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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1520060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3-10-1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 첫 만남 그리고 6개월 만의 결혼
1부 새댁이라 불러다오
내 남편은 비밀 미남 | 나는 자연인과 산다 | 못 참겠어 | 남편의 털 | 첫 번째 부부싸움 | 시어머니와 함께한 호주 출장 I | 시어머니와 함께한 호주출장 II | 시어머니와 함께한 호주 출장 III | 제주 그리고 블라디보스토크
2부 아직은 신혼
우리 부부의 스킨십 | 믿었던 직원의 배신 | 투잡러가 된 남편 | 나의 결혼기념일 | 칠모 입양기 | 운수 좋은 날 | 남편의 퇴사 | 백수 부부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3부 신혼, 잔치는 끝났다
제주에서 2주 살기 | 남편의 빚밍아웃 | 전지적 K 시점 | 비상대책위원회 | 마이너스 세팅 | 미워도 다시 한번 | 생활 전선에 뛰어들다 | 산 넘어 산 | 버티는 것도 능력 | 다시, 시작
저자소개
책속에서
남편은 소유욕이 없다. 살림을 합쳤을 때 그의 소박한 옷가지와 물건에 놀랐다. 이삿짐에는 계절별로 꼭 필요한 옷과 신발만 있었다. 어떤 옷은사계절용이었다. 미니멀 라이프를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 그와 비교하면 나는 물욕 넘치는 도시 여자다. 할인을 하면 여러 개를 사서 쟁여 놓는다. 둘 다 예쁘면 둘 다 산다. 검은색 티셔츠와 흰색 티셔츠, 회색 에코백과 검정 에코백이 그렇다. 신혼집 옷장 네 칸 중 세 칸은 내가 쓴다. 물건의 점유율만 놓고 보면 집주인은 나다.
오전 6시, 적진으로 들어가 주섬주섬 옷을 꺼내 입었다. 남편은 세상모르고 자고 있다. 현관문을 닫고 나갈 때까지 기척이 없다. 혼자서 관악산을올랐다. 오늘따라 날씨가 좋다. 새가 지저귀고, 나뭇잎이 싱그럽다. 모든 것이 평온하지만 하나도 즐겁지 않았다. 등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쌔근거리며 꿀잠을 자고 있는 그의 모습에 화가 났다. 그의 마음에 돌을 던지고 싶었다.
작은 오해가 시작되었다. 시어머니의 말에 엄마는 상처받았고, 상처받은 엄마 때문에 나는 두 배로 상처받았다. 시어머니 생각에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가 없었다. 어쩌다가 출장이 효도 관광이 되었을까? 일도, 관광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저녁 시간이 다가올수록 발걸음이 떨어지지않았다. 매장에서 퇴근하면 며느리로 출근하는 기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