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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70360902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4-11-25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 _004
프롤로그 _012
제1부 - 북방 유라시아 대륙의 숨은 역사와 문화 _020
제1편 이야기의 시작: '유라시아 대륙이란?' _022
제2편 인류 최초의 문명 유목문화 _028
제3편 초라한 시작, 장대한 끝 '러시아제국' _035
제4편 유라시아 평원에 남은 몽골의 흔적 _044
제5편 정복왕 티무르와 외교의 달인 아블라이 한 이야기 _054
제6편 중앙아시아엔 김태희가 정말로 밭을 맬까? _064
제7편 율 브리너의 <대장 부리바>와 코사크 기병대 이야기 _073
제8편 세계 운동권의 선구자, 데카브리스트와 그 아내들 _080
제9편 러시아 문학과 문학가들 이야기 _090
제10편 이동파 화가의 예술 미학 _102
제11편 소련이 인류에 남긴 유산 _113
제12편 전쟁터로 변한 아름다운 우크라이나 _122
제2부 - 내가 사랑한 유라시아, 대륙 여행기 _130
제13편 황금 고리 (the Golden Ring)와 슬라브 인문사상 _132
제14편 중국 동북 3성 속의 러시아 _141
제15편 권력자의 정교와 민중의 정교 _151
제16편 연해주와 하바롭스크를 가다 _161
제17편 사할린과 캄차카 여행기 _170
제18편 다시 찾은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_180
제19편 포스트 소비에트 시대의 다종교 공간 _188
제20편 러시아 남서부 여행 _195
제21편 북극의 튀르크, 야쿠티아 여행 _204
제22편 카잔 거쳐 니즈니 노브고라드로 _213
제23편 다시 찾은 중앙아시아 실크로드 _221
제24편 코카서스 산맥의 체첸과 아르메니아 여행 _229
제25편 일본으로 간 러시아인들, 러시아로 간 일본인들 _238
제26편 부산 경남 속의 북방 유라시아 _248
제27편 폴란드 여행기⑴ - 쇼팽과 코페르니쿠스 _258
제28편 폴란드 여행기⑵ - 크라쿠프와 아우슈비츠의 기억 _268
제29편 코카서스 3국 여행기⑴ _278
제30편 코카서스 3국 여행기⑵ _288
에필로그 _30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알면 오해와 선입견, 편견과 혐오가 줄어들고 화합과 소통의 장이 열린다고 했던가. 알면 서로 어울려 새로운 창조를 시작할 수 있다. 그저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좁은 민족주의의 울타리에 갇힌 채 그저 영어를 몇 마디하고 신기함을 쫓는 여행만 다녀서는 진정한 '세계시민'이 되긴 어려울 것이다. '북방 유라시아 인문여행 - 대륙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서'라는 책은 우리에게 피와 문화를 전해준 북방 이웃들에 대해 그 내면과 그 삶의 무늬를 알아가는 하나의 시도다. 신석기와 청동기 혹은 그 이전부터 그리고 오늘날에 걸쳐 끊임없이, 우리 각자의 삶과 공동체에 직접 그리고 지대하게 영향을 끼치는 우리의 숱한 북방 이웃들, 그들이 걸어온 길과 그들이 품은 다양한 문양에 관심을 가지고 진정으로 그들을 알아가는 기회를 얻자는 것, 그것이 이번 시리즈의 기획 의도다.
이렇게 초기 출발이 늦어도 너무 늦었던 러시아는 18세기의 승부수에 더하여 19세기~20세기에는 유럽을 능가하고 세계의 정치, 군사, 외교, 문화, 사상을 이끄는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자체 내부 모순을 딛고 폭발한 1917년의 소련 혁명(사회주의 혁명, 볼셰비키 혁명, 10월 혁명)은 약소민족과 피지배 계급에 한때 민족 해방, 계급 해방의 전망을 주었고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의 제삼세계에 하나의 또 다른 사회발전 모델, 국가 발전 모델을 제시 하였다. 비록 일당독재와 우상숭배, 수용소군도라는 잘못된 선택과 미국과의 냉전에서의 패배 등으로 1991년 12월에 사회주의 실험은 붕괴하고 체제는 도산하였다. 나는 1991년 6월부터 모스크바에 머물고 있었기에 그 붕괴와 도산의 역사적 순간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결과만 놓고 단숨에 모든 과정을 생략하고 잘라버릴 게 아니라, 여러 면과 여러 작용을 같이 살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 세상을 초기의 약육강식 세상에서 그래도 사람이 살 만한 세상으로 바꾸고 수정하는 데 소련의 역할과 희생이 일정 정도 이바지한 점은 사실 아닌가. 출발이 초라하다고 하여 그 끝도 똑같을 순 없다. 유라시아 대륙에서 슬라브 민족이 키예프 공국, 모스크바 공국, 러시아제국, 소련으로 변모하는 과정과 그 역사적 의의 속에서 우리 개인이나 공동체 혹은 국가도 시사 받는 점이 있지 않을는지…. 시작이 마음대로 잘되지 않고 비루하더라도 낙담하거나 패배의식에 젖지는 말자. 그리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시작이 화려하다고 끝도 나발처럼 벌어질 거라고 기대하거나, 영원히 우월감을 가질 필요도 없는 것이다. 대륙은 돌고 돌며, 운명도 돌고 돈다. 내일 우리 개인의 운명 앞에 혹은 공동체의 운명 앞에 무슨 일이 펼쳐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간단하게 살펴본 2000년 가까운 러시아제국의 통사가 그런 결론을 짓게 만드는 하나의 작은 논거가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