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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91172248314
· 쪽수 : 210쪽
· 출판일 : 2025-09-1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명량해전의 맥 ─ 이순신 장군의 맥을 짚다
2. 옥중의 맥 ─ 안중근 의사의 맥을 짚다
3. 쇠락의 맥 ─ 이토 히로부미의 맥을 짚다
4. 키 작은 황제의 맥 ─ 나폴레옹의 맥을 짚다
5. 쇠의 맥에서, 쇠락의 맥으로 ─ 변강쇠의 맥을 짚다
6. 장맥(長脈)
7. 완맥(緩脈)
8. 실맥(實脈)
9. 지맥(遲脈)
10. 부맥(浮脈)
11. 삭맥(數脈)
12. 침맥(沈脈)
13. 현맥(弦脈)
14. 대맥(大脈)
15. 허맥(虛脈)
16. 긴맥(緊脈)
17. 활맥(滑脈)
18. 홍맥(洪脈)
19. 약맥(弱脈)
20. 세맥(細脈)
21. 복맥(伏脈)
22. 단맥(短脈)
23. 동맥(動脈)
24. 혁맥(革脈)
25. 규맥(芤脈)
26. 촉맥(促脈)
27. 결맥(結脈)
28. 대맥(代脈)
29. 삽맥(澁脈)
30. 미맥(微脈)
31. 유맥(濡脈)
32. 산맥(散脈)
저자소개
책속에서
노나라의 새벽은 고요했다.
차향이 은은히 퍼지는 정원에서, 공자는 제자들에게 인仁을 설파하고 있었다.
그때, 한 노한의사가 공자의 맥을 짚었다.
손끝에 전해진 맥은 길고 부드러우며, 끊김 없이 이어졌다.
분명한 장맥이었다.
“대장부의 맥이로구나…….”
공자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덕을 닦고 예를 지키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맥 또한 평안해지는 법이지요.”
한나라 무제는 밤에도 붓을 놓지 않았다.
전쟁과 개혁, 영토 확장에 쉴 틈이 없었다.
어의가 그의 맥을 짚었다.
뜨겁고 크며, 천천히 울리는 대맥이 손끝에 잡혔다.
“폐하, 몸이 열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잠시라도 쉬시지 않으면 이 불길이 폐하를 삼킬까 두렵습니다.”
무제는 웃으며 말했다.
“내 몸을 제국을 위해 태우겠다.”
그의 대맥大脈은 야망으로 달아오른 심장이었다.
동맥動脈은 빠르고 불규칙하다.
마치 제자리에서 솟구치는 맥처럼, 들뜬 기운이 가라앉지 않는다.
맥은 겉돌고, 심장은 쉴 틈 없이 달린다.
기운이 모이지 않고 흩어지며, 몸은 과도한 에너지에 휘청인다.
동맥을 가진 이들은 마음을 다잡지 못한 채, 불안한 속도로 감정을 소진해 갔다.
조절되지 않는 긴장과, 방향 없는 분출이 맥 속에 뒤엉켜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