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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2244521
· 쪽수 : 246쪽
· 출판일 : 2025-01-21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제1장
남을 위해 살아왔다
1. 지켜만 봐주었어도 되었을 것을 - 김은숙
2. 결핍을 채우려 했다 - 박은정
3. 나를 먼저 챙기면 큰일나는 줄 알았습니다 - 김은희
4. 30년 직장생활에 마침표를 찍다 - 박미라
5. 내 인생인데 내가 없었다 - 박선희
6. 50세 이후 자신의 재발견 - 이영숙
7. 그 끝을 알 수 없었기에 막막하고 불안했던 나날들 - 이은미
8. 길을 잃다 - 조미숙
9. 다시 태어나다 - 정민경
10. 엄마가 되었습니다 - 한은서
제2장
나를 위하며 살기로 하다
1. 불행 뒤에 크게 숨어 있는 행복을 본다 - 김은숙
2. 다르게 살고 싶어졌다 - 박은정
3. 사라진 시간을 되찾았습니다 - 김은희
4. 이제는 내 삶에 치열함을 더할 때다 - 박미라
5. 나로 살아가기로 했다 - 박선희
6. 생각하는 대로 현실이 된다 - 이영숙
7. 환갑 이후엔 온전한 내 인생이다 - 이은미
8. 교사의 길을 걷는다 - 조미숙
9. 업그레이드 중 - 정민경
10. 내 마음을 먼저 챙길 용기 - 한은서
제3장
내가 만든 지금도 충분히 예쁘다
1. 불편한 걸 감수해야 성장도 함께 온다 - 김은숙
2. 나를 마주하다 - 박은정
3. 내가 좋아지는 오늘입니다 - 김은희
4. 일 년간 치유의 시간 - 박미라
5. 평범해도 가치 있는 인생이다 - 박선희
6. 인생의 새로운 장에서 나의 꿈을 감사로 펼친다 - 이영숙
7. 내가 해낸 소소한 것들이 행복으로 다가온다 - 이은미
8. 돌봄과 치유가 먼저다 - 조미숙
9. 흔적은 나의 기록이 되고 역사가 된다 - 정민경
10.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괜찮아 - 한은서
제4장
내 소중한 시간을 사랑하기로 했다
1. 나는 내가 바라는 대로 된다 - 김은숙
2. 내 삶이 예뻐지고 있다 - 박은정
3. 멀리 돌아왔지만 결국엔 도착합니다 - 김은희
4. 반짝반짝 빛날 향기로운 나의 인생 - 박미라
5. 내 시간, 나를 위해 먼저 쓰기로 했다 - 박선희
6. 어떻게 너의 상처를 위로해야 할지 - 이영숙
7. 나의 작은 욕망들을 채우며 살아가고 싶다 - 이은미
8. 사랑하며 함께하는 여정 - 조미숙
9. 오늘도 나는 나만의 그림을 그린다 - 정민경
10. 나만의 호흡에 맞춰 들이쉬고 내쉬고 - 한은서
마치는 글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린 시절, 엄마가 없는 집은 위태롭고 불안했다. 그때의 나는 언제든 큰일이 터질 것만 같은 걱정 속에 살았다. 불안의 두려움을 송두리째 뽑아내고 싶었다. 그때의 경험들이 내 안에 자리 잡아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 건 아닐까. 내 아이만큼은 불안 속에 떨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언제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싶었기에 내 모든 것을 쏟아붓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렇게 내 행복은 늘 뒷전이었다. 그때 내 시야엔 오직 아이만 있었고, 곁에 있는 남편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아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 힘든 줄도 몰랐다. 무서운 세상으로부터 아이를 지켜낼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집착했다. 남편에게까지 쏟을 에너지는 없었다. 다른 데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내 삶의 시간을 몽땅 반납해버리면 아이의 삶이 온통 빛날 줄 알았다. 이렇게 살라고 누가 강요한 적도 없다. 무조건 내가 옳다고 고집하면서 자신을 지치고 힘들게 했다. 온 마음을 다해 정성을 쏟았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는 남편의 말을 철저히 무시했다. 나의 지나친 집착이 아이와 남편, 우리 가족 모두를 힘들게 하는지도 모르고 말이다. 아이를 위해 모든 걸 희생하는 것은 좋은 부모의 길이 아니었다.
삶이 마냥 힘들다고만 생각했다.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조차 몰랐다. 그저 내 시간이 필요했고, 숨 쉴 틈이 필요했다. 자기 계발과 재테크를 좋아한다는 사실도 숨이 트이고 나서야 비로소 보였던 나였으니까.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종이 위에 적어보는 것부터 시작했다. 처음엔 당황했다. 이렇게까지 내가 모를 수가 있나. 처음 적어보는 것이므로 모르는 게 당연하다며 나를 다독였다. 적다 보니 내가 잘하는 것과 잘하고 싶은 것조차 모르고 있단 사실도 알았다. 마구 적어본다. 손이 잘 나가지 않았다. 하나씩 꾹꾹 눌러 적다 보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이 보였다. 펜 끝에서 흘러나오는 것에 진심을 담아내니 그제야 보인다. 모두 내가 만들어낸 일이기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해결해나가면 된다. 도장 깨기 게임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못 깰 도장은 없을 테니 하나씩 깨나가면 그만 아니겠는가.
지루하고 뻔한 것을 매일 10년간 꾸준하게 하는 사람이 결국 승자가 된다. 돌이켜 보면 이 모든 것 또한 나를 위해 준비되어 있었던 것인지 모른다.
나이가 50을 넘어서 60을 바라보게 되니 삶에 변화가 생겼다. 젊은 날의 패기와 열정이 사라진 자리에 생동감은 적지만 안정이 자리 잡았다. 남들과 비교하며 나 자신에게 채찍을 가하던 욕심도 사라졌다.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가기 딱 좋은 조건이 되었다. 한해살이, 여행은 지금까지 눌러온 대표적인 나의 욕구이다. 건강은 나이를 먹을수록 최대의 화두이다. 건강할 때 원하는 것들을 하며 살아야 한다.
나에게 남아 있는 삶이 얼마만큼인지 알 수 없다. 영원할 것 같던 인생이 생각보다 짧은 순간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움, 서러움, 공포로 다가온다. 남아 있는 시간이 소중하기 그지없다. 지금까지의 삶에 후회와 회한이 많이 있지만,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삶이었다. 남은 삶도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후회를 최소화하며 살고 싶다. 나의 작은 욕망들, 즉 하고 싶은 일들, 갖고 싶은 것들에 우선순위를 주며 행복으로 삶을 채워가고 싶다. 인생 종착역 가까운 어느 시점에서 뒤돌아봤을 때, 내 삶에 있어서 의미 없는 시간은 없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