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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8364561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2-08-31
책 소개
목차
불행
탐색전
피의 맹세
슬픈 재회
다이아몬드
5번의 관문
잊어. Forgot
위험한 진실
부록
부록 1
부록 2
부록 3
부록 4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독신이다. 내가 원래부터 독신을 원했느냐고? 천만의 말씀이다.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고 장애인이 되면서 결혼을 약속한 남자에게 차였다. 이는 바로 불행의 시작이었다고 할 수 있다.
나와 전 남자친구는 인터넷 사진 동호회에서 만났다. 사진이라는 공통의 관심사 덕에 급속도로 가까워졌으나 그 당시 그는 자신의 직업과 학벌을 숨겼다. 아무래도 처음부터 그런 걸 밝히면 내가 자신을 사귀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것 같다. 그 당시 그는 무직이었고 학력은 고졸이었다. 거의 내가 벌어서 먹여 살리다시피 했었다. 그러다 그에게 직업이 생겼고 우리는 곧 결혼할 참이었다.
그러나 그는 내가 장애인이 되자마자 나를 버렸다. 어쩌면 예견된 수순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침부터 누군가 전화를 걸었다. 배리였다. 아침부터 모르는 사람이 전화를 건 탓에 아빠의 신경이 곤두섰다. 전 남자친구 역시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났기 때문에 아빠는 내가 낯선 사람과 채팅하는 것을 싫어하셨다.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 그도 그렇고, 마치 아빠는 이를 단순한 랜선 연애 즉, 통신 수단을 이용하는 연애를 통틀어, 사이버 공간에서만 하는 좁은 의미의 랜선 연애로 인지하는 게 분명할 따름이다.
하루하루 관계가 돈독해지고 뜨거워질수록 그는 내게 집착하기에 이르렀다. 내게 있어서 떠나지 말라고. 마치 내가 해야 할 것 같은 말을 그가 하기 시작했다. 그건 분명 집착이었다.
여기서 집착이란 거의 소유욕에 가까웠다. 즉, 집착이 일단 생기면 사물을 바라보거나 해석하는 방향이 한 방향으로 고착돼서 다른 다양한 관점이나 입장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므로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그는 내게 있어서 거의 조금만 내가 이에서 벗어나려고 한다면 ‘불안 증세’를 보이는 정도를 보일 듯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