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아득한 상실

아득한 상실

김병택 (지은이)
황금알
12,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2,000원 -0% 2,500원
600원
13,9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1개 12,00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아득한 상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득한 상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8151031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5-01-31

책 소개

김병택 시인의 시집 『아득한 상실』이 일상 경험의 깊이를 시어로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특별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깊어가는 겨울」, 「바람 1-바람의 속성」, 「장미」, 「익사한 꿈들」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와 삶의 본질을 섬세하게 탐구한다.

목차

1부

봄의 약전略傳·12
할아버지의 벚나무·14
가을 주변·16
깊어가는 겨울·17
억새·18
한라수목원·20
바람 1 ― 바람의 속성·21
바람 2 ― 바람과 길·22
바람 3 ― 바람의 행로·24
바람 4 ― 수목원에 부는 바람·25
소나무 한 그루·27
다시, 벌목장에서·28
어둠의 근원·30
골짜기의 미물들을 떠올리며·32
달의 원근·34
내 앞의 바다·36
파도 소리·38
장미·39

2부

우물 일화·42
귀환하는 기억·44
익사한 꿈들·46
만선滿船·47
저녁 부두·48
아득한 상실·50
찾아낸 풍경화들·52
관음사 가는 길·53
긴 이야기·54
조용한 성城터·55
도브 코티지 ― 윌리엄 워즈워스·56
사막 여행·58
쓸모없는 능력·59
독자적 생각·60
전위前衛의 음악 ― 엔니오 모리꼬네·61
환자 관찰 1·62
환자 관찰 2·64

3부

안구건조증·68
비상飛翔·69
바뀐 모델·70
배역·72
초월적 사랑 ―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73
침묵·74
올해 가을·75
차이가 없다·76
오늘의 오름·78
허튼소리 한마디·79
설경놀이·80
낡은 신발·82
아침의 기록·84
바닷가를 걸으며·86
옛집 1·88
옛집 2·90
풍선 비망록·92

4부

이른 휴일 아침·96
열망·97
낙가산, 독경소리·98
시간의 바퀴·99
우울한 확인·100
공동묘지에서·101
먼 곳에 있는 원천을 향해·102
심판의 손바닥·104
깊은 사연·105
떠도는 소문·106
평범한 풍경·108
소통의 방식·110
짧은 웃음소리·112
잔인한 반칙·113
꽃을 촬영하는 법·114
간곡한 전언傳言·116
팬터마임, 닮은꼴·118
춤추는 마을·120

해설 | 권온_바람 또는 영혼의 심오한 효과·122

저자소개

김병택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제주시에서 태어나 1978년 7월호 현대문학에서 문학평론이 천료되어 문단에 데뷔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1986년에는 동국대 대학원에서 「한국 초기근대시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를 계기로 김수영·김춘수 등의 시와 시론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30여 년 동안 시인론·시론·작가론·비평론·지역문학론·지역문학사·지역예술사·비교문학 등의 분야를 천착했다. 저서로 『바벨탑의 언어』 『한국 근대시론 연구』 『한국 현대시론의 탐색과 비평』 『한국문학과 풍토』 『한국 현대시인의 현실인식』 『제주 현대문학사』 『제주예술의 사회사』(상,하) 『현대시의 예술 수용』 『시의 타자 수용과 비평』 등이 있다. 2016년에는 『심상』(시) 신인상으로 다시 등단했고, 시집으로 『꿈의 내력』 『초원을 지나며』 『떠도는 바람』 『벌목장에서』 『서투른 곡예사』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봄의 약전略傳

오름의 눈이 사라질 때야 비로소
마을 가운데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사방으로 흩어지는 구름을 따라
새들이 날아다니는 저녁이면
나무 우듬지에 앉아 있는 게 보였다

거느리고 온 것들 중에는 오랫동안
망각할 수 없는 겨울의 추억도
항상 칙칙하던 겨울의 모습도 있었다

얼마나 긴 고통의 시간을 건너
여기까지 왔는지를 다 말하기는 어려워도
어두운 동굴에서 겪은 일들은 분명
지울 수 없는 경험이 되었을 터였다

추위에 부딪힌 푸르죽죽한 모자를 쓰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면서 찾아올 땐
축배의 노래를 부르며 맞이하고 싶었다

올해에도 한 편의 소설 제목처럼 찾아와
들판 여기저기서 아무렇게나
지금까지 지켜온 꿈의 음절들을 퍼뜨렸다

옛날의 울퉁불퉁한 기억들을 일깨우며


할아버지의 벚나무

집 뒤뜰 구석 돌무더기 옆에는
증조부가 젊었을 때 심어 놓은
벚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4월 초, 따뜻한 공기가 흘러
짙은 녹색으로 치장한 때부터는
투명한 분홍색 꽃을 터트리며
다른 나무들 위에 군림하곤 했다

부드러운 외양이어서 그런지
거센 강풍이 부는 여름에도
수시로 눈비 내리는 겨울에도
가까스로 험한 세월을 견디었다

빛바랜 내 일기장에는
봄날의 벚꽃을 향한 기억도
사건들로 타올랐던 기억도
증조부에 대한 기억도
편편이 살아 뒹굴고 있었다

희망의 표지판을 세워 놓았다
안팎을 모두 기억하는 그림자들은
항상 이곳을 거쳐 드나들기를


가을 주변

미명의 시간을 헤치며 찾아온
가을의 일요일 아침, 구름이
마당에 엷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공중에 떠 있는 나뭇가지들이
집 앞 바닷가의 물결소리에
허무한 몸짓으로 흔들린다
창문을 열고 바라본 산은
여러 번 넘어지며 달려온
이 마을 사람들의 상처를
항아리 모양으로 품은 듯하다
마당을 몇 바퀴 돌던 바람이
화단의 구석 쪽 바위에 부딪힌다
여기저기에 흩어진 낙엽들이
메마른 돌담들 사이에서 파닥인다
산속 절의 대웅전에서 들려오는
녹색의 독경소리가 들릴 때야 비로소
나무 밑 벤치에 앉았던 몸을 곧추세운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