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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는 연착

모든 존재는 연착(延着)한다

(도착하지 않은 시간 속에 머무는 법)

윤용진 (지은이)
솔과학
2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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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는 연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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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모든 존재는 연착(延着)한다 (도착하지 않은 시간 속에 머무는 법)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73790331
· 쪽수 : 466쪽
· 출판일 : 2025-09-18

책 소개

연착에 관한 깨달음의 기록이다. 독자 여러분이 과학, 자연, 사회, 철학 속 다양한 현상에서 ‘연착’이라는 시간의 언어를 읽어내고 즉각적인 성취가 찾아오지 않는 현실 앞에서 좌정하기보다 모든 지연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울림을 들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이 책은 연착에 관한 깨달음의 기록이다.
독자 여러분이 과학, 자연, 사회, 철학 속 다양한 현상에서 ‘연착’이라는 시간의 언어를 읽어내고 즉각적인 성취가 찾아오지 않는 현실 앞에서 좌정하기보다 모든 지연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울림을 들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차곡차곡 쌓이는 노력의 가치, 그리고 언젠가 반드시 ‘연착’하여 도착할 결실에 대한 신뢰를. 그것이 바로 이 책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다.

실시간이라는 착각, 그리고 불현듯 연착하는 존재.
주위를 둘러보면 이 지연의 시간을 버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세상은 내 노력을 알아주지 않아”, “노력한 만큼 결과가 돌아오지 않는 불공평한 세상이야”라고 한탄하며, 지연을 견뎌낸 연착의 결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조급함에 옥죄고 있었다. 큰 성공일수록 오래 기다리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법이다. 위대한 결실을 보기까지는 인고의 시간을 견디는 지혜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기다림은 단순한 멈춤이 아니라,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 힘을 응축하는 필연의 과정이다.

큰 성공일수록 오래 기다리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법이다.
위대한 결실을 보기까지는 인고의 시간을 견디는 지혜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기다림은 단순한 멈춤이 아니라,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 힘을 응축하는 필연의 과정이다.

‘연착 감수성’은 느긋하게 기다리는 미덕이 아니다.
그것은 삶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태도이며, 시간에 대한 전복적 감각이다. 빠름을 기준으로 삼는 삶에서, 늦음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늦음을 이해하고 함께 호흡하는 일.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움직였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늦게 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는가다.

지연은 실패가 아니라 조건이다.
모든 도착은 지연 위에 세워져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무엇이 언제 오느냐가 아니라, 도착하지 않은 시간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머무느냐이다. 결국 ‘연착 감수성’이란, 모든 응답이 지연되고 모든 이해가 늦게 오는 이 세계에서 조급하지 않고, 불안하지 않으며, 지금 이 자리의 충만함 속에 머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서문 및 서평

