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디자인/공예 > 디자인이론/비평/역사
· ISBN : 9791168231078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5-06-26
책 소개
목차
추천 글
여는 글
1 솟.알.머리.
2 씨.알.글씨.낱.낱.
뜻.낸.쪽자.
붙.덧.글자.
글자.속.글자.
뜻.그림.글씨.
겹.뜻.글.
맞.댄.글자.
ㅤㅂㅢㄴ.탕.글자.
둥근.글.
3 다.석.알.맞이.
4 글자.멋.지음.
5 한.글.
마치는 글
참고문헌
주석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책은 작품을 하나하나 감상하면서 내용을 알아가는 데에 목적이 있다. 한글 이야기는 작품을 감상하고 영감을 얻기 쉽도록 마음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읽어도 좋고, 읽지 않아도 좋다. 다만 여러 문장을 거치면 좀 더 쉽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여는 글」 중에서
『다석일지』는 약 1,300수의 한시와 1,700수의 시조, 여러 해석이 가능한 한글 타이포그래피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다석은 매일 매일 자기 생각을 따라 항해일지처럼 기록했다. 『훈민정음해례본』의 발견 후 첫 해석 과정에서 한문 해석을 다 석에게 의뢰했을 정도로 다석 류영모는 한학으로 교육받고, 여러 종류의 경전에도 능통한 사람이었다. 『다석일지』에도 여러 부분에 걸쳐 한자가 보인다. 『다석일지』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한자 사용은 줄고, 한글 사용이 늘어난다. 다석이 생각을 펼쳐내기에는 한자만으로 충분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주와 세상과 인간을 설명하는 관념적이고 이상적인 기호로 한글이 적합하다고 여긴 것이리라. 상형문자인 한자에 비해 철학적인 원리로 제작된 한글은 의미의 변화가 더 쉽고 다양하다. 한글 쪽자가 모이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는 글자의 조합이 가능하다. 구조적으로 의미 설계가 가능한 의미 표현 체계다.
1장 「솟알.머리.」 중에서
다석이 사람을 표현하는 말 중에 ‘긋’이 있다. 긋은 점을 말하고 끗은 끝까지 가서 끄트머리에 모인 점이다. ㄱ은 가로로 긴 하늘에서 뚝 떨어져 내려와 세로로 그어진 정신줄이다. 이 정신이 가로줄 ㅡ, 세상과 만나면 ㅅ 사람이 생긴다. 하늘의 정신이 세상과 만나 생긴 존재가 사람이라는 뜻이다. 사람은 생각, 정신줄이 본질이며, 생명이고, 영원으로 가는 길이다. 하늘에서 정신을 받아 이 세상을 사는 사람의 모습이 ‘긋’에 담겨 있다. ‘???’이 하늘과 땅 사이, 시간과 공간의 사이에 인간을 표현한다면, ‘긋’은 정신의 존재로서 사람을 표현한다. 이와 같이 다석은 한글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철학적 의미에 자신의 사상을 더했다. 글자를 만들어 내거나 붙이거나 바꾸어 자신이 생각하는 철학적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2장 「씨알.글씨.낱.낱.」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