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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91173075438
· 쪽수 : 141쪽
· 출판일 : 2025-01-10
책 소개
목차
구름은 천재다
삿포로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연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1.
아라타 선생, 학교에는 황송하게도 문부 대신께서 지정하신 교수 과목이란 것이 있습니다. 산술, 국어, 지리, 역사는 물론이고, 창가, 재봉조차도 분명히 과목이 존재합니다. 우리들처럼 오랜 세월 교육 현장에 종사한 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현행의 교과목은 실로 훌륭한 것으로 아주 세세한 곳까지 고려한 것이지요.
-<구름은 천재다> 중에서
2.
갑자기 주변을 살펴보니 세계 멸망의 대활극이 1초 후에 벌어질 것처럼 보였다. 교장의 얼굴은 훨훨 타오르는 산불 같다. 그리고 눈에 보일 정도로 부들부들 떨고 있다. 후루야마는 이미 의자에서 일어나 기아에 처한 인왕상처럼 주먹을 쥐고 마찬가지로 부들부들 떨고 있다. 파랗고 굵은 정맥이 얼굴 여기저기에서 부풀어 올랐다. (…) 후루야마는 격노한 목소리로,
“교장 선생님.”
이렇게 외쳤다. 교장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 때문에 의자가 뒤로 쓰러졌다. 교장의 부인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 그 얼굴은 끔찍하다.
-<구름은 천재다> 중에서
3.
반평생 방랑을 하며 살아온 나는 가끔씩 절실하게 생각나는 곳이 많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삿포로에 묵은 2주만큼 분주하면서도 그리운 듯한 기억을 마음속에 남긴 곳은 없다.
드넓은 시골 같지만 도로 폭이 넓고 조용한 듯한, 가로수가 많은 서양풍 가옥이 드문드문 늘어서 있다. 그리고 어떠한 큰 건물도 끝없이 펼쳐진 하늘에 압도되는 듯한 이시카리 평원의 중앙 도심의 광경은 어쩌면 나의 눈에는 자상한 큰어머니처럼 느껴진다.
-<삿포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