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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91169090407
· 쪽수 : 412쪽
· 출판일 : 2024-02-09
책 소개
목차
서문
들어가며
자연의 예술
1장 자메이카 항해
2장 실론섬 조사
3장 수리남 체류
4장 북아메리카 여행
5장 태평양 횡단
6장 다시 남쪽 바다로
7장 오스트레일리아 지도를 그리다
8장 비글호 항해
9장 아마조니아와 그 주변
10장 깊은 바닷속으로
나가며
주요 인물 전기
감사의 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도판 출처
책속에서
우리는 이 흥미진진한 책을 통해 그동안 변화를 거듭해온 역사 기록법 사이에서 인간의 노력이라는 잃어버린 연결고리를 발견하는 한편, 그 연결고리 역시 기록 방식이 진화하는 과정의 일부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이 책은 자연사박물관이라는 거대한 건축물 안에 잠들어 있는 격동의 300년을 여행하는 타임머신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에도 쐐기돌이 있다면, 바로 이 300년의 기간이 쐐기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기간을 통과하며 호기심은 과학이 됐고, 진기한 것들은 표본이 되었다. 그렇게 얻은 과학적 사실들을 바탕으로 우리는 과거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고, 미래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_「들어가며」
메리안은 수리남에서 놀랄 만큼 많은 작업을 했다. 애벌레들을 찾아 식물에 놓고 기르면서 관찰도 하고 그림도 그렸다. 그 애벌레들이 번데기가 되는 과정도 관찰했고 번데기가 성충이 될 때까지 세심히 보살폈다. 그렇게 얻은 관찰 결과는 대부분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었다.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온 메리안은 직접 그린 그림과 손수 제작한 판화를 실은 『수리남 곤충들의 변태Metamorphosis Insectorum Surinamensium』라는 책을 출판했고,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 60점의 다색 판화 중에는 곤충 외에 개구리, 두꺼비, 뱀, 거미는 물론 악어까지 다른 동물 판화도 몇 점 있었지만 나머지는 모두 나비와 나방 그림이었다. 각각의 판화에는 한두 종의 애벌레가 식물을 먹는 모습과 함께 애벌레 성충이 한 귀퉁이로 날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런 구도는 예술적 완성도가 높으면서 정확성까지 한 치도 양보하는 법이 없었다. 당시 나비와 나방은 대부분 이름이 없었기 때문에 그는 식물만 동정했다. 하지만 덕분에 훗날 곤충의 명칭을 확인하는 데도 거의 문제가 없었다. 다른 나라의 자연사 자료라고 하면 기껏해야 화가가 훼손되거나 보존 상태가 엉망인 표본을 보고 그리거나 심지어 상상만으로 그린 것이 대부분이던 시기에 메리안의 책이 출판되었다. 그의 작품들은 후대 자연사 그림 화가들이 동경해 마지않는 대단히 높은 기준을 세웠고, 많은 화가가 그를 따라가지 못했다. _「수리남 체류」
뱅크스는 이렇게 설명했다. “물감을 칠하자마자 종이에서 그걸 뜯어먹어버린다. 어류라도 그릴라치면 그리기 자체보다 파리를 쫓는 게 더 일이었다. 갖은 퇴치법을 시도해봤는데, 모기장으로 화가와 의자, 그림까지 덮어버리는 편이 그나마 제일 나았다. 하지만 이걸로도 역부족이라 파리를 유인해 물감을 먹지 못하게 잡아두는 파리잡이 트랩을 설치해야 했다”. (…) 카펀테리아만 동북쪽 끝 케이프요크에 도달했을 무렵, 배는 선체와 삭구가 형편없이 망가진 상태였다. 쿡은 바타비아(지금의 자카르타)에 있는 네덜란드 기항지에서 배를 정비한 뒤 다시 출발하기로 했다. 인데버호는 1770년 10월 11일 바타비아에 도착해 12월 26일 그곳을 떠났다. 하지만 출항하자마자 역풍을 만났고 3주간의 악전고투 끝에, 배를 거꾸로 돌린 채 후진으로 그곳을 벗어날 수 있었다. 바타비아에 정박한 인데버호는 항해에 적합한 상태로 복구됐지만 선원들의 건강은 심각하게 악화되었다. 바타비아를 떠나면서 쿡은 이렇게 기록했다. “비슷한 규모의 지구상 다른 어떤 지역보다 바타비아에서 더 많은 유럽인이 사망할 거라고 확신한다. 모든 선원이 당장 항해를 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한 상태로 이곳에 왔지만, 3개월도 못 넘기고 일곱 명의 선원을 잃었고, 병원선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이곳을 떠났으니.” _「태평양 횡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