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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91172245795
· 쪽수 : 310쪽
· 출판일 : 2025-04-23
책 소개
목차
45. 치매
46. 비상飛上
47. 고아원
48. 연하반烟霞伴
저자소개
책속에서
쾅! 쾅! 쾅! 쾅! 쾅….
지리산을 향하여 미군 비행기를 통한 대대적인 공중폭격이 시작된다. 송진혁은 예사롭지 않은 공격임을 빨리 알아차린다. 지리산에 숨어든 송진혁 일행에는 적의 쥐잡이작전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다. 전쟁 전에도 여수, 순천 혁명 사건을 겪은 송진혁은 지리산을 향한 진압군의 총공세에도 살아남았다. 그 경험을 살려서 지리산을 무조건 빨리 빠져나가야만 살아남는다고 여긴다. 지리산까지 동행했던 김정규와 염상석, 심탁도 보이지 않는다. 지리산 곳곳에서 비행기를 통한 공중폭격을 당할 때는 우선 살기 위하여, 있던 자리에서 필사의 탈출을 감행해야만 한다. 부대원들을 챙길 경황이 없다. 본인 주변에 있던 부하들과 함께 살아남기 위하여 빠르게 도망을 쳐야만 했다. 주변의 부대원들도 제각각 살기 위하여 몸부림을 친다. 지리산 곳곳에는 남한군들이 공격해 오고 있어서 부대원들을 소집하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부하들도 어디로 도피를 했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가 없다. 송진혁 주변에는 아직도 살아남은 인민군들이 제법 된다. 살아남은 송진혁은 계곡 속에서 몸을 숨기고 있다. 일행은 밤이 되자 신속하게 움직인다. 지리산을 용케도 빠져나간다. 지리산으로 빠져나온 송진혁은 38선 방향으로 향한다.
경자가 서럽게 운다. 하늘도 참 무심하시지. 어쩌면 이리도 기구한 운명을 타고났을까? 어린 나이에 엄마가 갑자기 병으로 죽고, 일본으로 건너간 아버지는 소식도 없는 운명이 되었단 말인가? 오갈 곳이 없는 고아나 다름없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큰집으로 데려왔다지만, 민정을 키워낸 것은 경자였다. 소학교를 마치자마자 일본에 있는 아버지를 만나러 간다는 핑계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일본에 간다고 했을 때 얼마나 설레었을까. 그렇지만 일본 땅이 아닌 필리핀의 일본 놈들 군대에 몸이 팔리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니, 억울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그 어린 마음에 얼마나 상심이 컸을까. 경자에게는 민정이 항상 어리게만 보였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 지냈던 일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민정이 커서 처녀티가 나고, 일본에 간다고 했을 때 헤어지기가 너무나 아쉬웠었다. 어린 고모에게 뭐라도 보답해 주고 싶었다. 시장에서 꽃신을 사 주었을 때, 꽃신을 들고 좋아했던 일이 생각난다. 일본에 간다고 좋아했던 민정이 그토록 쓰라린 아픔을 안고 돌아왔다는 사실이 슬프다 못해 안쓰럽고 불쌍해서 비밀을 지켜 왔었다. 남편 외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남편에게도 상세하게 말하지도 않았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불쌍한 민정의 생각에 눈물이 계속 나온다. 부디 하늘나라에 가서는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간절히 바란다. 민정을 생각할수록 불쌍하기만 하다. 민정에게 더 잘해 주지 못한 일이 아쉽기만 하다. 경자는 눈물을 닦아내며 하늘을 쳐다본다.
배덕기는 정만식, 이인철과 함께 광의 지서로 들어선다. 정만식은 지서장에게 천은골에서 불법으로 벌목을 하는 차량이 통나무를 한 트럭 실어서 작전도로로 곧 내려올 것이라고 신고한다. 천은사 입구 현장에 당장 출동하여 달라고 강력히 요청한다. 만식은 긴급한 사안임을 계속 독촉한다. 군인들이 트럭에 통나무를 빼돌리고 있다는 말은 비밀에 부쳐진다. 만식의 강력한 요청으로 시큰둥하던 경찰은 움직인다. 일행은 경찰과 함께 천은사 작전도로 초입으로 즉시 출동한다. 서로에게 눈치를 주면서 군용 트럭이 나타날 때까지는 누가 내려오고 있는지 경찰에게 말하지 않는다. 경찰과 배덕기 일행은 천은사 입구, 노고단으로 올라가는 도로에서 통나무를 실은 트럭이 내려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한참 후에 통나무를 가득 실은 군용 트럭을 발견한다. 군용 트럭에 실린 통나무는 천은골에서 불법으로 도벌한 것이다. 경찰과 배덕기 일행은 군용 트럭을 정지시킨다. 경찰은 민간인도 아닌 군용 트럭에 통나무가 가득 실려 내려오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란다. 군용 트럭에 타고 있는 군인들과 잠깐 얘기를 나눈다. 서로 고개를 계속 끄덕인다. 경찰복과 군복을 입은 상태다. 경찰은 군인에게 너그러운 태도다. 그러는 사이에 배덕기는 경찰의 눈을 피해 가며 사진을 계속 찍는다. 사진으로 증거를 확보한다. 서로에게 고개를 끄덕이던 경찰은 배덕기 일행에게 다가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