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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73326554
· 쪽수 : 420쪽
· 출판일 : 2026-06-15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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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그때 할머니는 버트에게 당장 차를 세우지 않으면 납치로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는 것이다. 버트는 할머니를 진정시키려고 애썼지만 할머니는 막무가내였다. 할머니는 자신이 그를 좋아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며, 옷 입는 것도 생긴 것도 마음에 든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그가 횡령을 하고 있다고 힐난했고, 살아 있는 인간 중에 제일 못생겼다고도 했다. 또 할머니가 그동안 참아준 이유는 단지 그가 너무 멍청해서 자기가 이용당하는 줄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할머니는 내 회계 실력은 특별히 내세울 것도 아니고, 필요하다면 본인이 잠자면서도 할 수 있을 거라고 하시더군요. 내가 직업적으로 형편없고 인간적으로 매력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만나본 사람 중 가장 지루한 인간이라고 하셨어요. 제대로 혼쭐이 났죠. 그런 일은 살면서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심지어 아내한테서도요.”
“그런데 어떻게 계속 친구로 남아 있는 거예요?”
“자.” 도리스가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 처리를 할 시간이야. 들어와. 뭘 좋아할지 몰라서 아무것도 준비 안 했어. 셔먼은 어디 있니?”
“저희 별거중이에요.” 그녀를 따라 일광욕실로 향하면서 내가 대답했다. 우리는 창가 근처 고리버들 의자에 앉았다. 도자기 화분에 담긴 난초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럴 때가 됐지.” 도리스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말했다. “너희들은, 뭐랄까, 마음이 맞는 사이가 아니라는 걸 난 진작에 알아봤거든.”
“그랬을지도요.” 나는 덤덤히 말했다.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는데, 그 ‘마음이 맞는다’라는 어휘 선택이 내 안에서 고요한 분노를 자아냈다. 나는 나중에 그 이유를 분석해보고자 마음속에 노트를 남겼다.
“본론은 이거야.” 도리스가 말했다. “알로를 시설로 옮길 때가 됐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