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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8611016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2-11-0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부정교합, 부부
2 영원한 스커트 밑의 극장
3 침대는 가구가 아니다
4 직진만 할 수는 없다
5 찾아가야 할 시간은 엘리베이터의 속도와 관계가 없다
6 곰탕과 수육, 그리고 일상
7 그들만의 세계, 또는 기억의 늪
8 부부간에 미리 이야기해야 할 것
9 세상에 존재하는 하나밖에 없는 길
10 곰탕의 김처럼 인생이 녹아내리는 두려움 속에서
11 한 장의 흑백 사진이 있는 바다
12 아내와의 문제도 딸의 치료처럼 유예된다면
13 에스컬레이터에 발을 얹고
14 누구에게나 빗나간 사랑은 있다
15 가장 나중에 있는 것
16 아내에게 정말로 잘못한 일
17 해야 할 일과 인정해야 할 것
18 마지막 끈을 놓다
에필로그
작가 후기
재발간에 붙여
저자소개
책속에서
대한항공 801편이 추락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김창기는 혼자였다.
잘못은 죽은 아이에게 있었다. 아내가 잘못된 건 아니었다. 아이가 죽었을 때부터 그들 부부는 모든 게 잘못되기 시작했다. 그들은 지금도 그 연장선상에 서 있었다. 한번 끊어진 철로는 다음 기차를 타고 오는 사람을 위해서 복구될 뿐 끊어진 철로를 지나는 사람들은 그저 곤두박질칠 뿐인 것이다.
김창기가 여자를 찾아가는 이 길은 반복이 아닌가. 아주 오래 전에 있었던 일을 그가 되살릴 수밖에 없다면, 그건 분명 반복이다. 이 도시의 얼기설기 뒤섞인 도로망의 어느 부분을 헤집기 위해 애쓰는 김창기는 그게 어쩔 수 없는 자신의 인생 그 자체라는 사실을 알기나 할까. 지금 찾아가는 이 길이 바로 그런 게 아닌가. 지나간 시간을 되살리며 그는 다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어떠한 길에서도 직진만 할 수는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