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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91160870770
· 쪽수 : 560쪽
책 소개
목차
해제: 비고츠키의 생애와 언어 심리학 이론·이병훈
저자 서문
제1장 문제와 연구 방법
제2장 피아제 이론에서 아동의 언어와 사고에 대한 문제: 비판적 연구
1. 피아제의 심리학 이론
2. 자폐적 사고
3. 아동의 자기중심성의 근거
4. 자기중심적 언어와 자기중심적 사고
5. 자기중심적 언어와 내적 언어의 발달
6. 피아제의 자기중심성 이론
7. 피아제의 철학 비판
8. 유물론인가, 관념론인가
9. 결론
제3장 스턴의 학설에서 언어발달 문제
제4장 사고와 언어의 발생적 근원
1. 유인원의 사고와 언어
2. 아동의 사고와 언어의 발달
3. 내적 언어의 발생
4. 결론
제5장 개념발달에 관한 실험적 연구
1. 과거의 개념연구 방법 비판
2. 실험의 개요
3. 개념형성 과정의 본질적 계기
4. 개념발달의 첫 번째 단계
5. 개념발달의 두 번째 단계
6. 수집적 복합(收集的 複合)
7. 연쇄적 복합
8. 확산적 복합
9. 의사(擬似) 개념적 복합
10. 의사개념의 의의
11. 실험적 분석의 총괄
12. 아동이 사용하는 단어의 의미 전이
13. 융즉과 복합적 사고
14. 언어학적 자료와의 비교
15. 농아 아동의 언어와 사고
16. 제3단계의 첫 번째 수준
17. 잠재적 개념
18. 개념의 발생
제6장 아동기의 과학적 개념발달 연구: 작업가설의 구성
1. 일상적 개념과 과학적 개념
2. 자각성의 발달
3. 발달과 교육의 관계
4. 과학적 개념과 일상적 개념의 비교 연구
5. 외국어의 학습과 모국어의 발달
6. 개념의 일반성과 일반화의 구조
7. 과학적 개념의 체계성과 일상적 개념의 비체계성
8. 결론
제7장 생각과 말
1. 사고와 언어에 관한 여러 학설의 방법론 비판
2. 언어의 의미적 측면과 음성적 측면의 모순적 통일
3. 내적 언어와 자기중심적 언어
4. 내적 언어의 구문법
5. 내적 언어의 구조적 특징
6. 생각과 말
7.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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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비고츠키 심리학 이론의 특징은 예술, 철학, 미학, 언어학, 교육학 등의 문제를 심리학의 주요 연구주제로 삼았다는 데 있다. 가령, 『예술 심리학』에서 비고츠키가 제기하는 본질적인 질문은 미학적 반응이란 심리적으로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이를 해명하기 위해서 그는 먼저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의 이론을 받아들이지만, 곧 이를 넘어서 예술작품의 기능적 측면에 관한 사회-심리학적 해명에 관심을 기울인다. 다시 말해서 예술작품을 설명하는 데 그것의 구조적 측면에 대한 객관적인 해명만으로는 부족하며 그것의 구조적 조직화가 어떤 해석적 효과를, 어떤 미학적 반응을 낳는지에 대한 해명이, 즉 예술작품의 구조와 대응하는 사회-심리학적 측면에 대한 해명이 더 본질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미학적 반응의 기원과 형성방식에 대한 발생적·역사적 고찰이다. 비고츠키가 『예술 심리학』에서 제시한 이러한 이론적· 방법론적 문제들은 이후 그의 심리학 연구 전체에서 일반화된 형태의 문제의식들로 나타난다.
의식은 하나의 통일체를 이루고 있고, 의식의 각각의 기능은 그 활동에서 상호 불가분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생각은 현대 심리학에서 새로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심리학에서 의식의 통일성과 개별적인 기능들 사이의 연관은 보통 연구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가정으로 받아들여졌다. 더욱이 의식의 기능적 통일성을 가정하면서 심리학은 논의의 여지가 없는 이러한 가정과 더불어 그 연구의 기초에 모든 사람이 암묵적으로 용인하는, 명료하게 정식화되어 있지 않은 완전히 잘못된 가정을 설정했다. 즉 의식의 기능들 사이의 연관이 불변적이라고 인정하는 가정을 설정하고, 지각은 주의와, 기억은 지각과, 생각은 기억과 항상 동일한 방법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가정했다. 따라서 기능들 사이의 연관은 공통의 승수(乘數)로서 괄호 밖으로 뺄 수 있으며, 그래서 괄호 안에 남아 있는 개개의 고립된 기능들을 연구할 때는 산정할 필요가 없는 결과가 초래되었다. 앞서 말했듯이, 이런 까닭에 상호 연관의 문제는 현대 심리학의 문제 가운데서도 가장 연구가 안 된 분야로 남아 있다. 이것은 사고와 언어 문제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문제에 대한 연구사를 살펴본다면 생각과 말의 관계에 대한 문제의 핵심은 연구자의 관심에서 언제나 벗어나 있었고, 문제의 핵심은 항상 다른 곳에 가 있었으며 다른 문제로 바뀌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말에서 소리와 의미는 결코 내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기호 속에 통합된 이 두 요소는 현대 언어학의 가장 유명한 대표자 한 사람이 말하듯이, 완전히 별개의 삶을 살고 있다. 따라서 그 같은 견해에서는 언어의 음성학적 측면과 의미론적 측면을 별개로 연구하는 데서 가장 비참한 결과밖에 나올 수 없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소리가 생각에서 분리되면 그것의 모든 특성, 즉 소리를 인간 언어의 소리로 만들고 자연에 존재하는 나머지 소리들의 왕국에서 그것을 구별하게 만들어 줄 그러한 특성들을 상실해버릴 것이다. 그러므로 이 무의미해진 소리 속에서 단지 물리적·심리적 특질만을, 즉 이 소리에만 고유한 게 아니라 자연에 존재하는 나머지 모든 소리에서도 공통된 특질을 연구하게 되었고, 결국 그 같은 연구로는 왜 여러 물리적·심리적 특질을 지닌 소리가 인간 언어의 소리이고 그것을 그처럼 만드는지 우리에게 설명할 수 없었다. 이와 똑같이 의미를 말의 소리 측면에서 떼어버리면 순수한 표상으로, 순수한 사고 행위로 되어버릴 것이다. 그리하여 이들은 별개로, 자신의 물질적 전달자와 상관없이 존재하고 발전하는 개념으로 연구하게 되었다. 고전적 의미론과 음성학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 소리와 의미의 괴리, 말을 개별 요소로 분해한 것에 상당히 기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