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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91168624825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6-06-02
책 소개
‘잠깐, 문이 진짜 잠긴 거 맞아? 내가 소리를 잘못 들은 게 아닐까?’
결국 K씨는 1층 입구에서 뒤돌아 다시 집으로 뛰어 올라간다. 그렇게 문을 확인하기를 3번, 가스 밸브까지 확인하기를 5번. 회사에 도착했을 때 K씨는 이미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처럼 녹초가 되어 있다. 자리에 앉으며 그는 생각한다. ‘나는 미친 게 분명해.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까?’
‘강박장애(강박증, OCD)’는 원치 않는 생각(강박 사고)과 그로 인한 불안을 잠재우려는 반복 행동·의식(강박 행동)이 맞물려 일종의 단단한 고리를 만들며 발생한다. K씨처럼 문고리나 가스 밸브 등 무언가를 끊임없이 확인하는 것을 비롯해, 불쾌한 감각을 떨쳐내지 못하고 상처가 날 때까지 손을 씻는 것, 나쁜 생각이 시시때때로 떠오르는 것 등이 모두 강박 증상에 해당된다.
K씨의 출근길에서 엿볼 수 있듯, ‘이 행동이 문제임을 스스로 알면서도 멈추지 못한다는 것’이 강박의 가장 고통스러운 특징이다.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무력감과 자괴감, 그리고 수치심은 강박장애 환자들을 벼랑으로 내몰고 더 깊은 곳으로 숨게 만든다.
그런데 강박장애에는 두 가지 큰 오해가 있다. 하나는 ‘이상한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 문제’라는 관점이다. 이상한 생각, 즉 원치 않는 침투 사고는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떠오를 수 있다. 문제는 그 침투 사고를 위험 신호로 과해석하고, 그로 인한 불안을 없애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데서 시작된다. 또 다른 오해는 ‘이것은 나만 겪는 고통’이라는 생각이다. 통계에 따르면 성인 강박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2~4%로, 적게 잡아도 50명 중 1명에 해당된다. 여기다 진단 기준에는 미치지 않지만 어떤 형태로든 강박을 경험하는 회색지대의 사람들, 그리고 개인의 숨김으로 인해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인구까지 합하면, 강박은 현대인의 불안이 뇌의 회로와 만나 빚어낸 너무나 흔하고 보편적인 고통임을 알 수 있다.
“강박이 시키는 대로 살지 않아도 됩니다”
내 안의 불청객을 깊이 이해하고 극복하도록 인도하는
가장 따뜻한 강박 치유심리서
『오늘도 강박과 살아갑니다』는 이렇게 강박이라는 불청객으로 힘들어하는 이들과 그의 가족 및 동료를 위해 집필한 다정한 심리서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불안·강박·공황 등을 주로 진료하며 핵심 기법인 ‘노출 및 반응 방지(ERP)’ 등을 실제 임상 현장에서 적용해오고 있다. 실제 강박장애 환자들을 진료실에서 마주하며 만난 질문들, 그리고 많은 이들이 놓치고 있는 강박장애의 근본적 원인과 치료의 핵심을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이 책에 풀어나갔다.
이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오해 풀기’에서는 강박이 개인의 성격 탓이 아닌 ‘뇌의 습관’임을 이해하고, 죄책감을 내려놓는 법을 다룬다. ‘Part 2 훈련하기’에서는 생각에 휩쓸리지 않고 거리를 두는 기술인 ‘알아차림’과 ‘탈융합’을 익혀 마음의 무기를 만들도록 돕는다. 또한 강박의 핵심 치료법인 ‘노출 및 반응 방지(ERP)’ 훈련을 통해, 불안을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여 뇌를 재설계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어서 ‘Part 3 확장하기’에서는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기 자비와 그라운딩을 비롯해 수면, 운동, 식사, 루틴 등을 점검하며 무너진 몸과 마음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마지막 ‘Part 4 공존하기’에서는 불안과 강박에 대한 혼자만의 싸움을 넘어 가족·사회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강박과 성숙하게 공존하는 새로운 삶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오늘도 강박과 살아갑니다』는 끔찍한 상상, 만성적인 불안, 끊임없는 자기의심으로 인해 지금도 어딘가에서 홀로 고통받고 있을 이들에게 건네는 작지만 따뜻한 손길이자 의미 있는 변화의 시작이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나 자신을 괴롭혔던 ‘마음속 괴물’의 실체를 깊이 이해하고, 강박과 불안에 휘둘리지 않는 힘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
목차
프롤로그_이건 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PART 1 오해 풀기
1장. 강박의 정체: 왜 멈추려고 할수록 더 강해질까?
