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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4572707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5-11-2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그늘 속에서 자란 아이
혼날 이유가 없던 날들 | 가정폭력의 그늘
- 사랑을 기다리다 벌을 받았다
- 그늘 속에 갇힌 아이에게
‘왜’ 그러냐는 질문 | 그들이 듣고 싶은 말
- 내 감정에는 이유가 있어야만 했다
- 감정의 언어를 잃어버렸을 때
미움받는 존재 |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한 노력
- 물이 닿지 않는 마른 뿌리
- 사랑받기 위해 자기를 지우는 일
2장 감정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나는 왜 이렇게 자주 무기력할까 | 하고 싶은 게 없는 일상
- 기대하지 않으니 실망도 없다
- 무기력 속에 잠들어 있는 감정
얼어붙은 마음을 만나다 | 관계의 단절과 무감각한 대화
- 감정이 없는 게 아니었다
- 마음의 언어를 배우는 여정
사람들 앞에서 작아지는 기분 | 공감하는 역할을 자처하는 사람
-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았을 뿐인데
- 눈치라는 갑옷을 입고 살아온 시간
존재를 지우다 | 더 익숙했던 관계들
- 나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았을 때
- ‘좋은 사람’ 역할에 갇히는 순간
3장 퍼즐을 다시 맞추다
그 사람들은 왜 그랬을까 | 부모를 향한 원망과 이해
- 사랑받을수록 더 불안해
- 그들의 몫을 대신 짊어지지 않는다
어쩌면 상처받은 사람들 | 부모를 타인으로 바라보기
- 가족이니까 더 조심스럽게, 더 분명하게
- 이해와 거리두기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다
분리와 이해 사이 |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해를 끼치는 부모
- 내가 피해자인 건 내 탓이 아니니까
- 그들은 여전히 삶의 일부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나를 비난하던 그 목소리는 누구의 것이었을까 | 내면화된 부모의 말
- 내 안에 있는 낡은 목소리
- 실체 없는 말에서 나를 건지다
4장 나를 바라보는 시간
처음으로 말하는 나 |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
- 두려워도 꺼내야 하는 말
- “괜찮다” 말고 다른 말
괜찮지 않은 나 | 자신을 지키며 말하는 방법
- 마음을 억눌러서 지켜낸 평화
- 감정의 안전지대
깊은 곳에 있는 나 | 우울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다
- 우울로 나를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 사소한 것들을 반복하며 얻는 변화
내가 나를 지킨다 | 자기 돌봄의 시작
- “싫어! 안 해”라는 말
- 물살이 거센 강을 건너는 사람
5장 선택의 시간
한 발짝 멀어진 부모의 그림자 | 현재에 집중하기
-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다
- 지나간 상처 위에 오늘을 새기다
나를 위한 말, 나를 위한 선택 | 억눌린 것들의 폭발
- 타인의 마음보다 더 먼저 봐야 하는 것
- 조용한 사람의 마음에 부는 바람
과거를 품는 것, 나를 견디는 것 | 내가 외면한 것의 실체
- 내가 기억을 바라보는 방식
- 침묵 속에 묻혀 있던 이름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 불안을 대하는 방법
- ‘왜 이러지?’ 대신 ‘그럴 수도 있지’
- ‘좋은 사람’이 아니라 그냥 ‘나’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나의 부모는 강압적이었다. 관계 안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사람들처럼 보였다. 나는 인간으로서 마땅히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얻지 못했다. 그들에게 내 감정은 무의미하거나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언제나 정당한 이유를 설명해야 했다. 설명하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감정을 부정당하고, 비난받았다. 점점 부모가 듣고 싶어 하는 대답을 찾는 데 집중하게 되었다. 그들과의 대화는 늘 나에게 불리한 쪽으로 흘렀다. 크게 혼날 만한 일이 아니었는데도 대답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감정은 본래 흘러야 한다. 기쁨은 웃음으로, 슬픔은 눈물로, 분노는 말로 흘러야 한다. 하지만 시월은 그 흐름을 일찍이 막아야 했고, 억눌러야 했고, 감추어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흐르지 않고 쌓였다. 쌓인 감정은 언젠가 한꺼번에 터지게 된다. 분노는 타인을 향해 휘둘러졌고, 그러고 나면 죄책감이 밀려왔다. 죄책감은 다시 자기 비난으로 이어지고, 결국 자신을 진짜 ‘잘못된 아이’라는 프레임 속으로 몰아넣었다. 자기 존재 전체를 부정하는 정서적 고립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을 ‘자기소외’라고 부른다. 자기소외는 타인의 기준에 맞춰 자신을 조율하고,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좋은 사람의 역할에 몰입한 결과, 진정한 자신의 내면과 멀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시월은 관계에서 ‘맞춰주는 사람’이었고, 언제나 조심스럽게 분위기를 살피며 충실하게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런 시월에게 “넌 참 착해”라는 말은 찬사가 아니라 오히려 정체성의 부담으로 다가왔다.



















