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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가시리

염화출 (지은이)
황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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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가시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제주 가시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8150577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3-08-18

책 소개

황금알 시인선 273권. 염화출 시집. 염화출 글쓰기의 또 다른 큰 특징은 어떤 텍스트가 다른 텍스트를 인용하거나 변형시켜 서로 관련을 맺는 ‘상호텍스트성’은 현대시의 가장 핵심적인 지배소의 하나다. 흔히 ‘모자이크’에 비유되기도 하는 이 상호텍스트성은 시인의 많은 작품에서 서로 연계되고 있다.

목차

1부
손바닥선인장·12
제주 가시리·13
고요를 묻다·14
개화기·16
나의 부력·18
가시 꽃·19
이 봄밤의 향기는·20
그늘에 스미다·22
댕유자처럼·24
마스크 시대·26
불면의 방·28
가을 나그네·30
간극·32
싸락눈 내리는 날의 시·34

2부
곡우穀雨·38
고독한 러너·40
그믐·43
균열의 봄·44
금등화·46
달관의 힘·47
기일忌日·48
나비처럼·50
눈사람·52
꿈꾸는 늦가을·54
만추晩秋·56
말씀의 사원·58
향기에 젖다·60
먹낭·62

3부
무극無極·66
색色을 버리다·68
아슬하게 익어가는·70
바람의 노래·71
바다가 쏟아지다·72
비문·74
온기에 대하여·76
바람개비·78
백년초·80
비양도·82
비양봉·83
분화구를 지나다·84
부암동·86
봄이 쓰다·88

4부
격랑의 저편에서·90
포구의 밤은 가등을 켜고·91
新, 세한도·92
불두화·93
재회·94
접목의 기억·96
제주삼춘·98
지나간다·100
풍속風速·102
하귤나무 심기·104
장마·106
봄의 파이터·108
자유부인·110
반려伴侶의 장소·112
김 노인의 시간·114

해설 | 호병탁_‘짠 물에 부르튼 맨발’의 향내와 그 아름다움·115

저자소개

염화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남도대학을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를 나왔다. 1994년 『문학예술』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는 『산 아래 흐르는 산』 『꽃 지면 흙이 될 사람아』 『불 꺼진 화원』 『등대가 있는 사막』 등이 있다. 2013년 제주로 이주하여 노인복지와 지역사회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경기문화예술진흥기금(2005)과 제주문화예술재단 예술지원금(2023)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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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손바닥선인장

손바닥만 한 네가 내게로 왔다. 앙다문 입술도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황색의 꽃잎으로 내 발아래 있다. 오후의 소낙비처럼 휑한 눈꺼풀에 이슬이 맺혔다. 겨울비가 추적였고 네가 주먹을 후려치는 순간, 백 개의 가시가 내 가슴에 박혔다. 네가 쏟아 낸 각혈처럼 물보라 치는 태풍들이 제 기세를 낮추는 관조觀照의. 봄, 사계를 맨바닥에서 꽃인 듯, 가시인 듯, 백 년의 세월을 붙잡고 있다. 죽어 사는 이와 살아 죽은 이의 차이가 있을까 저만큼 봄날은 감각도 없이 찾아든다. 굉음을 동행하고.


제주 가시리

발자국 따라 굽이굽이 녹산로의 숲길 따라 걷는다 사월의 뇌관은 빙하기의 기압과 맞붙어 병풍으로 둘러싸여 있네 길 따라 가시리 풍차의 동쪽 마을 막막한 능선을 떠안고 동남쪽 저, 깊은 한라의 심연에 닿았네 아른대는 수평선 뒤로 하고 먼 지평선에 붙은 봄날의 사진, 갤러리 김영감은 보이질 않네

비경은 바람 부는 탐방 길에 몰려있네 맨발의 평원 큰 바람개비 장엄한 풍광 빙글빙글 돌아가는 지친 발걸음 네모난 의자에 앉아있네 인생사진 없는 나는 순례자, 오메기떡 청귤 에이드 이주민의 정착지에서 보드라운 속살을 내보이는 유도화는 지고 누군가 꺾어놓은 가지에 붉은 바람의 생채기가 아물어가네

잠시 머물다 가는 갑마장 길 조랑말과 꽃잎을 맞으며 노랑 물결 따라 걷는 탐라의 여행자 전망대 왼쪽으로 파란 손수건을 흔들다가 울퉁불퉁 어느 모살밭*꼼지락거리는 꽃무릇도 부활초를 켜는,

* 모살밭 : 모래밭, 제주의 방언


고요를 묻다

작은 어촌마을
칠 벗겨진 나무대문 사이로 돌하르방 내외가 우묵하다
담벼락을 차지한 담쟁이덩굴이 돌확 위에도 뿌리를 내렸다
좁다란 통로와 앞마당 가득 새파란 오가피 잎잎이
가시를 감추고 알싸한 향기로 날아든다
업무지원 가는 길, 잠시 들러가는 독거노인의 집
안부를 묻기 위해 인기척 없는 방문을 살피다가
화답 없는 노크 소리처럼 무표정한
노인을 만나곤 한다
나를 버리고 내 것을 내어주고
허기진 피붙이의 표적이 되어버린 것인가
웃음을 되찾은 날의 고요는 어떤 마음의 연장선이었을까
주름진 어깨에 살포시 내려앉은 햇살은
저 구불한 노인의 표정을 읽을 수 있을까
많은 오늘을 만나고
어떤 균열, 그 갈라진 틈새에서 내 피붙이는 믿음을 회복할까
위엄 있게 때론 능숙하게
저, 속임수를 따라가는 봄볕의 고요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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