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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8671249
· 쪽수 : 166쪽
· 출판일 : 2023-11-10
책 소개
목차
1부 하논 가는 길
17 무꽃|18 하논 가는 길|19 함박눈|20 잃어버린 마을, 하논|22 겨울나무|24 대나무숲|26 하논 배추꽃|28 봉음사 북소리|29 감귤 밭에서|30 갯나물꽃
2부 문 닫힌 집의 적막을
35 하논|36 하논 사랑|38 하논에 가면|40 흰 도라지꽃 바라보며|41 흰 편지|42 어머니|44 문 닫힌 집의 적막을|46 별도봉|48 물의 길|49 포도밭에서
3부 꼭꼭 밟으라
53 능소화|54 하눌타리|56 유목遊牧|58 제비집|61 고봉밥|64 꼭꼭 밟으라|67 굴무기 궤|70 칸나|72 도체비꽃|74 인동꽃
4부 죽은 어부의 노래
79 외할머니 홍재순|81 알뜨르 비행장 가는 길|83 서귀포 해변 마을|85 죽은 어부의 노래|87 성산포|88 그리움|90 흰 소나무|92 다들 집으로 간다|94 서귀포 마늘밭에서|96 겨울 산수국
5부 태풍은 휘몰아쳤다
101 하논 동백|103 겨울 무밭에서|105 꽃|106 태풍은 휘몰아쳤다|107 어디로|108 풍랑 속 까마귀|109 하염없는 걸음|110 별 총총 그리움|111 점 하나|113 들 고양이
6부 장사익과 흰 찔레꽃
117 강렬한 목소리|118 누워서 바라보면|120 가장 아름다운 단풍|122 토종 동백|123 장사익과 흰 찔레꽃|125 질경이|128 괘종시계|129 정방폭포 바라보며|130 한라산 주목을 위하여|132 고추잠자리
7부 시는 노래가 되어
137 무꽃|141 하논 동백|148 한라산 단풍|153 할미꽃|159 어머니
저자소개
책속에서
하논
가장
외로울 때
하논으로 간다
등을 돌돌 말아도
외로운 날은
하논으로 간다
이처럼 삶은
헛헛한 것이려니
이처럼 삶은
붉은 속울음을 덮은
검은 흙이려니
인동꽃
하루 종일 어머니는 안 계셨다 해 질 무렵 꽃 한 자루 머리에 이고 돌아오셨다 너나없이 가난했던, 돈 한 푼 꿀 수도 없었던 보릿고개 시절에 쌀이 떨어지면, 어머니는 산으로 올라가 종일 인동꽃을 따셨다 허기져서 인동꽃술을 쪽쪽 빨면 아주 조금의 꿀맛이 입술을 적셨다 꽃 한 자루 머리에 이고 집으로 걸어오시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늘 숨이 막혔다, 가슴이 아팠다, 저 자루 속의 수십 만 수백 만 개의 꽃을 따시며 어머니가 종일 흘리셨을 눈물과 한숨과 혼잣말이 가슴 아팠다 가난하다는 게 슬프고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종일 혼자 중얼거리시며 절망하시다가도, 어느 순간 강인해져서 씩씩하게 꽃 한 자루 머리에 이고 집으로 오시는 어머니가 너무 아름다워서, 늘 가슴 한쪽이 저려오곤 했다
양 비탈길에
눈물 글썽이는
옥양목 앞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