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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71257324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24-07-25
책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악한 엑스트라로라도 그 사람 기억에 남아 있고 싶은데. 그렇지 않다면 학교를 다녔던 시절의 모든 게… 정말로 남은 게, 없잖아.”
“고기 안 먹어. 귀찮게 해서 미안하지만, 혹시 야채 남았 으면 좀 줄래? 야채는 아무거나 괜찮아. 야채는 다 좋아해.”
‘귀찮게’, ‘해서’, ‘미안하지만’…….
‘야채는’, ‘다’, ‘좋아해’.
우뚝 멈춘 주걱에 더 믿을 수 없는 말이 와서 얹혔다.
“혹시 괜찮으면, 내 고기는 은청이 몰아주면 고마울 것 같아.”
“고기를 왜 안 먹어?”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날아왔다.
“동물의 권리를 침해하는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공장식 축산 산업에 대한 항의의 표시야.”
“그거 아냐? 나밖에 모를 걸? 진짜 내가 인생 살면서 가 장 맛있게 먹었던 계란이 있는데. 근데 이제 다시는 못 먹어. 평생 못 먹을 걸?”
뭔데? 그 여자아이들의 목소리…… 돌이켜보면, 절대로 궁금해하는 투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걸 판별할 수 있었 다면 내 인생은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내가 일곱 살이었을 때 엄마가 아침마다 나 도서관에 버려뒀거든(거짓말이다. 도서관에 간 건 맞는데 내내 내 옆에 꼭 붙어서 무슨 책을 뽑아 읽는지 검열하고 있었다)? 그래서 혼자 점심까지 먹었다? 막 컵라면 사 먹고(거짓말이다. 매점에서 컵라 면을 먹고 싶었으나 엄마는 언제나 맛대가리 없는 백반을 시켰다. 라면 같은 건 절대 입에도 못 대게 했다). 그런데 거기 계란 프라이 자판기라는 게 있었어.”
“계란 프라이 자판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