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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휴가

소설가의 휴가

(미시마 유키오 에세이)

미시마 유키오 (지은이), 박성민 (옮긴이)
시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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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휴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소설가의 휴가 (미시마 유키오 에세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1783155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6-02-20

책 소개

미시마 유키오가 사유하고, 근심하며, 고뇌했던 창작의 모든 것과 이어지는 근원. 천재 소설가이기 이전에 탁월한 비평가였던 미시마 유키오의 반짝이는 문장들.
출판사의 말

116세에 쓴 〈꽃이 한창인 숲〉이 문예지에 실린 이후, 미시마 유키오는 《가면의 고백》, 《금각사》, 《풍요의 바다》 등 일본 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작을 잇달아 발표했다. 화려한 조명과 명성에 가려 자칫 지나쳐버리기 쉽지만, 미시마 유키오는 천재 소설가이기 이전에 탁월하고 명석한 비평가이기도 했다.
이 책은 미시마의 대표적 평론 중 하나인 〈소설가의 휴가〉와 함께 미시마의 삶과 문학관, 예술관을 엿볼 수 있는 <나의 편력 시대> 등을 엮은 선집이다.
1963년, 처음으로 노벨상 후보에 올랐던 38세의 미시마는 17세부터 26세까지 약 10년 전의 자신을 되돌아보며 자전적 에세이 <나의 편력 시대>를 썼다. 첫 세계 일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스물여섯 살의 미시마는 자신의 문학 인생에서 한 시기가 매듭지어졌다는 것을 느꼈고, 지난 10년간의 궤적을 다채로운 에피소드로 풀어냈다. 처음으로 문단에 데뷔하게 된 계기, 스승 가와바타 야스나리와의 인, 다자이 오사무와의 만남, 《가면의 고백》, 《파도 소리》 등의 집필 배경, 해외여행에서 마주한 태양과의 조우 등 흥미로운 일화들이 가득 펼쳐진다. “TV도 없고 오락도 부족한 시대”에 문학 작품 하나로 온 세상이 열광하던 시대는 문학 외에도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오늘날을 생각하면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문학에 평생을 건 한 인간의 절실하고 진지한 모습은 삶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되돌아보게도 한다.
한편, <소설가의 휴가>는 1955년 여름, 서른 살의 미시마가 약 한 달 반 동안 일기 형식으로 써 내려간 사유의 기록이다. 그 무렵 미시마는 《파도 소리》로 대성공을 거두고, 극작가로도 여러 역작을 발표했으며, 이 글을 발표한 후에는 육체 개조를 위한 보디빌딩을 시작하고, 《금각사》 구상을 위해 교토로 취재를 떠나는 등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던 때였다.
이 에세이는 일기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사적인 일상보다는 독서와 사색을 통한 날카로운 문학론, 예술론, 문명론으로 가득하다. 소설의 방법론부터 음악, 인식과 행위, 남색, 범죄, 배우, 죽음, 에로티시즘, 자연, 슬럼프, 웃음, 사디즘 등, 그 시대를 관통하는 다양한 테마가 미시마만의 예리한 지성과 감성에 포착되어 깊이 있게 파헤쳐진다. 미시마의 여러 평론 중에서도 정평 있는 작품으로 꼽히는 이 에세이는 훗날 그의 예술적 행보와 말년의 행동에 이르기까지 미시마 문학을 이루는 여러 요소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소설이란 본질적으로 방법론을 모색하는 예술이다”라며 끊임없이 소설의 방법론을 모색하고 고민하며, 예술과 인생을 병렬 관계가 아닌 “예술 대(對) 인생”이라고 본 미시마 문학을 형성하는 주
요한 실마리들을 엿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스승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문학을 논한 <영원한 나그네>, 일본 문단의 사소설을 부정하며 자신의 문학관, 예술관을 밝힌 <중증자의 흉기>, 평생의 문학적 지지자였던 어머니를 그린 <어머니를 말하다>, 소설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선배로서 들려주는 <학생 신분으로 소설을 쓴 것의 기록> 등 총 9편의 에세이를 실었다.
미시마는 자결하기 일주일 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자신의 형성은 십 대 때 이미 끝이 났다고 하면서, “자신의 본질이 낭만적이라는 것을 깨달으면 아무래도 십 대 때로 귀향할 수밖에 없다”라는 말을 했다. 자신의 감수성을 버리고 차가운 이지로 무장하려고 애썼지만, 결국 내면에 어찌할 수 없이 솟구쳤던 낭만파적 서정, 그리고 일본의 고전과 전통을 사랑하며 끊임없이 방법론을 고민했던 한 문학청년의 모습
을 《소설가의 휴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기괴한 죽음과 정치적 편향성으로 위험한 인물로 비치지만, 내가 바라보는 미시마 유키오는 오히려 정치적인 것과는 가장 먼, 뼛속까지 ‘문학인’이었다. 이 책이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다 간 천재 작가, 그 가면 뒤에 숨겨진 진솔한 인간 미시마 유키오라는 작가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목차

