을 피웠다

하늘을 향해 일미터 높이로 서서
둥근 모양으로 쌓인 노란색의 외로움을
오랜 시간 곱씹는 게 자주 보였다

때론 세상을 인내하는 사람의 자세로
서늘한 밤의 파수꾼이 되기도 했지만
돌방아 속의 곡식보다 더 거친 삶을
좀처럼 잊지 못하는 기색이었다

따뜻한 달빛 풍성하게 내리는 날
내가 웃는 얼굴로 슬며시 다가가면
지난 일 묻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일하는 시간이 모자라 겨우
밤이 되어서야 달을 보며 숨을 고르시던
정미년생 내 어머니를 닮은 꽃
누가 볼세라 다소곳이 피어 있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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