책은 내가 젊은 시절부터 품어온 한 가지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광고 회사에서 일하며 몇 일 밤낮으로 머리를 쥐어짜도 떠오르지 않던 아이디어가, 마감 직전에야 비로소 명확하게 정리되는 경험을 여러 번 했다. 아이디어는 책상 앞에서 바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서히 무르익다가, 때가 되면 ‘문득’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그 후로 나는 아이디어를 내거나 컨셉을 잡을 때 조급함이 많이 사라졌다. 어차피 쉬지 않고 노력하다 보면 좋은 생각이 정리되어 나올 거라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경험은 나에게 지연(遲延)의 미학을 처음으로 일깨워주었다. 배움의 모든 과정 또한 마찬가지다. 즉각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보다 지연의 시간을 기꺼이 견뎌내는 힘이야말로 진정한 실력으로 이어진다. 이 깨달음은 내 삶의 모든 현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긴 여정의 출발점이 되었다.
나는 이러한 연착(延着)의 질서가 비단 인간의 노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연은 우리에게 가장 위대한 연착의 교훈을 준다. 마치 대나무가 땅속에서 5년 동안 뿌리만 내리다가 6년째부터 하루 1미터씩 자라나듯, 우리의 노력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장의 기틀을 다지고 있었던 것이다. 수 년의 시간을 거쳐 조개 안에서 진주가 만들어지듯, 오랜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후에야 비로소 눈부신 결실이 탄생한다.
이와는 달리 현대 사회는 기다림을 받아들이는 데 점점 서툴러지고 있다. 속도와 효율이 곧 미덕이 된 세상에서, 과정의 무게와 깊이보다는 즉각적인 성과가 더 큰 가치를 지니는 듯 보인다. 소셜 미디어는 실패와 좌절의 흔적을 지워버리고, 단 한 순간의 화려한 장면만을 확대해 보여준다. 알고리즘은 우리에게 기다릴 틈조차 주지 않은 채,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과 만족을 던져준다. 그 속에서 기다림은 능력 부족으로, 지연은 실패로 여겨지며, 우리의 마음은 스스로 조급함을 재촉하게 된다.
나는 그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차곡차곡 쌓이는 노력의 가치, 그리고 언젠가 반드시 ‘연착’하여 도착할 결실에 대한 신뢰를. 그것이 바로 이 책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다. 이 책은 연착에 관한 깨달음의 기록이다. 독자 여러분이 과학, 자연, 사회, 철학 속 다양한 현상에서 ‘연착’이라는 시간의 언어를 읽어내고, 즉각적인 성취가 찾아오지 않는 현실 앞에서 좌절하기보다 모든 지연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울림을 들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부디 이 책이 여러분 마음에 평화와 신뢰를 심어주어, 연착될 미래를 불안해하지 않고 충만한 현재를 살아갈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지금’이라고 부르는 순간에 살고 있다고 믿지만, 우리가 인식하는 모든 지금은 이미 조금 지난 것이다. 별빛은 수억 년 전 출발했고, 음악은 공기를 타고 시간차를 두고 귀에 도달하며, 내가 느끼는 감정은 이미 지나간 자극의 그림자다. 지금은 늘 연착된 과거이며, 동시에 아직 도달하지 않은 미래의 전조다. 시간은 직선으로 흐르지 않는다. 과거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형태로 현재에 묻혀 있고, 미래는 이미 현재 속에서 조용히 미뤄지고 있다. 시간은 서로를 지연시키며, 그 지연 속에서 비로소 어떤 존재가 모습을 드러낸다.
감정은 나중에 오고, 이해는 더 늦게 온다. 큰 그릇은 천천히 채워지며, 한 우물을 꾸준히 파는 자만이 마침내 큰 물을 만난다. 삶은 수많은 가능성을 가로지르되, 어느 순간엔 깊이 머무는 용기를 통해 비로소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어낸다.
타인에게도, 세계에게도, 그리고 스스로에게도 늦게 도착해도 괜찮은 존재가 되는 일. 모든 빠름을 의심하고, 모든 늦음을 견뎌내며, 마침내 그 늦음 속에서 도착하는 삶의 진실을 마주하는 일.
그리고 그 진실은 언제나 조금 늦게 도착한다. 지금 막, 여기에….

목차

머리말 • 5

프롤로그 • 15
실시간이라는 착각, 그리고 불현듯 연착하는 존재

1부 지연의 끝에서 존재는 도약한다 • 19

1장. 연착하는 빛과 ‘닐스 보어’의 도약 23
2장. 지금처럼 보이는 모든 것은 조금 전이다 28
3장. ‘지금’은 없다–실시간은 착각이다 31
4장. 후설–인식은 항상 ‘조금 늦은’ 구조이다 35
5장. 천둥은 번개보다 늦게 들린다–감각의 비동기성 38

2부 존재의 늦은 도착 – 시간과 현전의 본질 • 41

1장. 존재는 왜 즉시 오지 않는가–시간과 현전의 구조 45
2장. 존재는 항상 늦게 도착한다 48
3장. 하이데거–존재는 항상 지연된 채 나타난다 51
4장. 베르그송–시간은 흐름이 아니라 누적이다 54
5장. 인간 생명의 ‘연착’–엄마 뱃속 10달의 지연 57

3부 마음의 시차 – 감정의 비동시성 • 61

1장. 사랑은 동시에 오지 않는다–감정의 비동시성 64
2장. 카톡 답장이 늦는 이유–감정의 딜레이 67
3장. 감정은 천천히 따라온다–마음이 늦게 움직이는 이유 70
4장. 화는 즉시 터지지만, 용서는 늦게 온다 – 마음의 회복력에 대한 고찰 73
5장. 실연은 끝나고 나서 아프다–감정의 시차 76

4부 연착 감수성의 확장 – 삶의 모든 영역에서 기다림의 지혜 • 79

1장. 교육의 연착–성장은 기다려야 한다 83
2장. 예술의 연착–영감과 숙성의 시간 87
3장. 역주행 신화와 슬리퍼 히트–대중의 지연된 감응 91
4장. 어느 날 갑자기 스타가 되다–보이지 않는 노력의 연착 98
5장. 건강의 연착–치유와 회복의 더딘 과정 102
6장. 부엌의 연착학–맛은 어떻게 지연되어 완성되는가 106
7장. 사회 변화의 연착–정의를 기다리는 시간 115
8장. ‘연착 감수성(感受性)’이라는 미덕–삶의 궁극적 지혜 119

