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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68731912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26-10-16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부 감각, 다르게 감지한다는 것
이해의 실패에 관하여: 김초엽, 〈로라〉
반복이 만들어낸 두터운 시간의 살: 김초엽, 《므레모사》
기이한 욕망의 쓸모: 듀나, 〈첼로〉
공생하는 뱀파이어의 탄생: 옥타비아 버틀러, 《쇼리》
2부 SF, 여성의 글쓰기
괴물의 역량과 여성의 글쓰기: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SF와 ‘여성-되기’: 조애나 러스와 더불어, 메리 셸리 그리고 옥타비아 버틀러의 〈블러드차일드〉
어떤 이야기들이 세계들을 만들고, 어떤 세계들이 이야기들을 만드는가?: 김초엽, 〈관내분실〉
3부 세계와 미래
미래-되기: 마지 피어시, 《시간의 경계에 선 여자》
리좀적 킨십, 도래할 미래의 카밀 6: 도라 해러웨이, 〈카밀 이야기〉
생명과 더불어 세계 만들기: 재클린 밀스, 〈고독의 지리학〉
삼체문제, 카오스 앞에서: 류츠신, 《삼체》
나가며: 아직 오지 않은 세계
수록 지면
저자소개
책속에서
SF 읽기가 깨워내는 감각
무엇을 어떻게 감각할 수 있는가는 신체를 둘러싼 기술과 매체의 변화에 따라 달라져왔다. 사진과 영화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움직임과 시간을 보이게 했듯이, 매체의 변화는 새로운 것을 감각하게 할 뿐 아니라 감각하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킨다. SF는 이러한 감각의 변화를 더욱 멀리 밀고 나간다. SF에서 세계가 달라진다는 것은 그 세계를 이루는 존재와 관계만 달라진다는 뜻이 아니다. 그 세계를 감각하는 신체와 기술, 그리고 감각의 조건 역시 함께 달라진다. SF가 묻는 것은 다른 세계에 무엇이 존재하는가만이 아니라 그 세계가 어떻게 감각될 수 있는가이기도 하다. (들어가며)
이해할 수 없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낯선 존재를 만나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한다. 무엇을 느끼고 욕망하는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하려 한다. 그러나 모든 만남이 이해에 도달해야 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어떤 신체와 욕망은 우리가 가진 언어와 개념으로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만났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SF에 등장하는 낯선 신체는 이런 질문을 가능하게 한다. 무엇이라고 이름 붙여야 할지 모르면서도 우리는 무언가를 감각할 수 있다. 때로는 무엇을 이해했기 때문에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무엇과 마주쳤기 때문에 이전과 다르게 보고 듣고 느끼기 시작한다. (1부 감각, 다르게 감지한다는 것)
SF와 여성의 글쓰기
여기서 여성의 글쓰기란 여성의 고유한 언어나 문체를 뜻하지 않는다. 여성이라는 하나의 동일한 경험을 표현하는 글쓰기를 가리키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누가 말하고 쓸 수 있는지, 어떤 신체와 경험이 이야기될 수 있는지를 둘러싼 기존의 경계를 움직이는 글쓰기에 가깝다.
이야기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글을 쓴다는 것은 그 이야기들을 이어받는 일이기도 하다. (2부 SF, 여성의 글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