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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어문학계열 > 국어국문학 > 국어사/방언론
· ISBN : 9791169191203
· 쪽수 : 660쪽
· 출판일 : 2023-05-10
책 소개
목차
서문
제1편 훈민정음에 대한 사유
제1장 훈민정음 창제 이전, 언어와 문자
제2장 이 땅을 밝힌 훈민정음
제3장 훈민정음, 성운학적 기초
제4장 ‘훈민정음’은 누가 만들었나?
제5장 경북안동지역 훈민정음의 보급
제2편 훈민정음 내용 분석
제1장 종성 규정과 ‘범자필합이성음凡字必合而成音’
제2장 세종실록 분석을 통한 훈민정음 창제 과정
제3장 ‘훈민정음’ 연구의 미래
제4장 훈민정음 연구사
제5장 훈민정음 해례 텍스트의 오류 분석
제6장 훈민정음 영인 이본의 권점 분석
제7장 훈민정음에 대한 인문지리학적 접근
제8장 일제강점기의 훈민정음 연구
제3편 훈민정음 보급과 활용
제1장 우리 말과 글의 변천
제2장 한글 어떻게 보급 확산되었나
제3장 화원승 신민의 한글 편지 분석
제4장 한문에서 한글로, 글말과 입말의 분리와 통합
제5장 AI 기반 한글 지식 정보 확장 전략
제6장 한글 분석 기반에서 ISLA데이터 멀티모달 구축 방안
참고논저
책속에서
한자 수용 시기 운용
신라인들이 언제부터 한자와 한문 그리고 이를 활용한 차자문자를 사용했는지 그 시기가 그리 분명하지는 않다. 고구려에서는 372년에 태학을 세워 유학을 장려하였으며, 사서로 100여 권의 유기를 간행했다는 기록만 남아 있다. 백제에서는 근초고왕 때 고흥이 서기를 간행하는 등 6세기에 들어서서 진흥왕 6년(545)이 거칠부居柒夫로 하여금 국사를 편찬했다는 논거를 통해 신라의 한자와 한문은 고구려, 백제와 더불어 5세기경에 가서야 한자와 한문이 정착되었다는 김민수1979:18~19 교수의 논의가 아무 비판없이 수용되어 왔다.
한자나 한문으로 구어와 문어와의 서사 방식의 간극을 메우려는 노력이나 방법은 삼한 사이 집단 간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고구려나 백제에서는 신라보다 더 발전된 차자표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신라에서는 이두에서 향찰로 뛰어넘는 차용문자 표기법의 도약을 보여주었다. 본고에서는 그러한 측면에서 한자와 한문 유입의 과정을 단순히 중국→고구려→백제→신라라는 단계적 인접 전파설은 분명한 허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제기하고자 한다. 주보돈(2002:383) 교수의 이두문 자료가 많기 때문에 정격 한문이 덜 발달되었다든지 늦게 발전되었다는 논거는 분명하지 않다는 말이다.
일찍부터 한국어사의 시대를 훈민정음 창제를 기준으로 그 이전과 이후로 나누는 방법이 있었다. 김형규(1955:6-8)의 이러한 방식은 근래에도 차자표기 자료는 곧 고대한국어 자료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볼 수 있다. 1988년 국립국어연구원에서 편찬한 국어의 시대별 변천 연구3-고대국어』에서 말한 고대국어는 차자표기자료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한자 차자로 표기되었으나 그 대상 언어가 상당히 차이가 난다는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과이다. 그 결과 삼국시대 이전을 국어의 형성시대, 통일신라 시대를 고대국어 시대, 고려시대를 전기중세국어 시대로 분류하는 방법이 오랫동안 통용되어 왔다(이기문, 1972). 고대국어와 중세국어의 경계를 한국어 방사의 중심지가 경주이었던 시대와 중부지방을 수도로 정하였던 시대를 기준으로 정한 것이었다. 이는 국어사의 시대 구분에서 설득력이 있는 기준이 되어 왔지만 각 시대의 길이가 균형이 맞지 않고 각 시대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 밝혀진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