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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일반
· ISBN : 9791170831761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24-11-1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01 서론: 그 밖의 모든 것을 옹호하며
02 미치광이
03 생각의 자살
04 요정나라의 윤리
05 세계의 깃발
06 그리스도교의 역설
07 영원한 혁명
08 정통의 낭만
09 권위와 모험가
G. K. 체스터턴 연보
옮긴이의 글
책속에서
이 책이 농담이라면, 그건 나 자신에 대한 농담이다. 나는 대담무쌍하게도 이미 발견된 것을 발견한 사람이다. 이어지는 글 속
에 소극(笑劇)의 요소가 하나라도 있다면, 그 소극은 나를 희생시켜 웃기는 소극이다. 이 책은 내가 어떻게 스스로 브라이턴에 첫발을 디딘 사람이라고 믿었다가 실은 마지막으로 발을 디딘 사람이었음을 깨달았는지 설명한다. 이 책은 또한 훤히 보이는 것을 찾아 떠난 엄청난 나의 모험들을 이야기한다. 이런 내 경험을 나 자신보다 더 우스꽝스럽게 여길 사람은 없다. 어느 독자도 내가 여기서 나 자신을 바보로 만들려 한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 내가 바로 이 이야기의 바보이니, 어떠한 반역자도 나를 이 왕좌에서 끌어내릴 수 없을 것이다. 나는 19세기 말의 그 모든 천치 같은 야망들을 자유로이 인정한다. 여느 진지한 소년들이 그러하듯 나도 시대를 앞서가려고 애썼다. 그들처럼 나도 진리보다 10분 앞서가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내가 1,800년이나 뒤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진리들을 입 밖에 내어 말할 때도, 고통스러울 만큼 어린아이같이 과장하며 목소리를 쥐어짰다. 그리고 가장 알맞으면서도 가장 웃기는 방식으로 벌을 받았다. 내가 진리들을 간직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진리들이 진리임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 단지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을 따름이다. 내가 홀로 서 있다고 믿었을 때, 사실 나는 온 그리스도교 세계에 의해 지탱되는 그 우스운 위치에 서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나를 용서하시기를! 나는 독창적이려고 애썼던 것 같다. 하지만 문명화된 종교, 그 기존 전통의 열등한 복제품을 홀로 발명해 냈을 따름이다. 앞의 이야기에서 요트를 타고 여행에 나선 사람이 자기가 잉글랜드를 최초로 발견했다고 생각했듯이, 나는 내가 유럽을 최초로 발견한 줄 알았다. 나는 나의 이단을 창설하려고 애썼다. 그런데 나의 이단에 마지막 손길을 가하는 순간, 나는 그것이 정통임을 발견했다.
‘01 서론: 그 밖의 모든 것을 옹호하며’ 중에서
덧없이 왜곡된 현대의 ‘힘’에 대한 백 가지 해답 가운데 하나는, 가장 신속하고 대담한 작용이 가장 연약하거나 감성으로 가득 찬 작용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가장 재빠른 것들은 가장 부드러운 것들이다. 새가 활발한 것은 부드럽기 때문이다. 돌이 무력한 것은 단단하기 때문이다. 돌이 그 본성에 의해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 까닭은 단단함이 곧 약함이기 때문이다. 새가 그 본성상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까닭은 약함이 곧 힘이기 때문이다. 완벽한 힘 안에는 일종의 부박함, 스스로 공기 중에 떠 있을 수 있는 공기 같은 가벼움이 있다. 기적적인 역사를 조사하는 현대인들은 위대한 성인들의 한 가지 특징이 ‘공중부양’임을 엄숙히 인정했다. 성인들은 더 멀리까지 나아간다. 위대한 성인들의 한 가지 특징은 가벼움의 능력이다. 천사들이 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가벼이 여기기 때문이다. 이는 언제나 그리스도교 세계의 천분(天分)이었으며, 특히 그리스도교 예술의 천분이었다.
‘07 영원한 혁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