5부 고통과 포기의 심리–변화의 그림자와 인내 • 123

1장. 고통은 변화의 그림자일 수 있다–성장의 시간성 127
2장. 고통은 진짜 실패일까, 그냥 지연일까 131
3장. 대부분의 포기는 딜레이를 견디지 못하는 조급함 때문이다 135
4장. 다이어트 실패, 그 연착의 심리학 138

6부 학습과 체화의 지연 – 느린 반복의 지혜 • 149

1장. 오늘 공부한 건 다음 달에 나온다–피상적 학습의 딜레마 153
2장. 공부는 내일의 나를 바꾼다–노력의 시차 157
3장. 노력의 시차–왜 지금은 안 변하는가 161
4장. 암기는 사라져도, 반복은 남는다 165
5장. 진짜 이해는 휴식에서 온다–쉬는 동안 일하는 뇌 169
6장. 슬럼프는 멈춘 게 아니라, 잠시 보이지 않는 성장이다 173
7장. 지식은 체화에 시간이 걸린다–안다고 해서 바로 쓰지 못한다 177
8장. 공부는 ‘느린 반복’을 견디는 정신 수련이다 181
9장. 등수는 한 번에 오른다–실력의 연착 구조 185

7부 몸과 감각의 연착 – 스포츠와 일상의 리듬 • 189

1장. 공은 떠났고, 몸은 아직 반응하지 않았다–반응의 시간차 193
2장. 운동선수는 왜 예측하며 반응하는가–스포츠의 딜레이 미학 197
3장. 골프는 왜 어려운가–손은 쳤지만 공은 아직 오지 않았다장 201
4장. 피지컬보다 리듬이 중요하다–감각과 감각 사이의 시간 204
5장. 체력은 훈련보다 회복에서 자란다–회복의 지연된 효과 207
6장. 승리는 타이밍에서 결정된다–0.1초가 만든 세계 210
7장. 경기 전 긴장은 언제 풀리는가–멘탈과 신체 반응의 시차 214

8부 느리게 흐르는 사회 – 제도와 시스템의 시간차 • 217

1장. 정치는 항상 한 박자 늦다–제도와 위기의 시간차 221
2장. 정의(正義)는 왜 늦게 오는가–분노와 반응의 엇갈림 224
3장. 유령 정체와 시스템의 연착–교통체증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227
4장. 주식 시장을 예측하려는 시도–일목균형표와 정보의 시간차 235
5장. 사람들이 ‘이제야 깨달았다’고 말할 때 242
6장. 뉴스는 속보지만, 진실은 지연된다 245
7장. SNS는 즉시성을 강요한다–말과 판단의 착시 249
8장. SNS는 누가 먼저 말하느냐의 전쟁이다 252
9장. 법은 사건 이후에만 반응한다–제도와 책임의 시간차 255
10장. 문명은 항상 늦게 돌아본다–위기와 반성의 지연 258

9부 자본주의와 기술의 딜레이 – 속도의 함정 • 261

1장. 금리는 과거를 보고 정한다–경제는 예측으로 움직인다 265
2장. 주식은 기대고, 실적은 과거다 268
3장. 소비는 지금, 결제는 다음 달–신용과 유예의 심리 271
4장. 경제 위기는 느리게 오고, 갑자기 터진다 274
5장. 기술은 빠르지만 인간은 느리다–딜레이를 견디지 못하는 문명 277
6장. 실시간은 착각이다–인터넷, 데이터, 알고리즘의 지연 280
7장. AI는 과거로 미래를 흉내 낸다–예측은 실재를 대체하는가 283
8장. 속도는 권력이다–즉시성의 시대와 지연의 정치학 287
9장. 자본주의는 딜레이를 상품화한다–시간의 구조적 착취 290
10장. 돈의 흐름은 감정보다 느리다–투자 심리와 인지 지연 294

10부 기술의 연착 – 디지털 시대의 역설 • 297

1장. 기술은 딜레이를 없애는가–인터넷 속도와 실제 301
2장. AI와 빅데이터의 딜레이–예측과 실제 사이의 간극 304
3장. 디지털 관계의 시차–온라인 소통의 역설 308
4장. 미디어의 딜레이–뉴스 소비와 정보의 연착 312
5장. 자동화된 삶의 그림자–예측 불가능한 딜레이 316

