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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8551985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3-11-01
목차
4 시인의 말
제1부
봄비 내리는
새벽
16 處暑
17 배롱꽃
18 누님
19 개 짖던 밤(누님)
20 배경이 되는 일
21 초생달
22 석모도의 저녁
23 대부도와 제부도 사이
24 국수
26 나무가 흔들리는 것은
27 맨발 걷기
28 아버지
31 아버지 2
33 현충원에서(형님을 그리며)
34 어머니 젯날
35 봄비 내리는 새벽
36 골목 안 노상 풍경
제2부
겨울 찻집에서
38 아들에게(군 입대하는 아들에게)
40 무제(입대한 아들 여친이 떠난 날)
41 무제 2
42 동짓밤
43 아내
44 祝 壽宴(獻詩)
47 아내 2
48 혼술(혼자서 술 마시는 것)
49 탄식
50 보릿고개
52 그리움
53 그리움 2
54 겨울나무
55 겨울 찻집에서
56 아침 이슬
57 허수아비
58 보름달
제3부
비 오는 날
60 어머니
61 새해 아침에
62 이별
63 비 오는 밤
64 노을에 서서
65 제주바다에서
66 흑장미 사랑
67 아내의 휴일
68 찔레꽃
69 장독대
70 오랑캐꽃
71 식사 시간
72 단골 술집
73 새해 아침에
74 닭 울음소리
76 단원고 학생 영전에
78 벵골만 수도 참사
80 억새꽃
81 독도
82 소래산 풍경
제4부
새벽 풍경
84 활어회
85 아내 2
86 한가위
87 새벽 풍경
88 비
89 하루
90 아들이 태어난 날
91 서해 바다
92 서해 바다 2
93 추억
94 세월의 무게
96 오일장
97 향기를 퍼트리자
98 빨간 카네이션에 담은 편지
100 타향 같은 고향
101 그리움 3
102 어머니 2
103 봄비 내리는 새벽
104 화채 한 그릇
105 추억
106 해빙기
107 갑오년을 맞이하여
108 차 한 잔을 나누고 싶은 사람
저자소개
책속에서
*배롱꽃
가을은 밀물처럼 오는데
한여름 염천에 얼굴이 빨갛게 익은
배롱나무꽃 달빛에 젖는다.
바람이 꽃 그림자 휘젓는 밤
어두운 가슴 속에 지는 달무리 지고
소슬비 내리는 가슴 안고 잠들고 싶어라.
가을 오는 문턱에서 잠 못 드는 것은
저 멀리서 들려오는 그리운 목소리
떠나간 벗 때문이라오.
*나무가 흔들리는 것은
한 곳에서 붙박이로 살아
서러움 안고 푸른 삶을 살아
답답한 가슴의 불을 끄려고 가지를 마구 흔든다.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려 몸부림쳐도
발이 묶여 한걸음도 나가지 못해 절망만 일렁인다.
때로는 꽃을 피우고 열매도 맺고
푸른 그늘을 짜 마음을 다스려 보지만
그래도 닿지 않는 그리움 때문에
비와 바람 불러와
매일 매일 소식을 물어 가슴 저린 설움 달래보지만
푸른 울음 달랠 길 없어 자지러지게 흔들다가
몸에 상처를 낸다.
*아내
세월의 무게만큼 허리는 굵어지고
살진 수밀도처럼 봉긋한 가슴은
네 아이 양분이 되어 탄력을 잃었다.
새시악시 부끄럼은 고양이 눈초리 속에 숨어들고
목주름이 늘어날수록 잔소리도 늘어간다.
지금은
아내의 잔소리가 자장가 되고
식탁 위 반찬이 된다.
마디진 손가락에 지난 세월을 더듬어 보면
오히려 탄력 잃은 가슴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