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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물에 조약돌을 삶아 먹어도

맹물에 조약돌을 삶아 먹어도

황대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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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물에 조약돌을 삶아 먹어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맹물에 조약돌을 삶아 먹어도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2245108
· 쪽수 : 246쪽
· 출판일 : 2025-02-21

책 소개

산을 사랑하여 전국 곳곳을 헤매고 살아온 작가가 지난 25년의 추억과 주변의 사람들과 나누는 일상의 기쁨과 감상을 따뜻한 필체로 담아내고 있다.

목차

1부 쳇바퀴 돌리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상상 속의 그녀
홀로 있기, 그 연습
쳇바퀴 돌리기
요게 뭐길래
무엇을 보았느냐
형식이 뭐가 중요하랴

2부 내가 낚아 올린 건

어머니의 효자손
메리와의 추억
청바지 사랑
거목으로 자리한 까닭은
내가 낚아 올린 건
어, 이게 누구야
함께라서 참 좋다
친구여 잘 가시게

3부 세월의 속도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내 진짜 모습은
잠시도 내버려둘 수 없으니
예전에 모르던 축복
어찌 이리 다를까
세월의 속도
버킷리스트, 한라산 오르기
한양도성 한 바퀴
남한산성 옛길을 걷다

4부 취미의 단계

크렘 드 라 크렘
할 일 없으면 수담이라도
내 삶의 일부가 된 산
왜 산에 가는 걸까
취미의 단계
끓는 물 속의 개구리
나의 봄날은 임과 함께
가을, 안성맞춤
이제 무슨 재미로 사나

5부 축복인가 재앙인가

3박 4일의 여름휴가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나라고 별수 있을까
내 인생의 황금기는
이별이 슬플 뿐
축복인가 재앙인가
당신은 어떻게 죽고 싶은가
마지막 부탁

저자소개

황대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산과 사랑에 빠져, 산을 찾아 전국 곳곳을 헤매고 다닌 지 어언 25년. 백두대간과 9정맥을 종주하고, 국내 2,900여 개의 산과 킬리만자로 등 9개의 해외 고산에 올랐다. 틈만 나면 숲길을 걷거나 바둑을 두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며,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 채 무위(無爲)의 나날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백두대간에 서다』(2014, 우리출판사), 『은퇴 산꾼, 고산에 서다』(2020, 북랩), 『헤어날 수 없는 사랑』(2022, 북랩)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그러니 누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려고 하겠는가. 결혼해서 힘들게 사느니 차라리 혼자 편하게 사는 것을 택할 만하다. 바야흐로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의 시대라는 말이다. 그러니 마흔 전이건 후건 결혼만 해도 부모로서는 감지덕지로 여길 수밖에 없다.
나와 함께 산행하는 사람 중에도 쉰 살이 넘은 미혼 남녀들이 있다. 그들은 등산하며 이성을 만나기도 한다. 그러나 결혼은 하지 않는다. 딱히 외롭지도 않고 혼자만의 자유로움과 편안함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데 뭐 하러 결혼하느냐며, 미혼이 아니라 비혼이라고 한다.
미혼(未婚)과 비혼(非婚). 그게 그거 같은데 그 둘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모양이다. 결혼할 마음은 있는데 하지 못했다는 것이 미혼이고, 아예 결혼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비혼이다.
자신을 미혼이 아닌 비혼이라고 강조하는 사람들은 결혼 자체를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들의 눈에는 결혼이 마치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것처럼 보이는 모양이다. 하긴 결혼한다고 행복이 보장된다는 말은 나도 못하겠다. 요즘 세상에 누가 결혼하라 말라 간섭하랴. 그러니 마흔한 살에 장가가기로 마음먹은 지인의 아들은 새삼 다행스럽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야기가 재미있게 흘러가자, 옆에 앉아있던 다른 향우도 끼어들었다.
“요즘은 젊은 애들두 대머리가 많은디, 나이두 들어 뵈구 결혼허기두 쉽지 않을 껴.”
“그건 그려. 그런디 유럽 여성들은 대머리 남성을 더 신뢰허구 좋아헌다구 허드라. 굉장히 지적이구, 경제력두 있구, 사회적 지위두 높구, 정직허다는 인상을 준댜. 진즉 유럽으루 이민이나 갈걸 그랬나벼.”
사실 사람 외모에서 헤어스타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머리카락이 없으면 나이도 들어 뵈고 아무리 잘 차려입어도 맵시가 나지 않는다. 외모를 중시하는 시대여서 미혼 여성들이 대머리 남성을 꺼린다는데, 나는 그나마 총각 때 대머리가 아니어서 장가라도 갔으니,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싶다.

내 머리가 민숭민숭하게 된 것은 오십 대 초반이다. 그전에는 비를 맞아도 빗물이 머리카락 속으로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숱이 많았다. 그토록 숱이 많았던 머리카락이 사십 대 중반에 이르자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자고 일어나면 베게 근처에, 머리를 감으면 세면대와 비누에 빠진 머리카락이 시커멓게 들러붙어 있었다. 그게 하루하루 거듭되더니 결국 요 모양 요 꼴이 되었다.


옛날 조선시대 왕들이 여주에 있는 왕릉에 참배하러 다닐 때, 지방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한양을 오갈 때, 보부상들이 봇짐과 등짐을 이고 지고 장터를 떠돌아다닐 때면 남한산성을 넘나들었다. 그 길을 걷기 위해 손자와 함께 길을 나섰다. 초등학교 3학년인 손자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낄까?
하남시 위례동에서 옛길에 들어선다. 그런데 나무마다 허리에 비닐을 둘러놓았다. 벌레들이 기어오르거나 파고들지 못하도록 설치한 ‘끈끈이’이다. 손자는 이게 뭔가 싶어 바라보더니 손가락을 살짝 대본다. 손가락이 ‘쩍~’하고 들러붙자 키드득대며 엄살을 떤다.
“할아버지, 손이 안 떨어져요. 어떡해요?”
오름길을 재촉하자 땀방울이 머리에서 이마와 볼을 타고 주르르 흘러내리고, 셔츠가 축축하게 젖어온다. 계절은 정해진 순서대로 어김없이 바뀌어 간다. 몇 차례 봄비가 내리더니 여름이 성큼 코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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