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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2540906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5-11-0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꿈이라고 해줘요
어떤 만남
꿈이라고 해줘요
뜨거웠던 CC, 상주가 되다
너의 주치의에게 너의 부고를 알리다
간직해도 괜찮아
내게도 나만을 걱정해 주는 엄마가 있다
내겐 과분했던 아이
북극곰만 보지 말고 펭귄도 봐줘요
2
떠나기를 결심하는 아이들
꼭 이유가 있어야 하나요
사춘기가 아니라 양극성 장애였다
잘하고 싶던 아이
대학만 가면 괜찮아질 거라는 말
신호를 알아채고 거리를 지킨다는 것
정신과를 찾는 아이들
고립되어 가는 아이들
왜 몰라보는 구조일까?
오늘도 견디고 있을 너에게
3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
새로운 질서에 맞춰 살아가는 법
우리만 아는 서사
늦은 작별
슬픔을 건널 때는 동행이 필요하다
뜻밖의 인연
다시, 나의 이름으로
절망이 지나간 자리에
우리는 살아가는 중이야
남은 자들의 연습
이별이 다정할 수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긴 편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최선을 다하면 끝은 다정할 줄 알았다. 하지만 삶은 기대를 배신했다.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쌓아올린 가정은 막내의 죽음이라는 거센 파도 한 방에 모래성처럼 허물어졌다. 혼신의 힘을 다해 지키려 했어도 허망하게 아이를 잃으면, 대체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 정성으로 키운 아이는 결국 다 잘된다고들 했다. 부모의 사랑이 자식을 감싸안아, 어떤 어려움도 반드시 견디게 해줄 거라 했다. 이 말은 거짓이었다. 사랑으로 키워도, 아이는 떠났다. 우리는 늘 아이 곁에 있었지만, 아이가 기댈 부모가 되지는 못했다.
명치끝이 저릿했다. 그릇에 부딪히는 수저 소리가 묘하게 위안이 되었다. 우리는 서두르지 않고, 하루에 조금씩 꺼낼 수 있을 만큼의 기억을 천천히 나눴다. 대부분은 미소를 머금으며 추억했지만, 가끔은 아릿한 통증에 침묵하기도 했다. 우리는 함께 밥을 먹고, 나란히 걷고, 같은 카페에 앉아 각자의 일을 했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은 슬픔이 삶의 전부가 되는 걸 막아주었다.
비극이 드러나는 순간, 사람들은 먼저 이유부터 찾았다. 갈등은 없었는지, 부모는 제 역할을 다했는지. 누군가의 삶 전체를 전해 들은 소문 몇 줄로 재단하려는 시선들이 너무 쉽게, 너무 자주 날아들었다. 떠난 이들조차 모르겠다고 한 고통의 원인을 사람들은 아무렇게나 추정했다. 결국 설명되지 못한 그 아픔은 남은 이의 책임으로 되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