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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8150706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23-11-24
책 소개
목차
1부 촉수어도 언어다
손지오름 양지꽃·12
손말·13
손말 2·14
다랑쉬오름·15
따라비 물봉선·16
아무리 그래 봐라·17
정말, 헛손질이다·18
촉수어 고백·19
“사랑해”·20
반지하 사람들·21
단풍에 은거하다·22
2부 그리운 실랑이
그때그때 달라요·24
가당한 일·25
그리운 실랑이·26
친정의 별·27
갯마을 풍경·28
코딱지나물·29
바람을 틀다·30
꽃 이름 찾기·31
금기어·32
손가락에 오름 앉다·33
삼지닥나무꽃·34
3부 부활절 연기하다
오늘은 수요일·36
부활절 아침·37
나비·38
고춧가루·39
정월 개나리·40
오늘은 꼭 사야·41
뇌촬영·42
첫날 2·43
신경성 안될병·44
어떤 집필·45
비문과 동거하다·46
아득한 사람·47
4부 적당한 핑계
이어도 피에타·50
적당한 핑계·51
그 사람·52
기울기·53
트렉터·54
친정 저녁상·55
묵주알 봄·56
민달팽이·57
도댓불·58
돌매화·59
다시, 하늘을 보라·60
햇살 고운 날·61
5부 맏과 깍, 그 사이
서귀포·64
송강 은배·65
기와불사·66
첫날·67
어떤 금기어·68
평생학교 축제·69
늦은 사랑·70
오십의 뒤축·71
청옥산 별바라기·72
도댓불 2·73
치자꽃 능선·74
우리들의 동창회장님·75
익명의 시대·76
해설 | 강영은_손말의 서정과 감각의 촉수·77
저자소개
책속에서
1부 촉수어도 언어다
손지오름 양지꽃
아장아장 손지오름
옹알옹알 솜양지꽃
눈 녹은 그 자리에
갓난쟁이 다녀갔나
손말로
못다 한 고백
빛깔로나 하나 보다
손말
오십 대 중반에도 저렇게 예쁠 수 있다니!
그녀가 다녀간 날은 어김없이 비가 왔다
여태껏 한마디 말도 세상에 못 내뱉어본
그랬다 농아였다. 선천성 농아였다.
여성 상담하는 내게 무얼 자꾸 말하려는데
도저히 그 말 그 몸짓 알아듣질 못했다
나는 그날부터 수어手語 공부 다녔다
기어코 그녀의 말, 그 손말을 알아냈다
그렇게 하늘의 언어 아름답게 말하다니!
손말 2
삼십 년 손말에도 어긋나는 내 손짓
갓 배우는 녀석들도 구시렁구시렁 댄다
이따금 저들도 잠시‘틀렸다’는 손짓한다
언젠가
목사님의 설교를 통역할 때
갑자기
‘탄소중립’
신조어 듣는 순간
얼결에 헛손짓하는 허공을 바라본다
이승의 흔적이야
한 방울 눈물인걸
아직도 못다 그린 내 소리는 무엇일까
죄 없는 팽나무에라도‘미안하다’하는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