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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날 수 없는 사랑

헤어날 수 없는 사랑

황대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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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날 수 없는 사랑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헤어날 수 없는 사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8362772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22-04-18

책 소개

더 높이, 더 많이, 남들보다 더, 더, 더! 끝이 보이지 않는 경쟁이 일상화된 현대 사회 속에서 산은 많은 사람이 선택한 도피처이자 한숨 돌릴 수 있는 안식처이기도 하다. 이미 존재했으나 다시금 발견하는 산, 보물 같은 산 이야기 48편을 꼭꼭 채워 넣었다.

목차

머리말

1부 세월의 능선
흰 사슴은 어디로 갔을까
관악산 사계
덕유산의 여름
선녀의 날개옷은 어디에
여기도 봉화산 저기도 봉화산
전설이 되기 위해서일까
굽어살펴 주시옵소서
흐르고 흘러
인연의 시작과 끝

2부 행복의 능선
산에서의 행복-봄
산에서의 행복-여름
산에서의 행복-가을
산에서의 행복-겨울
두 배의 행복, 나 홀로 산행
발걸음이 어디를 향하든
거기 뭐가 있기에
청명에 만난 겨울
불운과 행운 사이 어디쯤에

3부 사랑의능선
구도의 길, 사랑의 길
움막과 아주머니가 없었더라면
헤어날 수 없는 사랑
외쪽사랑
산줄기를 따라서
실토, 부끄러운 산행
달콤한 백수

4부 고난의 능선
피하고 싶은 존재들
멧돼지의 항변
어이구, 무릎이야
미쳤거나, 중독되었거나
악마와 천사의 대결
방심의 순간
낙엽이 지면
설명할 수 없는 일

5부 희망의 능선
또, 새해를 맞이하며
배꼽점의 기를 받고
문수보살을 뵐 수 있을까
그날이 오긴 오려나
걱정도 팔자라는데
갈 수 없는 그곳
어쨌든, 봄이 왔다
나 좀 위로해줘

6부 일상의 능선
갈대에게 물어보다
보이는 게 모두 진실일까
충청도 사람들
길 위의 고수
임도 보고 뽕도 따고
남자의 변신은 여기까지
나잇값을 해야 할 터인데

저자소개

황대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산과 사랑에 빠져, 산을 찾아 전국 곳곳을 헤매고 다닌 지 어언 25년. 백두대간과 9정맥을 종주하고, 국내 2,900여 개의 산과 킬리만자로 등 9개의 해외 고산에 올랐다. 틈만 나면 숲길을 걷거나 바둑을 두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며,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 채 무위(無爲)의 나날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백두대간에 서다』(2014, 우리출판사), 『은퇴 산꾼, 고산에 서다』(2020, 북랩), 『헤어날 수 없는 사랑』(2022, 북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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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곳곳에는 원추리와 주목이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노란색 꽃을 활짝 피운 원추리는 ‘나 여기 있어요.’라며 속삭인다. 마치 앳되고 고운 새색시의 수줍은 미소를 보는 듯하다. 그러나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 가던 길을 잊고 마냥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올해도 피었으니 내년에도, 그리고 내후년에도 그 자리에 피어날 것이다. 그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아쉬운 작별을 나눈다.
고목이 되면 더 아름다워지는 나무.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을 산다는 주목은 생을 다하고 고목이 되면 아름다움이 더 깊어진다. 사람은 왜 그렇지 못할까? 노인이 되면 아름다움은커녕 대체로 더 추해진다. 물론 봄꽃보다 더 아름다운 단풍도 있지만 말이다. 아마도 인간은 속세에 지치고 젖어버리기 때문이리라.
세속을 벗어나 무위자연의 삶을 누리는 은둔거사와도 같은 주목은 무심하고도 꼿꼿한 자태로 신령스러운 기운을 더해간다. 인간이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무구한 세월의 아름다움이다.
하늘은 한없이 청정하고 구름은 바람을 따라 어디론가 흘러간다. 잠시 눈을 감아본다. 3년 전, 사진작가인 친구와 함께 이곳에 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 계절은 겨울이었다. 순백의 눈꽃 세상을 찾은 스키어, 관광객, 등산객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주목에 피어난 상고대와 새하얀 설경은 어느 곳으로 카메라를 대도 멋진 작품이 되었다.


조선시대의 슬픈 역사 속으로 들어가려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신단에 들어선다. 신단은 텅 빈 집처럼 고적만 감돈다. 가까이에 있는 소수서원이나 선비촌에는 많은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 이곳은 찾는 이도 없는 듯하다. ‘금성대군지위(錦城大君之位)’라고 쓰인 제단과 비석이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비석에 ‘우명조선단종조충신(又明朝鮮端宗朝忠臣)’이라고 쓰여 있는 게 아닌가. 금성대군을 명나라 속국 조선 단종의 충신이라니, 마음이 착잡해진다. 그러나 차가운 제단과 비석은 아무런 말이 없다. 500여 년의 오랜 세월 동안 이렇게 말없이 서 있었을 것이다.
신단 한쪽에 허름한 초가지붕이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 본다. 금성대군이 위리안치되었던 현장이다. 밑으로 구덩이를 파고 돌로 벽을 쌓아놓았다. 주변에 탱자나무를 촘촘히 심어 가시울타리를 만들어놓았다. 날개가 있으면 모르겠지만 구덩이 속에서 밖으로 나오기는 불가능하다. 한 평 남짓한 바닥은 축축하다. 누울 수도 앉아있을 수도 없다. 어떻게 지내셨을지, 가슴이 먹먹할 뿐이다.
한 많은 세월을 살다 간 금성대군. 금성대군이 사사된 슬픈 역사의 장소에서, 충절이 서려 있는 제단 앞에서 두 손 모아 넋을 기려본다.
권력을 위해서라면 핏줄마저 끊어야만 했던 그 시대. 단종 대왕과 금성대군은 권력에 의하여 불행하게 생을 마감하였다.


여름 햇살에 나무들은 더욱 진한 초록빛을 발산한다. 하늘을 향하여 쭉쭉 뻗어 올라간 굴참나무가 능선 길에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준다. 쨍쨍 내리쬐는 햇볕 아래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이 있을까? 잠시 걸음을 멈추고 쉬어간다. 청량한 산바람에 가슴속까지 시원하다.
한 굽이 오름길을 이어가 천마산에 오르고, 다시 내림 길에 들어선다. 어디선가 ‘철~철’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물소리만 들었을 뿐인데 더위가 싹 가시는 듯하다. 잠시 후 계곡에 이른다. 어느새 날머리인 미호천 계곡이다. 이 계곡에 흐르는 물이 바로 삼강봉에서 시작되어 태화강으로 흘러가는 물이다.
물이 얼마나 맑은지, 샘물처럼 맑고 깨끗한 게 바닥에 가라앉은 나뭇잎의 잎맥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땀 찬 등산화를 벗고 잠시 몸을 담근다. 얼음물 같이 차가워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다. 축 늘어졌던 몸이 금세 생기를 되찾고, 산행에 쌓인 피로가 말끔히 가신다.
널리 알려진 곳을 찾아가야만 피서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같이 이름 없고 호젓한 곳을 찾아 산행하며 더위를 이기는 길도 있다. 더위를 피하려면 더위 속으로 들어가라는 말처럼, 더위 속에 들어가 땀을 흠뻑 흘리고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담그는 이 맛. 이만한 피서가 또 있을까? 이대로 눌러앉아 여름을 다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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