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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0402176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3-09-25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나의 소중한 금생今生
꽃반지 끼고
물에 관한 명상
오, 나의 태양!
물도 선물이 될 수 있다
나는 왜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
마음성형
누나, 사랑합니다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무심의 즐거움
인사 전도사
평화를 짜는 사람
자기 앞의 생
아내의 손짓
유리동물원
아내의 충고
세 번 이상 물어라
견우와 직녀
오늘이 바로 영원永遠이다
나쁜 식습관
가장 순수한 우정
잘 가라, 게리 쿠퍼
친절의 목적
저는 전부 당신의 것입니다
깃발 없는 기수 정진석 추기경
모든 껍데기는 가라
한강은 흐른다
전람회 ‘피카소의 예술과 사랑’을 보고
난사람과 된사람
사랑의 매인가, 증오의 매인가
소설가의 마지막 희망
달콤한 심장의 최정희 선생님
서재를 정리하며
YES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예술가인가, 문화권력자인가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도족의 행복
신부
선생님, 감사합니다
창세기의 아침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 몸속에는 엽록소가 들어 있는 모양이다. 모든 식물들이 엽록소를 통해 광합성 에너지를 태양으로부터 얻어내듯 나는 태양이 없으면 금방 생명력을 잃어버린다.
실제로 나는 이따금 우울증에 시달릴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대부분 태양빛이 부족한 한겨울에 그런 증세가 심해지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 올해로 청계산에 매일매일 등산한 지 벌써 8년째가 되는데, 그것은 건강상의 이유 때문이기보다는 우울증을 치유하기 위함인 것이다.
한겨울에도 산을 오르고 태양빛을 쬐면 나는 엽록소를 통해 광합성의 자양분을 만들어낸 나무처럼 우울증이 깨끗이 사라져버리고 생생한 삶의 열정을 느끼게 된다. _‘오, 나의 태양!’ 중에서
나는 이제 조그만 일에 분개하는 사람이기보다 조그만 일에도 나 스스로 친절하고 겸손하고 더욱더 작아져 모래처럼 적은 사람이 되고 싶다. 바람과 먼지와 풀처럼 정말 얼마큼 적은 사람이 되고 싶다. _‘나는 왜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 중에서
요즘도 나는 이 세상의 모든 고통에 신음하고 통곡한다. 인간은 존재하는 것 자체로 상처입고, 슬퍼하는데, 작가인 내게 있어 문학은 그 고통에 감응하는 눈물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쓰는 문학은 어린 날 내가 울던 하소연의 눈물과 같은 것이다.
(…)
작가로서 나의 마지막 소망은 내가 불어넣은 입김에 영성靈性이 깃들기를 바랄 뿐이다. 마치 목각인형 피노키오가 마침내 살아 움직이는 인간이 되듯이. _‘소설가의 마지막 소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