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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8550629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2-09-10
목차
시(詩)를 멈추다
시인의 말
1부 죽비(竹篦) 맞다
금낭화의 꿈
까치밥
궁합
그 틈새, 그놈
죽비(竹篦) 맞다
다시 입춘에
가위바위보
마애불에 부친 편지
마중물
밴댕이 유감
일주문(一柱門) 낙엽 되어
파김치
엇박자 통화
만추(晩秋)
첫눈
딸의 생일
붕어빵의 운명
염원
그리워한다는 건
화답
2부 나, 잊고 있었네
시(詩)를 멈추다
부처는 어디에
내 누이들
장미의 계절에 부치다
나, 잊고 있었네
물메기의 신분 상승
부부란, 참
연꽃 인연
이제, 가을
어무니 3
아이야, 우지 마라
그녀 아버지가 철로에 나간 이유
취리히 연가
아비 마음
쇄빙선(碎氷船)
식구란 이름으로
낮달
모교 교정에서
빈자리
파김치 2
3부 바보의 외침
왕거미
운수 좋은 날
산중 고백
미치겠네, 그 유혹
헬스장 풍경
이상한 엄마가 사는 집
오색연등 시집가네
자화상
스토커
밤꽃
아침 햇살
모두 다 아빠 편
불알친구 경철이
고향이 좋다
사우나 풍경
바보의 외침
명태(明太), 그 빛나는 큰 이름
고속도로 하이에나
산소 앞에서
주냉이의 추억
4부 어떤 재회
역고드름
봄앓이
어떤 재회
할아버지의 시계
겨울 산사
좋다
좋은 시 그리고 너
새벽을 여는 사람들
좌판대 할머니
월아산 청곡사 이야기
위안
소신공양(燒身供養)
너에게로 가는 길
너에게로 가는 길 2
꿈 2
잣나무 숲길에서
염화미소(拈華微笑)
꽃비
엄니는 잘 계실까
연화도
시평_번뇌와 환희 속, 존재론적 성찰
저자소개
책속에서
**소소리바람
깊은 물 속으로 잠기면 고요하고
짙은 어둠에 묻히면 선명하다
냉이꽃 하얀 흔들림에
잊고 있던 사람이 문득 깨어나
뇌리에서 눈부시게 빛난다
가슴의 열꽃 식히려
다시 깊은 물에 잠겼었건만
살며시 스치는 바람만으로도
아프다
사무치게 아프다
**그때 그 자리에
지난해는 냉이꽃 피어 하얗게 피어나더니
올해는 앉은뱅이 제비꽃
잔잔히 깔려 봄빛이 참 곱다
딸기꽃 흰빛은 반사되는 보랏빛이 눈부셔
외면하듯 연두 잎새에게 시선을 돌리고
나무 그림자 사이엔 기다란 푸른 하늘이 서 있다
어제 이사 온 황매화, 명자나무는
뿌리에 힘주느라 애써 아픔 감추며
어설픈 미소로 찬란하게 웃더라
이웃해줄 터줏대감 능소화
지긋이 눈감으며 속삭이네
시간, 시간이 약이라고
**그림자 새
고압선 위에 서서 자는
그림자 새
비바람에 흔들려도 쓰러지지 않고
꿈속에도 넓은 잠을 잔다
그 자리 탐하는 넝쿨
칭칭 감아 올라도
고른 숨으로 평행을 잃지 않고
붉은 전류 속에도 고요히 맑은 잠이 든다
새의 잠은 떨림 없이 깊어지고
뜨거운 불길로 환히
깨어서도 잔잔히
꼿꼿한 날개를 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