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노동문제
· ISBN : 9791168731783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6-05-01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
들어가며: ‘함께 잘 남는 일’을 따라간 기록
1부 | 투쟁과 연대와 돌봄의 역사
1장 노조가 생기기 전, 이미 시작되고 있던 싸움
2장 싸움의 형식을 갖추다
3장 약속을 문장으로 만들다
4장 청산 발표에 맞서, 서로를 붙들고 공장 밖으로
5장 저항하고, 지키고, 돌보는 몸
6장 공장을 덮친 700여 명의 경찰
7장 국경 너머의 연대
8장 이웃은 어떻게 싸움의 형식이 되었는가
9장 사회적 고용기금이라는 선택과 뚜벅이재단이라는 미래
#장면들
2부 | 목소리들
1장 끝까지 함께
2장 묵묵히 나아가기
3장 이웃, 동사가 되다
4장 법과 정치, 그리고 더 멀리
5장 서로를 세우며 나아가도록
나가며: 몸들이 남았다
한국와이퍼 투쟁 연표
리뷰
책속에서
한국와이퍼는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에 위치한 자동차 와이퍼 생산 공장이었다. 1987년, 일본 덴소 그룹의 투자로 세워진 곳이었다. 노동자들은 오랜 시간 이곳에서 일하며 생활을 꾸렸다. 여성 노동자가 3분의 2가량이었고, 그중에는 집안의 가장 역할을 도맡은 이도 적지 않았다. 이들 일상의 리듬은 공장의 시간과 동료들의 시간에 전적으로 기대어 있었다. 공장은 노동자들의 삶을 아래위에서 감싸는 지붕이자 영토였다.
그랬던 공장이 2022년 7월에 청산을 통보했다. 노동자들은 고용안정협약을 근거로 청산 철회를 요구하며 장기간의 교섭과 투쟁에 나섰지만, 공장은 끝내 문을 닫았다. 2023년 8월이었다. 노동자들은 일하러 갈 곳을 잃었고, 자신의 이야기와 땀과 리듬이 오롯이 밴 장소 또한 잃었다. (들어가며)
외국인투자자본(이하 외투자본)은 책임을 산산조각 내고 이곳을 떴지만, 남은 사람들은 각자의 삶을 흩어진 채로 두지 않기로 했다. 이 책은 그런 마음과 약속이 어떻게 시작될 수 있었는지, 그 마음과 약속이 어떤 시간과 기술과 애씀을 통해 실천되고 유지되는지를 기록한다. 공장은 사라져도 관계는 사라지지 않은 자리에서, 투쟁은 부당함에 거칠게 맞서 싸워 승리를 쟁취하는 것만이 아니라 서로를 다시 세우고 지키는 방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하는 목소리를 전한다. (들어가며)
한국와이퍼분회의 시간은 엮은 팔짱을 하나씩 차례로 늘려간 시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가까운 곳에 주의 깊게 듣는 귀가 있었고, 어려운 숫자와 법률을 풀어 설명하는 도처의 목소리가 있었다. 누군가는 기다렸고, 누군가는 돌아보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원래의 자리를 다만 믿고 지켰다. 그렇게 이어진 시간 속에서 싸움은 점점 더 넓고 따뜻한 자리를 만들어갔다. 공장이 사라진 뒤에도 관계가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이미 그 이전의 시간 속에 체온 섞인 실천이 두껍게 녹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1부의 이야기는 노조가 생기기도 전의, 한참을 거슬러 올라간 어느 시기에서 시작한다. (1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