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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2243838
· 쪽수 : 202쪽
· 출판일 : 2024-11-29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사과 말씀
2019년 7월
2019년 10월
2020년 3월
2020년 9월
2020년 11월
2021년 4월
2021년 7월 ①
2021년 7월 ②
2021년 8월
2021년 9월 ①
2021년 9월 ②
2021년 9월 ③
2021년 10월 ①
2021년 10월 ②
2021년 12월
2023년 4월
2023년 7월
2023년 9월
2023년 10월
2023년 11월
2023년 12월
2024년 4월
2024년 7월
도움을 주신 분들
책을 읽고
책속에서
칼을 쥐고 뭘 하다 바닥으로 떨어져 위험하고 의자에서 일어날 때는 발이 바닥에 붙어 떨어지질 않는다.
혼자서는 뭘 해도 힘들다. 고무풍선처럼 중심을 못 잡는다.
나는 왜 이런가. 집에서 조금씩 걸어도 발이 꼬이고 작은 물체도 나에게는 장애물이다. 바닥에서 일어날 때는 엉덩이에 풀칠을 한 듯 여러 번 움직여야 일어난다.
겨울은 온통 방바닥에 등허리를 붙이고 시간을 보낸다.
2020년 겨울은 병명도 없는 나에게 참 잔인하구나.
같은 신발을 신어도 어느 날은 더하고 어느 날은 덜하다. 신발을 신을 때 뒤꿈치가 조금 들리는 각도에 따라 꽝, 하고 종아리가 뭉친다. 누굴 만나면 어디 아프냐고 묻는다. 나는 그것도 싫다. 나는 아무 병이 없는데. 나는 약 하나 안 먹는데….
밖에 나가기가 두렵다.
입을 아~ 벌리고 웃어본다. 치즈, 김치, 하하 등등 입꼬리 올리는 연습과 앞니 여덟 개 보이도록 웃어보기.
볼이 빵빵하도록 입속에 바람을 넣고 조금씩 입 밖으로 내뱉는다.
표정이 굳어지고 온몸이 굳어지는 걸 좀 천천히 하기 위해서.
길은 멀다. 답도 없다. 귀찮다. 이 길의 끝은 어디일까?
누구는 끝을 알고 사는가, 힘 빠진다.
솔직하게 매일 하는 게 무척 힘들다. 그래도 해야지 내 손으로 속옷은 빨아야 한다.
7) 벽 잡고 한 발 들기, 집 안에서 걸어 보기, 제자리걸음 등 모든 움직임이 운동이다.
워커2를 잡고 움직이면 좀 잘된다.
부산 딸이 치매 어르신들 무용을 가르치는데 이 반 저 반 25명 정도라고 해서 속바지를 만들어 보냈다.
주머니를 만들어 1,000원씩 넣었다. 아주 어릴 적 할머니랑 어머니가 바느질하시면서 가까운 사람 옷에는 주머니가 비지 않도록 돈을 조금 넣는다고 들은 게 있어 아는 게 병이라고 그렇게 하고 있다.
바지 받은 할머니들이 고맙다고 돈을 모아 용돈을 주시는데 그 정성이 너무 좋아 마음만 받아도 병이 나은 거 같고 몸이 나으면 또 해 드리고 싶다. 만들 때 도와준 사람들이 좋은 일을 해서 돌에 머리를 다쳐도 살았다고 한다.
모르는 소리다. 병이 온 뒤 할머니들을 챙겼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