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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에세이
· ISBN : 9791168671812
· 쪽수 : 250쪽
· 출판일 : 2024-10-07
책 소개
목차
1부 교실에 역사가 재현되다
1장 작은 사회에 생긴 균열 16
미심쩍은 부동산 투자 16|교실의 관제탑, 금리의 등장 24|의심을 먹고 자라나는 집값 28
2장 돈만 벌면 투자라는 착각 35
복권 사업으로 이해하는 투자와 도박의 차이 35|몸무게와 걸음 수 투자의 잘못된 방향 43|
돈 버는 아이들의 두 가지 비밀 48
3장 남들이 뜨거울 때 나는 차가울 수 있는가? 55
대출을 시작한 은행 사업 56|금리가 불러온 버블과 붕괴 60|폭락이 일으킨 논쟁, 세율과 복지 82
2부 교실의 역사가 무너지다
4장 아이들이 울고 가는 곳, 주식 94
참을 수 없는 몰빵의 가벼움 99|똑같은 투자자, 상반된 표정 103|추락하는 재산에는 날개가 있다 106
5장 투자 시장에서 충돌하는 두 가지 철학 110
한 번 더 피어난 교실 속 튤립 110|똑같은 강물에 두 번 뛰어들 수 없다 116|아이들이 주저 앉은 사회 121
6장 작은 사회에 찾아온 ‘잃어버린 30년’ 125
그들의 성공은 운이었을까, 노력이었을까 127|가장자리로 조용히 밀려난 사람들 136|경제교실의 끝에서: 물질적 부를 넘어 깨닫는 삶의 태도 139
3부 교실에 역사를 설계하다
7장 교사가 심심해질 정도로 효율적인 시스템 149
거래: Ep 1. 사라진 한 장 151|규칙: Ep 2. 감정 소모 157|직업: Ep 3.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160
8장 교사마저 흥미진진해지는 시스템 167
부동산: Ep 4. 4년 간의 고민 167|금리: Ep 5. 빚 없는 나라 177|주식: Ep 6. 회사를 삼킨 거인들 181
9장 교사용 경제교실 지도서 196
1~3주차, 금리 도입 전 198|4~8주차, 금리 도입 후 214|한눈에 알아보는 경제교실법 236
작가의 말 240|선생님께 드리는 말 242|감사의 말 24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교실 안에 작은 사회가 만들어졌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학급 화폐. 그 화폐를 관리하는 은행원. 매주 재산을 조사하고 세금을 매기는 재산조사원 등. 다양한 직업 활동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주급을 받는 사회. 그 주급으로 경매나 시장에서 원하는 물건을 소비하는 사회다.
여기까지만 해도 이 작은 세상은 평화롭게 굴러간다. 이제 막 새 학기가 시작된 3월 초. 이 작은 세상에는 아직 투자할 땅도 없고 주식도 없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전혀 불만이 없다.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가 행복해한다. 한 달만 지나도 아이들은 대출을 받고 싶어 안달이 나겠지만, 지금은 대출이 굳게 막혀 있는데도 아무도 아쉬워하지 않는다. 그 누구도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조만간 벌어질 일은 아무도 모른다. 그저 원하는 만큼 벌고 원하는 만큼 쓸 수 있는, 욕망과 두려움 없이 깨끗하고 순수한 세상이다. 하지만 어느 날, 그 평화가 깨지기 시작한다. 이 한마디로.
“자, 오늘부터 교실에서 부동산을 투자할 수 있습니다.”
멈출 수가 없다. 단 한 번이라도 그 승리의 맛을 봤다면 그 기억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아이들은 복권을 부동산 투자하듯이 하면 벌 거라 확신했다. 점심시간은 물론이고, 쉬는 시간까지 희생해서 열심히만 하면, 혹은 빌고 또 빌면 될 줄 알았다. 줄을 섰다가 위치를 바꿔서 다른 번호를 받으면, 이전과는 다른 운명이 펼쳐질 것 같았다. 그런데 선생님 책상 한편에는 돈이 자꾸만 쌓여갔고, 우울함을 감출 수 없는 표정이 하나둘씩 늘어 갔다. “선생님! 왜 자꾸 웃고 있어요?!” 하며 삿대질하는 진상까지 생겼다.
대중의 열기는 조금씩 과열된다. 부동산은 사면 오르는 것이며, 열심히 하면 얼마든지 부자가 될 수 있다. 이미 단돈 100치킨에서 10만 치킨을 만들어낸 신화들이 살아 움직인다. 어쩌면 모두가 땅을 2, 3개씩, 아니 교실 전체를 한꺼번에 소유할 수 있다는 벅찬 꿈에 사로잡힌다. 이러다 보니 초기에 대출로 큰돈을 벌고 떠났던 투자자조차도 참지 못하고 새롭게 대출을 일으켜 진입했다. 그 학생은 예상치 못한 분위기에 공포심마저 들었다고 나중에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