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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8151314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5-11-11
책 소개
목차
1부
언어가 사는 집·12
샤벨 우드 슬랩·13
주름에 대하여·14
대추나무 아래서·16
반짝이는 슬픔·18
사진을 보며·19
오징어 게임·20
물의 꽃·22
초원의 밤·24
불청객·26
다이어트의 배후·28
떡 권사 울 엄마·30
윷놀이·32
아침의 농도·34
감자를 캐며·36
2부
다림질·38
불법 입주·39
미니사막·40
목구멍·41
갈등·42
겨울 아침·44
조급함에 대하여·45
아침 찬가·46
신발 단상·48
수석을 보며·49
햇살은 아직 머물고·50
거울·51
그래도·52
하이 빅스비·53
뿌리의 일탈·54
3부
물방울 가족·58
곶감을 말리며·59
금낭화·60
적선과 냉정 사이에서·61
왕벚나무집 할머니·62
가마솥·63
참깨를 볶으며·64
새벽비·65
이방인·66
텃밭·67
설유화·68
목련이 운다·69
유월이 가네·70
꽃무릇·71
수마水魔·72
4부
바다의 날개·74
동백꽃·75
갈릴리바다 일출·76
흥정계곡 불 한증막·78
양수리兩水里에 가면·80
용비지 반영反影·81
정서진에서·82
을왕리 해변·83
재인폭포·84
톤레사프호수·85
흔적·86
시월·87
라떼는 말이야·88
오늘의 햇살로·89
귀가 순하다·90
누가 대장이라고·92
해설 | 김영탁_존재의 결을 어루만지는 신성神聖의 시학·94
저자소개
책속에서
1부
언어가 사는 집
얼마나 많은 자음과 모음이
빛과 어둠 사이에 공존하는지
무질서 속에 평온함으로
언어의 집은 늘 분주하네요
멋대로 뛰어오르는
낱말의 뿔
헐거워진 초침을 조이고
입안 가득 유연해지는 언어들
비로소
언어에 향기가 나네요
샤벨* 우드 슬랩*
우아한 물결무늬
너의 몸엔 강물 소리가 들린다
아프리카 어느 산지에서
혈혈단신 이곳까지 와
추억을 켜켜이 도려내고
거실 중심에 네 몸을 누이었구나
하늘 향해 곧게 곧게 뻗으며
옹이마저 삼켜온
너의 생애
물결을 경계로 둘러앉아
말씀에 발을 담그는 밤
에덴에서 유브라데강까지
모세혈관을 타고 흐르는
옹골찬 사랑
* 샤벨: 서아프리카에 주로 서식하며 결이 곱고 우아한 특징을 가진 나무
* 우드 슬랩(wood-slab): 가공하지 않은 통나무를 수직으로 잘라 원목의 결과 무늬를 살려 만든 나무판
주름에 대하여
오랫동안 안팎으로
이력을 새기며
선창까지 다다른 물결
진주를 찾던 날들이
거울 앞에서 포말처럼 부서진다
바다를 흔들던
바람의 날개도
시간의 속삭임마저도
무심하게 지나쳐 버린 날들
꽃이 지고 겨울이 오고
한 옥타브 높게
파도는 또 일렁인다
물결 사이로 드러나는 숨결
구름의 그림자는 머물고
햇살의 기억이 창문을 두드린다
은밀하게 점령한 주름의 출처를
이제야 읽어내는
새침한 세월의 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