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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8614857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5-06-27
책 소개
목차
취향 대신 찾은 가치관
‘에코 콘텐츠 큐레이터’가 되기로 했다
제로웨이스트샵의 단골손님
시작은 작은 동네 플리마켓
예상치 못한 업의 전환
일의 루틴과 협업의 균형 찾기
한때 유행했던 제로웨이스트
제로웨이스트샵과 독립서점의 닮은 점
다 쓴 용기를 들고 오는 이유
인친이 여기까지 왜 찾아와
친환경도 예뻐야 팔린다
상점인데 물건만 팔 수 없는 이유
제로웨이스트샵의 배송 방식
휘몰아치는 플리마켓의 계절
헌 옷으로 만드는 다회용 현수막
모두가 말렸던 병뚜껑 키링 만들기
배움을 실천으로 교환하는 환경 놀이터
‘환경의 날’ 이벤트를 기획해 보자
함께할수록 커지는 플로깅의 힘
어쩌다 섭외까지
ESG 인플루언서 자격증을 딴 이유
새로운 시작을 알린 첫 강의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자
입소문은 안에서부터 출발한다
내 삶의 메인 프로젝트
나가는 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돈을 적게 벌겠다는 마음가짐은 아니었다. 친환경 사업이 소수의 관심 영역이고 지구를 생각한다는 선한 의도가 있다고 해서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사회적 활동으로만 여겨지는 건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그런 방식으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제로웨이스트샵을 운영하는 일이 수익을 포기하거나 봉사 활동의 영역으로 남지 않기를 바랐다. 내가 그토록 원했던 친환경 문화를 활성화시키는 공간이 되어 당당히 인정받는 비즈니스가 되도록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래야 내 삶도 지속 가능하게 되고 내 일에도 비전이 생기는 거니까.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느린 방식이 주는 특유의 분위기는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척박한 땅에 굳이 발을 들여놓는 사람들이 있다. 누가 봐도 돈이 안 될 것 같은데 이걸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경험하게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며 공간을 운영한다. 독서모임과 북토크를 열고 카페나 술집을 겸하는 작은 책방들처럼, 제로웨이스트샵도 환경 강의, 공예 수업, 상품 제조와 판매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작은 상점에서 이벤트를 기획하는 일은 쉽지 않다. 새로운 아이디어도 필요하고 아이디어를 실현할 노동력과 시간도 필요하다. 열심히 기획해도 관심을 못 받을 수 있고 결정적으로 수익에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었다. 제품 홍보도 아닌 이벤트를 위해 이렇게까지 진심을 다해 노력하는 게 어쩌면 무모해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하고 싶었다. 제로웨이스트샵이 제대로 된 비즈니스가 되려면 더욱더 이런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제로웨이스트샵이 그저 물건을 파는 가게가 아닌 문화를 만들어 내는 곳으로 다가가려면,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공간으로서 기능하려면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