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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1650200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24-12-18
책 소개
목차
◉독자들에게
1 여행을 시작하며
2 페루의 사막과 나스카 라인과 쿠스코 광장
3 잉카는 놀랍고도 슬프다
4 볼리비아의 시간
5 우유니 소금사막과 알티플라노의 삶
6 라 체스코나에 네루다의 한국어 시가 있다
7 파타고니아의 카프리 호수와 모레노 빙하
8 우수아이아의 비글 해협과 땅끝마을
9 민중의 탱고와 권력자들의 탐진치
10 이구아수엔 소리와 시와 사랑이 어우러진다
11 미항 리우에는 볼거리도 많다
12 여행을 마치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잉카 시대의 태양신을 위한 신전은 코리칸차다. 4~5년 전의 기억을 되살려본다. 수많은 조각과 헤아릴 수 없는 잉카의 형상이 진열되어 있었다. 하지만 신전의 황금 벽과 황금 천장과 황금 신상과 황금 조각품들은 뜯겨나갔다. 야마의 등에 실려 피사로 졸개들의 감시를 받으며 아타우알파가 갇힌 방으로 운반되었다. 지금도 뜯긴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이후 피사로와 그 졸개들이 쿠스코에 왔을 때는 정복자들의 지휘부가 되었고, 알마그로와 피사로의 동생들이 번갈아 갇히는 감옥이 되기도 했다. 스페인은 이 태양의 신전을 파괴하고 개조하여 도밍고 수도원으로도 사용했다. 매표소에 들어서면 분수대를 중심으로 잘 가꾸어진 잔디밭이 푸르다. 건물은 사각형으로 지어졌다. (……) 나는 이런 장소, 이런 건물, 이런 상징물에서 종교의 이중성을 발견한다. 자비인가, 약탈인가? 사랑인가, 미움인가? _‘3․잉카는 놀랍고도 슬프다’에서
지프차 네 대가 하얀 소금사막 위를 달린다. 소금 먼지는 흩날리지 않는다. 공기가 짭짤하다. 우기가 지나서 소금에 물기가 말라 있다. 5년 전에는 4월이었는데도 물이 웅덩이를 이루고 있었다. 장화를 신지 않으면 소금 위를 걸을 수가 없었다. 지금은 3월인데도 물기가 말라 있다. 그녀에게 물었다. 우긴데 왜 물이 없나요? 스테파니가 답했다. 올해 우기에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럼 거울은? 염려 마세요! 손바닥보다 조금 큰 물웅덩이 한 곳에서 거울 놀이를 했다. 더 큰 거울이 필요하다. 적어도 여의도보다 더 큰 거울이 필요하다. 사진 찍으러 갑시다! 5년 전에도 착시를 이용한 사진을 많이 찍었다. 콜라 캔을 앞에 두고 10여 미터 떨어져 서 있으면 내가 콜라 캔 위에 서 있다든가, 장난감 공룡 앞에서 사람들이 손을 벌리고 놀라 도망가면 영락없는 공룡시대다. 5년이 지났는데도 한 시간 동안의 사진 놀이가 재밌다. 공룡에 쫓기고, 콜라 캔 위에 서 있고, 남의 가랑이 속에서 즐거워하고……. _5․우유니 소금사막과 알티플라노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