강박 사고와 강박 행동: 마음이 만드는 두 개의 고리
당신의 강박이 끝나지 않는 이유: 뇌가 배운 불안의 공식
통계로 보는 강박장애: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강박의 여러 얼굴들: 얼굴은 달라도, 본질은 하나
2장. 뇌과학적 진실: 내 탓이 아니라 회로의 문제다
과열된 안전회로: 뇌가 당신을 너무 사랑해서 생긴 일
통제의 역설: 불안을 통제하려 할수록 통제 불능이 되는 이유
죄책감 내려놓기: 내 ‘탓’이 아니라 내 ‘책임’이다
3장. 관점 바꾸기: 생각은 죄가 없다
생각의 정상성: 끔찍한 생각은 누구에게나 떠오른다
완벽주의의 함정: 100점이 아니면 0점이라는 착각
수용의 태도: 불안은 제거 대상이 아니라 수용 대상이다
PART 2 훈련하기
4장. 알아차림: 자동문에 브레이크 걸기
관찰자 연습: 생각에 휩쓸리는 나 VS 생각을 바라보는 나
인지의 흐름을 바라보기: 자동문에서 수동문으로, 뇌의 속도를 늦추는 법
감정·생각 기록 실습: 머릿속 불안을 종이 위에 ‘박제’하기
5장. 탈융합: 생각과 나 사이에 틈 벌리기
상상의 감옥에서 탈출하기: 생각의 파도에 휩쓸리지 말고 올라타세요
탈융합 3단계 실습: ‘생각’ 꼬리표 달기, 띄워 보내기, 정면으로 응시하기
줄 놓기: 통제가 아닌 관찰로 얻는 자유
6장. 행동 치료: 피하지 않아야 뇌가 바뀐다
ERP의 원리: 도망치지 않을 때 뇌는 새로 학습한다
ERP 연습 (1): 동굴 속 토끼와 15분의 법칙
ERP 연습 (2): 보이지 않는 생각 강박 다루기
실패 대처법: 실패가 아니라 ‘리바운드’다
약물치료 가이드: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회복의 도구로
7장. 일상 적용: 예고 없는 불안에 대처하기
응급 대처 매뉴얼: 기습적인 불안이 찾아올 때
‘충분함’의 실험: 완벽하지 않아도 안전하다
기대 낮추기: 불안이 줄지 않아도 당신은 잘하고 있다
PART 3 확장하기
8장. 마음의 쿠션: 나를 다정하게 대하는 태도
확장 연습: 고통을 덜 아프게 감싸 안는 법
그라운딩: ‘지금 이 순간’에 닻을 내리는 기술
자기 자비: 내 마음속 가혹한 감독관을 쫓아내는 법
9장. 뇌의 연료: 수면, 운동, 식사
수면: 뇌를 회복시키는 조용하고도 강한 치료
운동: 불안한 생각을 흘려보내는 리듬
식사: 뇌의 에너지와 정서의 균형 맞추기
10장. 일상의 리듬: 루틴이 주는 안전감
루틴의 힘: 예측 가능한 하루가 뇌를 편안하게 만든다
복귀의 기술: 루틴이 무너졌을 때 다시 시작하는 법
디지털 루틴: 정보 탐색의 한계를 정하라
PART 4 공존하기
11장. 관계의 회복: 가족과 사회 속의 나
가족과의 거리: 도와주는 것과 개입의 경계
함께 회복하는 언어: 공감의 기술
사회 속의 강박: 낙인을 넘어, 나를 드러내는 용기
12장. 새로운 삶: 완치가 아닌 성숙으로
강박과의 공존: 불안이 사라지지 않아도, 나는 이미 괜찮다
강박이 남긴 선물과 재발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당신도 누군가의 안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에필로그_책을 덮고, 다시 당신의 하루로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강박 사고가 그토록 괴로운 이유는, 그 내용이 당신의 가치와 정반대이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소중한 아이를 해칠까봐 두려운 건 그만큼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이고, 실수를 두려워하는 건 그만큼 책임을 다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당신이 지키고 싶은 게 있어서 불안한 것입니다. 강박적 불안은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의 틈새를 파고듭니다.
_1장. 강박의 정체: 왜 멈추려고 할수록 더 강해질까?
불교에는 두 번째 화살이라는 비유가 있습니다. 어떤 사건으로 인해 불안을 느끼는 것이 ‘첫 번째 화살’이라면, ‘나는 왜 또 불안해할까? 이러면 안 되는데. 난 정말 구제불능이야’라며 불안해하는 자신을 탓하고 두려워하는 것이 ‘두 번째 화살’입니다. (…) 강박장애를 겪는 분들을 진짜 괴롭히는 것은 침투 사고 자체가 아닙니다. 침투 사고가 떠올랐을 때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돼!”라고 저항하는 그 에너지가 오히려 고통을 만듭니다. 첫 번째 화살은 피하기 어렵지만, 두 번째 화살은 우리가 거둘 수 있습니다.
_2장. 뇌과학적 진실: 내 탓이 아니라 회로의 문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