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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9091947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3-12-29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장 봄
씨 고구마 | 엄마의 지비쑥 | 파김치 | 엄마의 노랑내 | 먹을거리 | 동골댁의 봄 | 삼밭의 연가 | 홍어애국 | 그 아저씨네 집 | 이른 봄 삼밭은 | 독새기라도 먹자 | 묵덕장 | 할머니가 소복시키던 날 | 칠게젓 | 열무지 | 비 오네 | 꽃도 예쁘고 맛도 좋은 유채와 자운영 | 어버이날의 엄마들 | 우렁 | 죽상어가 생각나는 봄 | 누에
2장 여름
병어조림 | 불동김치 | 보리 주면 외 안 줄까 | 묵은 김치 콩나물국 | 새우젓 종지기 속의 새끼 복어 | 멸치젓 | 깡냉이 | 된장 | 수박 한 통 때문에 | 나이 먹은 감나무
3장 가을
오이나물 | 가을마당 | 내가 좋아하는 깨랑 | 가장 즐겁던 놀이터 노적가리 | 여름과 가을 겨울 | 만드리 | 팔월 보름 아침나절에 핀 꽃까지는 붉은 고추 | 쌀 이야기 | 사과 | 아무튼 고구마순 | 모시 | 늦가을 해를 넘기는 쓸쓸함을 달래주는 국 | 살림살이 | 호박 | 물천어 지짐 | 싱건지 | 아, 당고모의 푸진 가을
4장 겨울
배추 먹어라 | 뭘 해 먹이냐고 | 봉산댁 | 가물치 | 홍어 | 상처로 만든 구두정과 | 마른자리 | 고구마 굽기 | 생강들 사요 | 고구마 | 요리라는 것 | 눈 오는 날이네 | 눈 오는 날의 싱건지 | 물막음과 싱건지 | 구워도 먹고 지져도 먹는 곶감 | 먹을 것으로 울던 | 굴이 있는 상 | 조청 | 농한기 | 더 바쁘던 명절
5장 70년간 혀를 맴도는 기억
고사 머리 | 생체 실험해서 알려준 오리고기 | 경상도 갱시기, 우리 동네 김치죽 | 먹는 것과 주부 | 엄마의 마실 | 반찬의 진리 | 술 먹을 때 좋고 아프기도 하고 후회도 되는 | 진정한 밥상 | 엄마의 밥상 | 오다마 | 장조림의 변천 | 시루 밑받침과 또아리 | 밥물 | 사랑스럽던 나뭇잎 그릇 | 엄마의 돌확 | 너 오는 길에 맹감도 없더냐 | 우리의 돼야지 고기 | 조기 | 가마솥 | 모파상 | 내장탕 | 밥 좀 같이 먹자 | 곡식을 키우는 계절 | 비지찌개 | 보쌈이거나 닭발볶음 | 고추조림 | 쌀밥 | 생선구이는 간이 간간해야 | 가정 초 | 다짐과 격려가 되었던 우리 집 고기 | 엄마의 정재 | 번데기 | 시골 쥐 서울 쥐
나가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부엌 바닥 고구마 굴에서 우리는 팔을 넣어 고구마를 꺼내 먹었다. 처음에는 나무만 밀치면 나왔는데 그다음은 팔뚝을, 파내고 파내 고구마가 점점 굴면 턱이 걸칠 때까지 어깨를 밀어넣어 꺼냈다. 봄이면 적당한 때에 전부를 팠다. 굴속에서 김이 모락모락 났다. 그것들도 살아 있었다.
밥 위에 얹어 함께 요리하는 몇 가지가 있었다. 달걀찜, 진한 뜨물에 파 썰고 보리새우 몇 넣은 것, 고춧가루 뿌린 마른 굴비 그릇, 밥 위에 바로 놓는 연한 고추, 가지 등이었다. 밥물이 넘쳐 들어가 더욱 맛있었고 마른 굴비는 밥과 함께 촉촉하고 구수하게 익었다.
우리는 떨어지는 감 소리만 들어도 큰 것인지 작은 것인지 알았다. 이제부터 들기 시작하는 단맛에 아이들은 열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