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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2242534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4-09-06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1장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위로 받는다
나만의 비타민 - 김리원
같은 단어, 다른 단어 - 김명희
‘너의 시간을 알라’가 가져온 큰 변화 - 김미연
솔직한 만큼 위로받는다 - 김숙영
정리의 기본 - 김영숙
심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 남궁수경
사십춘기들에게 - 박정희
마당 풀을 뽑으며 - 유승훈
특정 스타일이 불편하더라도 - 조소연
공기업 초급간부로 살아남기 - 최인영
2장 그리운 시간들
오늘은 내일의 과거 - 김리원
당신의 발톱 - 김명희
인생의 영원한 편집위원! 파트너로 같이 성장하는 딸 - 김미연
두려움 없이 나를 사랑하는 시간 - 김숙영
책과의 만남을 이루게 해 준 책 - 김영숙
독서, 할아범 그리고 책장 - 남궁수경
어린이 다독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박정희
엄마 사랑해요 - 유승훈
마흔을 사니 보이는 것들 - 조소연
인도에서 다시 태어나다 - 최인영
3장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내가 바로 산 증인 - 김리원
그냥 걷는다는 것 - 김명희
인생의 숙제를 푸는 시간, AM 6:30 - 김미연
선물 받은 하루 - 김숙영
공교육에 없는 돈 공부 - 김영숙
애국자가 되기로 했다 - 남궁수경
빨간 약을 삼켜 버렸다 - 박정희
시간부자, 타임릭(TimeRic) - 유승훈
선택과 용기 - 조소연
40대 월급쟁이도 경제적 자유를 달성할 수 있는가 - 최인영
4장 그럼에도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내 무대의 주인공은 나! - 김리원
오디 속 세계 - 김명희
나의 소박한 꿈은 이것입니다 - 김미연
보리 한 톨 - 김숙영
책을 통해 알게 된 나 - 김영숙
시커먼 강물을 안주 삼아 소주를 들이켰다 - 남궁수경
꿈꾸는 삶의 시작 - 박정희
오늘도 책장을 넘기며 - 유승훈
어쩌다 북카페 사장 - 조소연
후회스러운 과거를 성공의 연료로 전환하기 - 최인영
마치는 글
저자소개
책속에서
첫째가 말했다. “엄마, 책장을 보고 있으면 책에 덮여 숨이 막힐 것 같아.”
결혼 전 아이를 좋아한 나는 최소 셋은 키우겠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습관처럼 말했다. 하지만 첫째를 출산 후, 철없는 말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교훈을 얻었다. 친정, 시댁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주말부부였던 나는 이른바 ‘독박육아’를 했다. 모유 수유가 좋다고 해서 첫째와 둘째 각 1년씩을 모유 수유했다. 이유식은 유기농만 먹이겠다고 무항생제 소고기 안심이 오는 매주 수요일을 기다려 아침에 첫째를 어린이집에 일찍 보내고 둘째를 안고 줄을 서서 유기농마트에서 식재료를 샀다. 놀이가 좋다는 말을 듣고 온 집안을 놀잇감으로 채웠고, 결혼 전 ‘전집은 절대 사지 않을 것’이라는 신념은 온데간데없이 사들였다. 아이 또래 엄마들과 만나서 육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그렇게 ‘엄마’라는 이름값을 하며 살았다. 첫째가 초등학교 입학 시기가 다가올 때쯤, 10평대에서 20평대로 이사를 했다.
그런 아들을 보니, 문득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 아쓰야가 보낸 백지 편지에 잡화점 주인 할아버지가 보냈던 답장이 떠올랐다. ‘인생이 지도라면 당신은 목적지가 없는 백지상태 지도인데, 백지는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으니 부디 스스로를 믿고 인생을 여한 없이 활활 피워보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라는 답장을 통해 앞으로 아쓰야가 그려갈 삶을 응원했듯 나도 엷은 미소의 여유를 보이는 아들이 그려갈 지도가 어떤 지도가 될지 지켜봐야겠다. 그리고 다음 치맥 자리에서는 오늘처럼 후회하지 않게 백지 지도에 자신을 그려가는 아들에게 “잘 자라 주어서 고마워!”라고 먼저 말해줘야지. 오늘의 나보다 내일의 내가 좀 더 따뜻한 엄마가 될 수 있도록.
아무도 방해받지 않는 조용한 시간과 하얀 종이 위의 공간. 조용한 아버지만의 세계에서 아버지는 마음껏 당신의 세계로 만들고 계셨나 봅니다.
아버지가 유년 시절을 보냈던 1950년대에 어렵지 않은 가정이 얼마나 될까요. 아버지도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셨지요. 위로 고모님 세 분 모두 초등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고 돈 벌러 다녀야 하는 형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들이었던 아버지만 집안에서 대학 교육을 받았고 그래서 위 세 누님께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형편이 어려우니 해보고 싶던 것도 특별히 없었을 것이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해도 해볼 수 없는 가정 형편이라 삶이 즐겁지만은 않았겠죠. 아버지는 헌책방에서 굴러 나온 시집 한두 권 얻어 보면서, 들로 산으로 다니며 고달픔과 외로움을 달래는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가장 돈 안 드는 최고의 놀이가 책 읽는 것이었겠습니다. 집안의 경제적 현실을 감당해야 했던 아버지는 사범대를 나와 교사가 되고 직장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결혼해 아이들 낳고 키우며 훌쩍 시간이 지난 게 아버지도 마흔쯤이 아니었을까.
미주알고주알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시지는 않습니다. 아버지의 생각과 상황은 아버지 서재의 많은 책 사이에 손수 적어 놓은 글귀, 발간한 문집에 썼던 글들, 아버지가 쓴 시들을 통해 저 나름의 짜깁기로 완성해 놓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