나의 편력 시대
소설가의 휴가
사제
학생 신분으로 소설을 쓴 것의 기록
나를 매혹시킨 것들
어머니를 말하다
영원한 나그네
중증자의 흉기
팽이

옮긴이 후기

저자소개

미시마 유키오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일본 문학이 낳은 가장 찬란하면서도 비극적인 천재. 사상과 행동의 경계를 끝까지 밀어붙인 전후 일본의 가장 문제적 작가. 본명은 히라오카 기미타케平岡公威. 1925년 도쿄에서 고위 관료의 장남으로 태어나 귀족적 교양과 군국주의적 긴장이 공존하던 시대의 공기를 어린 시절부터 체득했다. 조모의 익애 속에 병약한 유년기를 보내며 문학 안에서만 세계를 배웠다. 가쿠슈인 고등부 재학 중 이미 문학적 재능을 인정받아, 1941년 열여섯 살에 조모에 대한 애증 어린 추억이 엿보이는 첫 단편 「꽃이 한창인 숲」을 문예지에 발표하며 ‘미시마 유키오’라는 필명을 처음 사용했다. 1944년 가쿠슈인 고등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도쿄대학 법학부에 진학했으며, 1947년 졸업 후 대장성(현재무성)에 관료로 근무했다. 그러나 문학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못 하고 8개월여 만에 사직하며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다. 1948년 혼신의 힘을 다해 쓴 자전적 장편소설 『가면의 고백』이 평단의 찬사와 함께 큰 화제를 모으며 그해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내면의 욕망과 사회적 위선이 충돌하는 인간의 이중성을 파격적으로 묘사하며 전후 일본 문단에 전례 없는 충격을 주었다. 이 작품으로 미시마는 단숨에 일본 문학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이후 장편 『파도 소리』로 제1회 신초사 문학상을 수상했고, 1955년 이 작품의 영역본이 미국에서 출판되면서 미시마의 이름이 해외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된다. 1956년 『금각사』로 요미우리 문학상을 받으며 미시마는 명실상부한 국민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 작품에서 그는 “파괴 속의 완전성”이라는 역설적 미학을 제시하고, 아름다움과 죽음의 결합을 문학적 주제로 완성했다. 미시마의 세계는 단편 속에서 더 날카롭게 응축되는데, 짧은 이야기 속에서 죽음과 아름다움, 충성과 욕망이 교차하는 세계를 완성했다. 「한여름의 죽음」, 「다리밟기」, 「귀현」, 「온나가타」, 「백만 엔 전병」, 「우국」 등이 그의 전성기에 가장 노련한 문체로 쓰인 작품들이다. 하지만 그의 삶은 언제나 예술과 죽음이 맞닿아 있었다. 그는 전후 일본의 민주주의와 물질문명이 낳은 공허함 속에서, 천황제와 무사의 윤리를 복원하려는 극단적 이상을 좇았다. 1970년 11월 25일, 자신이 결성한 민병 조직 ‘다테노카이’를 이끌고 자위대 막사에 난입해 쿠데타를 촉구하는 연설을 마친 뒤, 할복 자결하였다. 일찌감치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등 일본을 뛰어넘어 세계 문학사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만년의 정치적 성향과 충격적인 죽음으로 그의 삶의 양상은 항상 복잡한 평가 속에 놓여 있다. 단지 그의 작품만은 시간의 벽을 넘어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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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옮긴이)    정보 더보기
도쿄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어학을 전공하고 통번역사로 일했다. 시와서 출판에서 번역과 기획을 하고 있다. 번역서로 《시를 쓰는 소년》, 《풀꽃》, 《하루하루 하이쿠》, 《하루하루 와카》, 《심호흡의 필요》, 《세상은 아름답다고》, 《나쓰메 소세키 - 인생의 이야기》, 《다자이 오사무 - 내 마음의 문장들》, 《봄은 깊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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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청춘의 특권이라면, 한마디로 말해 무지의 특권일 것이다. 인간에게는 모르는 것만이 도움이 되고, 알아버린 것은 무익할 뿐이다. 이것은 괴테의 말이다. 어떤 인간에게도 저마다의 드라마가 있고, 남에게 말 못 할 비밀이 있으며, 각자의 특수한 사정이 있다고 어른들은 생각하지만, 청년은 자신의 특수한 사정을 세상의 유일한 예처럼 생각한다. - <나의 편력 시대>


지독한 무력감이 나를 사로잡고 있었다. 깊은 우울과 눈부신 고양감이 불안정하게 교차하고, 하루 사이에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인간이 되었다가 또 제일 불행한 인간이 되기도 했다. 나는 나 자신의 젊음에 도대체 의미가 있는 것일까, 아니, 애초에 나는 정말로 젊은 것일까, 라는 의문에 시달렸다. - <나의 편력 시대>


소년기와 청년기의 경계에 있는 나르시시즘은 자신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이용한다. 세계의 멸망까지도 이용한다. 거울은 크면 클수록 좋다. 스무 살의 나는 나 자신을 무엇으로도 몽상할 수 있었다. 요절하는 천재로도, 일본의 미적 전통의 마지막 청년으로도, 데카당 중의 데카당, 쇠퇴기의 마지막 황제로도, 그리고 미(美)의 특공대로도, …… - <나의 편력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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