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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69094450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5-11-17
책 소개
목차
1강 식당의 인문학: 거래와 환대의 윤리를 위하여
2강 해석하는 인간: 행지行知와 해석학의 실용적 전환
3강 ‘잔인하지-않기’에서 신뢰까지: 사회 윤리의 새 지평
4강 누적적 계기론: 방법, 방편, 계기, 자득, 구제
5강 개념으로 길을 열고 시로써 누리다
6강 ‘윤석열 현상’과 한국적 교양의 실패
7강 여자들의 공부론
8강 글쓰기의 인문학
9강 사상이란 무엇인가: 빚진 정신의 감사와 마음의 길
저자소개
책속에서
신뢰는 약속의 긴 실천에 따른 눈에 띄지 않는 열매이며, 특히 자기 명령의 체계를 지며리 지켜나가는 일관성의 실효다. 신뢰는 심리적 내용의 잡박雜駁을 넘어서려는 형식적 의지의 표상이고, 제 나름의 실력이 쌓여 있다는 기별이며, 안팎으로 비용을 줄이고 생활의 편리를 도모하는 가장 효율적인 삶의 양식이다.
가령 식당의 우상이라고 할 수 있는 맛집이야말로 이 비윤리의 첨병 노릇을 한다. ‘맛집’이라는 성공의 메시지 자체가 축재와 허세를 위한 반전통의 공간이며, 인문학적 감성을 거칠게 배제하고, 맛이라는 질質을 돈이라는 양量으로 환치하는 혼동이다. 인식에는 이미 평가가 스며 있고, 평가에는 이미 개입이 들어갔으며, 각자의 개입에는 수많은 인연의 묵힘과 겹침이 담겨 있는 것이다.
행함과 앎은 분리될 수 없으나 그 관계는 인과를 이루지 않는다. 그 관계의 진실이란 게 기술적 실효성을 보증할 수는 없는 상관성일 뿐이므로 싯다르타는 아이러니스트의 태도에서 고행을 부정했지만, 어쨌든 그가 매양 수행과 정진을 강조한 것은, 다시 인과의 보장이 없는 공부길에서 그나마 유효한 상관성의 존재를 인정한 것일 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