11부 자연과 우주의 시간 – 거대한 기다림의 지혜 • 321

1장. 계절은 정시에 오지 않는다–자연의 주기는 흐트러진 시계다 325
2장. 식물은 자라지 않는 것처럼 자란다–자연이 가르쳐주는 기다림 329
3장. 우주는 느리고, 인간은 참지 못한다 332
4장. 나무는 속을 드러내지 않는다–나이테는 지나간 시간의 증언이다 336
5장. 단층의 침묵과 지연된 움직임–지진은 갑자기 오지 않는다 339
6장. 지층은 시간을 덮는다–땅은 켜켜이 쌓인 기억이다 343
7장. 화석은 늦게 도착한 생명의 메시지다 346
8장. 산은 무너지지 않는다–시간의 언어로 깎이고 쓸리다 349
9장. 바람은 지나간 후에야 보인다–자연의 흔적은 지연되어 나타난다 353

12부 기다림의 철학 – 현대인의 연착 감수성 • 357

1장. 모든 것이 늦어진다면–기다림의 필연성 361
2장. ‘지금’의 함정에서 벗어나기–시간 감각의 재구성 364
3장. 연착하는 삶의 지혜–‘느림’의 미학 367
4장. 딜레이를 통한 깨달음–성찰의 시간 371
5장. 미래를 기다린다는 것–희망과 가능성 375

13부 연착 감수성과 존재론적 삶 – 시공간을 초월한 지혜 • 379

1장. 시간의 환상–선형성을 넘어선 존재의 연착 383
2장. 공간의 허물어짐–원격 연결 속의 현전(現前) 386
3장. 죽음과 삶의 연착–궁극적인 딜레이의 이해 390
4장. 연착 감수성과 비물질적 가치–영혼의 시간 394
5장. 궁극적인 연착 감수성–존재론적 평화 397

14부 딜레이를 감내하는 지혜 – 연착의 길 • 401

1장. 결국은 온다–다만 늦게 올 뿐 405
2장. 기다림은 기술이다–인내가 아니라 감응 408
3장. 딜레이를 견디는 사람이 이긴다 411
4장. 세상은 속도가 아니라 지속으로 바뀐다 414
5장. 기다림은 수행이다–딜레이를 감내하는 정신의 기술 417
6장. 신은 왜 즉시 응답하지 않는가–기도와 회신의 거리 420
7장. 구원은 예고되지만 오지 않는다–종교의 시간성 423
8장. 종교는 기다림의 형식이다–메시아, 윤회, 종말 426
9장. 도래하지 않는 메시아–벤야민과 종말의 지연 430
10장. 참회는 행동보다 늦게 온다–죄의식의 시간 차이 434
11장. 윤회는 지금을 위한 것이 아니다–인과와 보상의 시차 438
12장. 불교의 무심–응답하지 않음이 응답이 되는 자리 441

