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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환경/생태문제 > 환경문제
· ISBN : 9791169813686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25-04-11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부 인간과 부대끼며 사는 동물
1장 길고양이 ① - 돌봄과 폭력은 배타적이지 않다
2장 길고양이 ② - 고양이는 어떤 동물이어야 할까?
3장 개 - 사람과 서로 사랑할 수 있는 동물
4장 비둘기 - 비둘기는 하늘의 쥐
5장 쥐 - 인간이 가장 미워하는 동물
6장 해충 - 혐오만으로 맺는 관계
7장 제비 - 폐허에서 다시 만난 제비
2부 도시 속 야생동물의 의미
1장 너구리 - 가까이 살지만 보이지 않는 야생동물
2장 멧돼지 - 난동 전문 동물
3장 고라니 - 끝내 살아남은 도심 속 사슴
4장 백로 - 돌아오려는 백로와 다시 쫓아내려는 사람들
5장 까막까치 - 길조가 유해야생동물이 되기까지
6장 작은 새들 - 도시에 살아남은 다양성의 세계
7장 야생동물구조센터 - 야생동물에 진 빚을 갚는 마음
3부 돈이 되는 동물: 동물 산업
1장 동물원, 야생동물을 가두어 기르는 곳
2장 팬덤 속 푸바오
3장 고기가 되는 동물들
4장 개와 고양이를 바라보는 눈으로 넙치와 우럭을 바라볼 수 있을까
5장 마트의 동물들
6장 동물을 업으로 돌보는 사람들
동물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동물 바라보기를 좋아하는 사람 - 최태규와 이지양의 대화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돌봄과 폭력이 반드시 서로 배타적이지는 않다
한국 정부는 길에 사는 고양이의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해 길고양이를 잡아서 중성화하고 다시 길에 풀어주는 TNR(포획-중성화-방사trap-neuter-release) 정책을 배타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길고양이의 입양이나 안락사는 정책적으로 배제한다는 뜻이다. (…) 보호소에 들어간 고양이의 50퍼센트 정도가 ‘자연사’한다고 분류되는데, 이는 보호소에 방치된 채로 다치거나 아프거나 굶어서 고통스럽게 죽는다는 뜻이다. ‘보호’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통증과 고통 속에서 죽어간다는 뜻이다. 단지 5퍼센트가 안락사의 ‘혜택’을 받고, 그 밖에 입양이 30퍼센트 정도를 차지한다. (…) 길고양이들은 대개 제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질병이나 사고로 길에서 짧은 생을 마감한다. 한국 사회가 만든 보호소는 그곳에 길고양이가 입소를 하든 하지 않든 고통을 방치하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여성혐오와도 싸우고, 고양이의 안위도 챙겨야 한다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산업의 중심에는 ‘귀여움’이 놓여 있다. (…) 이것이 고양이에게는 썩 좋은 일이 아니다. 동물의 역할이 ‘귀여움’이 되면 동물이 지닌 수많은 특성과 그에 따르는 필요가 삭제되기 때문이다. (…) 주목할 만한 점은 동물의 귀여움을 향유하고 동물을 극진히 돌보며 새로운 인간-동물 관계를 맺는 이들이 대부분 여성이라는 사실이다. 여성은 역사 속에서 잘 보이지 않던 돌봄의 주체를 도맡아왔는데 ‘동물 돌봄’이 중요한 사회가 되면서 여성의 역할도 잘 보이게 되었다. 이것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misogyny와 얽히면서 여성 집단의 관심사, 즉 고양이를 사랑하고 돌보는 일을 하찮게 여기거나 때로는 증오하는 일로 이어지기도 한다. (…)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여성혐오와도 싸우고, 고양이의 안위도 챙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