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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91170360605
· 쪽수 : 600쪽
· 출판일 : 2021-10-12
책 소개
목차
저자로부터
제1부
제1권 어느 집안의 역사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
첫째 아들을 쫓아내다
두 번째 결혼과 두 번째 아이들
셋째아들 알료샤
장상들
제2권 부적절한 모임
수도원 도착
늙은 광대
믿는 여인네들
믿음이 적은 귀부인
그리 되기를, 그리 되기를!
저런 사람은 왜 사는 걸까!
출세주의자 신학생
스캔들
제3권 음탕한 사람들
하인 방에서
리자베타 스메르쟈차야
시로 하는 뜨거운 마음의 고백
일화(逸話)로 하는 뜨거운 마음의 고백
뜨거운 마음의 고백, '곤두박질치다'
스메르쟈코프
쟁론
코냑을 마시며
음탕한 이들
두 여자가 함께
또 하나의 파멸된 명예
제2부
제4권 감정의 발작
페라폰트 신부
아버지 집에서
초등학생들과 연루되다
호흘라코바 집에서
거실에서의 감정의 발작
오두막집에서 감정의 발작
신선한 공기 속에서
제5권 Pro와 Contra
약속
형제가 서로 알게 되다
반란
대심문관
아직은 매우 불명료한
현명한 사람과는 잠깐 이야기하는 것도 흥미롭다
제6권 러시아 수도사
조시마 장상과 그의 손님들
하느님 안에서 영면한 수도사제 조시마 장상이 직접 한 말 중에서
알렉세이 표도로비치 카라마조프가 편집한 그의 생애 중에서
조시마 장상의 담화와 교훈 중에서
제3부
제7권 알료샤
부패한 냄새
그런 순간
파 한 뿌리
갈릴리의 가나
제8권 미챠
쿠지마 삼소노프
랴가브이
금광
어둠 속에서
갑작스런 결심
내가 간다!
틀림없는 예전의 그 사람
헛소리
제9권 예심
관리 페르호틴의 출세의 시작
소란
영혼의 고난 편력, 첫 번째 고난
두 번째 고난
세 번째 고난
검사가 미챠를 낚다
미챠의 커다란 비밀
증인들의 진술, 아이
미챠를 끌고 가다
제4부
제10권 소년들
콜랴 크라소트킨
학생
쥬치카
일류샤의 침대 옆에서
일류샤
제11권 형 이반 표도로비치
그루센카의 집에서
작은 악마
찬가와 비밀
형이 아니에요, 형이 아녜요!
첫 번째 스메르쟈코프 방문
두 번째 스메르쟈코프 방문
스메르쟈코프와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만남
악마, 이반 표도로비치의 악몽
"이건 그놈이 말한 거야!"
제12권 오심
운명의 날
위험한 증인들
의학적 감정과 한 푼트의 호두
행운이 미챠에게 미소 짓다
갑작스런 파국
검사의 논고
변호사의 변론
사상의 간통자
농부들이 고집을 부리다
에필로그
미챠를 구할 계획
한순간 거짓이 진실이 죄었다
일류셰츠카의 장례식 바위 옆에서 한 연설
작품 해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연보
지은이 및 옮긴이 소개
책속에서
갑자기 장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장상은 드미트리 표도로비치 쪽으로 걸음을 옮기더니 그에게 바짝 다가가서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무릎을 꿇고 장상은 드미트리 표도로비치의 발에 정중하고도 분명하게 의식적으로 이마가 땅에 닿을 정도로 절을 했다. 약한 미소가 그의 입술에 살짝 감돌고 있었다. “용서하십시오! 모두들 용서하십시오!” 그는 사방으로 자신의 손님들을 향해 인사하며 말했다. 드미트리 표도로비치는 얼마 동안 충격을 받은 듯 서있었다. 장상이 자신의 발에 절을 하다니, 이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마침내 그는 갑자기 “오 하느님!”하고 소리를 지르더니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방에서 뛰어나갔다. 그의 뒤를 따라 모든 손님들이 우르르 몰려나갔다.
너는 빈 손으로 어떤 자유의 약속만을 가지고서 세상으로 나가려 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그 의미도 모르고 두려워하고 있다. 왜냐하면 인간에게, 그리고 인간 사회에 자유보다 더 견딜 수 없는 것은 없고 결코 없었기 때문이다! 이 헐벗고 타는 듯한 광야에 있는 돌들이 보이느냐? 그것을 빵으로 만들어봐라, 그러면 인류는 고마워하고 복종하는 짐승처럼 네 뒤를 따라 달려갈 거다.’ 그렇지만 너는 인간에게서 자유를 빼앗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제안을 거절했다. 너는 빵으로 복종을 살 수 있다면 거기에 무슨 자유가 있겠는가라고 생각했던 거다. 너는 인간이 빵만으로 살 수 없다고 반박했지만 알고 있나, 바로 이 지상의 빵의 이름으로 세상의 영이 너에게 들고 일어나서 너와 싸워 너를 이기고 ‘이 짐승을 닮은 자가 우리에게 하늘에서 불을 가져다주었다’고 외치면서 그의 뒤를 따라가리라는 걸 말이다. 너의 성전이 섰던 자리에 새로운 건물이 세워지고 다시금 무시무시한 바벨탑이 세워질 것이다. 비록 그것은 이전처럼 다 완성되지 못할 거지만 말이다. 그러면 그들은 우리를 찾아내서 우리에게 외칠 것이다. ‘우리를 먹여주시오. 하늘에서 우리에게 불을 가져다주겠다고 약속한 이들은 주지 않았소.’ 그러면 우리는 그들의 탑을 완성시킬 것이다. 우리만이 너의 이름으로 먹을 것을 줄 것이고, 너의 이름으로라고 거짓말을 할 것이다. 그들은 우리의 발에 자신의 자유를 가져다 바치고 우리에게 말할 것이다. ‘차라리 우리를 노예로 삼아주시오. 대신 우리를 먹여주시오.’ 그들은 마침내 자유와 지상의 빵은 어떤 사람에게도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너는 그들에게 하늘의 빵을 약속했다. 그러나 다시 반복하지만, 약하고 영원히 죄악되고 영원히 고마움을 모르는 인간 종족의 눈에 하늘의 빵이 지상의 빵과 비교될 수 있겠는가?
“알려고 하지 마라... 어제 내게 무서운 뭔가가 느껴졌었다... 갑자기 나는 마음 속에서 이 사람이 자신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에 전율을 느낀 거란다. 내가 너를 그에게 보낸 것은, 알렉세이, 네가 가진 형제의 얼굴이 그에게 도움을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모든 건 주님께 달려 있단다. 우리의 모든 운명도 그렇지.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서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열매를 많이 맺는다.” 이 말씀을 기억하거라. 나는 너의 얼굴을 보고 속으로 여러 번 너를 축복했단다. 너는 이 담장 밖으로 나가서 세상에서 수도사처럼 살게 될 거야. 삶은 너에게 많은 불행을 가져다주겠지만, 너는 그 불행에 의해 행복해지게 될 거다. 너는 삶을 축복할 것이고, 다른 사람도 삶을 축복하게 만들거다. 너는 그런 사람이야. 신부님들,” 그는 손님들을 향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