에필로그 • 444

연착의 세계에 머무는 법

참고문헌 • 448

저자 소개 • 456

저자소개

윤용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한민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선불교 영화감독이자 철학자, 작가이다. 그는 선(禪), 윤리, 인공지능의 접점을 탐구하는 플랫폼인 ‘가상사 연구소(Kasangsa Institute)’의 설립자이다. 그는 인하대학교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한 뒤, 일본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였다. 상업 광고(C.F.) 감독으로 활동하던 중 마흔 무렵 겪은 공황장애를 계기로 선불교 수행의 길에 들어섰고, 이후 20여 년간 선불교의 경전과 철학에 깊이 몰입하며 이를 영화와 저술, 공적인 사유의 언어로 통합해 왔다. 그의 작품–극영화 『그 사람, 경허선사』, 『할(喝)』, 『Zen Buddhism: The Gateless Gate』, 그리고 다큐멘터리 영화 『칼 융이 보내온 편지』–는 세계 유수의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영적 통찰과 철학적 깊이를 영상 언어로 구현한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저술가로서 그는 심리적 위기를 선불교적 관점에서 되짚은 『공황장애는 가짜다』, 고전 선문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세상 벽암록』을 출간했다. 또한 최근 호주에서 출판 예정인 『선악의 해체』는 도덕 이분법을 해체하고, 판단 없는 자각과 관계적 감응을 통해 윤리를 재구성하는 급진적 철학의 비전을 제시한다. 그는 한국어와 영어로 글을 쓰고 번역하며, 창작과 사유를 통해 동서 철학의 가교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 ❖ 『할(喝, ha:l)』 공식 초청 상영 이력 감독: 윤용진(Hulwha Yoon Yong Jin / 歇和 尹容振) 제작년도: 2012년 장르: 철학 다큐멘터리(선불교) 주제: 언어의 해체, 선불교 공안, ‘할(喝)’의 수행적 의미 • 주요 초청 상영 1. The 26th World Fellowship of Buddhists (WFB) Conference 장소: 여수, 대한민국 일시: 2012년 6월 주최: 세계불교도우의회(World Fellowship of Buddhists, WFB) 비고: 세계 40여 개국 불교 대표단이 참가한 국제 회의에서, 선불교 수행 정신을 시청각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공식 초청 상영됨. 2. The Inner Path–A Festival of Buddhist Films, Exhibition, Philosophy, Performances 장소: ICCR, Azad Bhavan, Indraprastha Estate, New Delhi, India 일시: 2012년 4월 27일 주최: ・NETPAC India ・Devki Foundation ・Indian Council for Cultural Relations (ICCR) 개막식 참석: 인도 문화부 장관 쿠마리 셀자(Hon’ble Kumari Selja, Union Minister of Culture) 비고: 불립문자(不立文字), 언어도단(言語道斷), 일갈(一喝)로 상징되는 선불교 수행의 핵심을 영상미학으로 풀어낸 수작으로 주목받음. ❖ 『선종 무문관』 영문 제목: Zen Buddhism: The Gateless Gate 감독: 윤용진(Hulwha Yoon Yong Jin / 歇和 尹容振) 제작 및 개봉: 2018년 장르: 철학 다큐멘터리 / 선불교 주제: 『무문관(無門關)』을 중심으로 한 선종(禪宗) 공안의 구조와 수행적 의미를 현대적 영상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 • 수상 및 초청 이력 1. 제52회 WorldFest-Housto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장소: 휴스턴, 미국 일시: 2019년 4월 수상 부문: 종교·윤리·영성 부문 Gold Remi Award 비고: 선불교의 수행 언어와 깨달음의 구조를 국제적 시청각 문법으로 해석한 수작으로, 해당 부문 최고상 수상 2. 제25회 불교언론문화상 주최: 대한불교조계종 및 불교언론기관협의회 수상 연도: 2017년 수상 부문: 특별상 비고: 불교 철학과 교리를 대중적으로 전달하고, 수행 정신을 영상 언어로 승화시킨 공로로 수상 ❖ 『칼 융이 보내온 편지』 영문 제목: A Letter from Carl Jung 감독: 윤용진(Hulwha Yoon Yong Jin / 歇和 尹容振) 제작 및 개봉: 2022년 장르: 철학 다큐멘터리 / 분석심리학·종교·무의식 주제: 칼 융(Carl Jung)의 분석심리학을 중심으로, 불교·무속·상징과 자아의 치유 여정을 성찰하는 명상적 다큐멘터리 • 수상 및 공식 선정 이력 1. 제12회 마드리드 국제영화제(Madrid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장소: 마드리드, 스페인 일시: 2022년 수상 부문: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Best Documentary Feature) 비고: 서양의 심리학과 동양의 영성 철학을 연결하는 깊이 있는 서사와 영상 언어로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 2. 제6회 토론토 국제 놀리우드 영화제(Toronto International Nollywood Film Festival) 장소: 토론토, 캐나다 일시: 2022년 수상 부문: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Best Documentary Feature) 비고: 융 심리학과 동양 종교사상의 융합을 통해, 상징·신화·자기의 통합을 영상적으로 탐색한 작품으로 주목받음 3. 제15회 필라델피아 독립영화제(Philadelphia Independent Film Festival) 장소: 필라델피아, 미국 일시: 2022년 선정 부문: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 공식 선정 비고: 예술성과 철학적 깊이를 갖춘 국제 다큐멘터리 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상영 ❖ 『그 사람, 경허선사』 영문 제목: The Man, Kyung Heo 각본·감독: 윤용진(Hulwha Yoon Yong Jin / 歇和 尹容振) 제작 및 개봉: 2024년 장르: 역사극 / 선불교 주제: 한국 선불교의 거장 경허선사의 생애와 깨달음을 철학적 미학으로 그려낸 영화. 교리와 언어를 초월해 침묵 속에 머문 선사의 길을, 시적인 대화와 수행적 영상미로 담아낸 작품. • 수상 및 공식 선정 이력 1. 제58회 월드페스트-휴스턴 국제영화제(WorldFest-Housto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장소: 미국 휴스턴 일시: 2025년 4월 수상 부문: 역사극 부문 은상(Silver Remi Award–Historical Drama Category) 비고: 경허선사의 깨달음을 시적 영상언어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동서양의 영성 담론을 영화적으로 연결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음. 2. 제78회 살레르노 국제영화제(FESTIVAL INTERNAZIONALE DEL CINEMA DI SALERNO) 장소: 이탈리아 살레르노 일시: 2024년 11월 선정 부문: 공식 상영작(Official Selection) 비고: 내면의 전환과 선적 사유를 예술적으로 풀어낸 점에서 주목받음. 3. 제27회 아르파 국제영화제(Arpa International Film Festival, Arpa IFF) 장소: 미국 로스앤젤레스 일시: 2024년 11월 선정 부문: 공식 상영작(Official Selection) 비고: 영성과 문화 간 대화를 이끄는 작품으로 선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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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다고 믿는다. 뉴스는 속보를 실시간으로 전하고, 메시지는 즉시 도착하며, 클릭 한 번이면 다음 날 원하는 물건이 문 앞에 도착한다. 화면 속 피드는 친구들의 ‘현재’를 끊임없이 불러오고, ‘실시간 라이브’는 지금 이 세계를 손에 쥐고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우리는 '즉각성'과 ‘동시성’을 숭배하며, 지연(遲延, Delay)은 불편하고 불완전한 것으로 치부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이 모든 ‘지금’은, 진짜 지금일까? 밤하늘의 별빛은 수백, 수천 년 전 출발한 과거의 잔광이고, 번개보다 늦게 들려오는 천둥은 감각의 비동시성을 증명한다. 우리의 눈, 귀, 피부 등 모든 감각기관은 미세한 시간차를 두고 세상을 수신하고 있으며, 그 인식조차도 ‘지금’이라는 순간을 조금 늦게 도착한 형태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지연은 오류가 아니다. 지연은 존재의 방식이며, 세계의 작동 원리다.


학습의 ‘연착’을 위한 인내
결국 ‘오늘 공부한 건 다음 달에 나온다’는 깨달음은 학습이 본질적으로 ‘연착’의 과정임을 알려준다. 우리가 어떤 것을 배우기 위해 노력할 때, 그 즉시 눈에 보이는 효과나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 ‘지연’의 시간은 지식이 우리의 내면에 깊이 뿌리내리고, 몸과 마음으로 체화되는 중요한 숙성의 시간이다.
이러한 ‘연착’을 위한 인내는 단순히 ‘참는 것’이 아니라, ‘지연’ 속에 숨겨진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고 신뢰하는 태도다. 오늘 뿌린 지식의 씨앗이 내일 당장 싹트지 않더라도, 꾸준히 물을 주고 햇볕을 쬐어주면 언젠가 반드시 열매를 맺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느린 반복’을 통해 꾸준히 노력할 때, 오늘 시작한 학습의 결과는 다음 달, 혹은 그 이후 언젠가 우리에게 ‘연착’되어 진정한 지혜와 능력으로 발현될 것이다.


원인은 이미 사라졌다–결과만 남은 시스템의 딜레마
유령 정체의 가장 허탈하고도 중요한 특징은, 우리가 그 결과를 온몸으로 겪고 있을 때, 최초의 원인은 이미 저만치 앞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라는 사실이다. 행렬의 맨 뒤에서 차를 멈춰 세운 운전자가 한숨을 내쉴 때, 맨 앞에서 사소한 감속을 했던 첫 번째 운전자는 이미 정체 구간을 유유히 빠져나가 다시 쾌속으로 질주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 거대한 시스템의 연착을 거쳐, 수 킬로미터 뒤에서 수많은 사람의 시간을 멈춰 세우는 대혼란을 일으켰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딜레마다. 우리는 원인이 아니라 오직 결과의 한가운데에 놓여있다. 정체의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는 명확한 책임의 주체도, 해결을 요구할 대상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영문 모를 결과 속에서 무력하게 시간을 흘려보낼 뿐이다. 이미 사라져버린 원인을 찾아 책임을 묻는 것은 불가능하며, 설사 찾아낸다 한들 그것은 너무나 사소해서 비난할 가치조차 없다. 문제는 원인 제공자의 악의나 실수가 아니라, 그 사소한 행위를 거대한 결과로 증폭시킨 시스템의 구조 그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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